Paris 12

@파리,프랑스 -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Paris, France)

11월의 첫번째 주말, 생일을 맞아 훌쩍 다녀온 파리산책. 미로처럼 꼬인 지저분한 파리의 지하철, 공간 활용의 절정을 보여주는 좁디좁은 파리지앵의 아파트, 5년 만에 다시 찾은 파리의 변한 것은 많지 않았다. 살짝 흐린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는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북적였고. 사람들 속에서 우리 부부도 모처럼 부지런한 여행자로 변신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남편의 손을 이끌고 파리 구석구석을 누볐다. 나는 이미 한 번씩 가 본 장소였음에도 이상하게 새로웠고, 사람많은 관광지를 선호하지 않는 남편이지만 그때는 이상하게 관광객 놀이를 좋아했다. 단풍지는 거리를 걷는 것도, 옛스러운 건물 사이에 숨겨진 위트있는 요소들을 찾아가는 것도, 높은 곳에 올라 파리를 내려다 보는 것도, 완연한 가을의 파리는 ..

[프랑스,파리] 새로운 출발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Paris,France)

파리에서의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늘은 나의 첫번째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낮 비행기라 이것저것 정리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이 마지막 날 일정의 전부이다. 뭔가 아쉽다...아쉽다...를 반복하며 방안에 있는 테라스에서 파리 시내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했다, 도도한 파리양에게... 갑자기 훌쩍 떠나버린 여행인데다 스페인 준비에 바빠 파리는 딱 한가지만을 준비했었다. 바로 숙소예약. 호텔은 가격이 만만치 않고, 유스호스텔로 가자니 좀 조용히 있고 싶고... 고민하다 아파트를 렌트했는데, 이 숙소가 나름 성공적인 여행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매일 아침 테라스에 앉아 조용한 파리 시내를 감상하다보면 파리지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니까..!!! 지하철로..

[프랑스,파리] 그녀의 파리 쇼핑일기 (Paris,France)

파리와 쇼핑을 어찌 구분하여 말할 수 있을까? 파리는 굳이 설명글을 덧붙일 필요없는 '쇼핑의 메카'라고나 할까? 항상 가난한 배낭족 모드로 여행하는 빛나씨지만 나도 여자이기에 파리 쇼핑의 유혹을 떨쳐버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별히 살 품목도 없고 넉넉한 자금도 없지만 오늘 하루 파리 쇼핑을 위해 쿨하게 비워주었다. 파리 쇼핑에 샹젤리제 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콩코드 광장에서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에는 수 많은 상점과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아침부터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는 루이비통 본점도 여기에 있는데 가만보면 사람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전 세계에서 LV 갈색 박스를 사기 위해 날아온다고 생각하니 대단하긴 하다. 여기가 루이비통 본점 샹젤리제에서 루이비통만큼 사람이 많은 곳은 라뒤레(La D..

[프랑스,파리] 소소한 볼거리 가득! 방브 벼룩시장 탐험기 (Paris,France)

파리에는 생 투앙 (Saint Ouen), 몽트뢰유 (Montreuil), 방브 (Vanves) 이렇게 3개의 벼룩시장이 있다. 과거 파리 도시정비 사업을 위해 시내 밖으로 이주하게 된 폐품 수집업자들이 모여서 형성된 곳으로 모두 파리 시내 밖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찾아가기는 좋은데 북쪽, 동쪽, 남쪽에 펼쳐져 있다보니 한번에 여러곳을 방문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곳은 방브 벼룩시장. 숙소에서 그나마 조금 가깝고, 규모가 작은편이라하니 구석구석 둘러보기 좋을 것 같으니까. 방브 벼룩시장은 지하철 'Porte de Vanves'역에서 하차 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표지판도 있지만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찾을 수 있다. 시장이 열리는 오전 8시에 가고 ..

[프랑스,파리] 오르세에서 샹젤리제까지.. 걷기좋은 도시 파리 (Paris,France)

몽마르트 언덕에서 하산(?)한 뒤 찾은 곳은 오르세 미술관. 커다란 고흐의 자화상이 나를 맞이했다. 루브르 박물관에 비하면 적은 관람객이었지만 역시 여기도 만만치는 않구나.. 개인적으로 오르세 미술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지라 서둘러 안으로 입장했다. 오르세 미술관은 과거 오르세역이었던 건물을 프랑스 정부가 미술관으로 개조하면서 탄생했다. 1층에서는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동그란 돔 형태의 지붕과 가운데 있는 시계탑 등이 옛날 기차역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도 의미가 있지만 이 건물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오르세는 다른 유럽의 미술관들과 달리 사진촬영에 엄격하다. (전시관 실내 사진도 몰래 슬쩍 찍었다는.. ㅠㅠ) 대신 익숙한 작품들이 많아서 내 ..

[프랑스,파리] 테르트르 광장에서 만난 거리의 화가 (Paris,France)

몽마르트 언덕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지나면 사람들이 복잡복잡한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테르트르 광장에 닿을 수 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광장은 과거 피카소, 마티스 등이 즐겨 찾았던 장소로 파리 예술의 탄생지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광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기념품가게들이 줄줄이 늘어선 시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복잡복잡한 시장골목.. 좁은 길 양 옆으로 늘어선 가게에서는 마그네틱, 스노우볼, 기념엽서와 티셔츠 등의 파리 기념품을 팔고 있다. 다른 나라의 기념품샵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유난히 많았다는 것이다. 골목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에게 휩쓸려 앞으로 전진전진... 그리고 도착한 작은 광장, 여기가 테르..

[프랑스,파리] 몽마르트 언덕에서, 눈물나게 아름다운 파리_! (Paris,France)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 몽마르트 언덕. 소문의 근원지는 알 수 없지만 몽마르트 언덕을 위험한 집시들이 접수했다는 둥, 흑인들이 금품을 갈취한다는 둥의 이야기가 많아 지하철 역에서부터 나름 긴장 상태였다. 하지만 긴장감도 잠시 화창한 날씨와 언덕의 푸르름에 반해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 속도를 높혔다. 저 멀리 동그란 사크레쾨르대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호라, 이제 다 왔구나..!!! 잠시 방심했던 것일까? 갑자기 왠 흑인 아저씨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 오호라~ 그 말로만 듣던 몽마르트의 팔찌파는 흑인이로군!!! 소문에 의하면 이 사람들은 오가는 관광객에게 다짜고짜 팔찌를 감고, 감았으니 사야 한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한단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그 사람이 입술을 떼기도 전에 빛의 속도로 아주 강..

[프랑스,파리] 페르라세즈 묘지공원, 유명인사들의 영원한 안식처 (Paris,France)

박물관, 미술관, 에펠탑, 몽마르뜨... 다 좋지만 파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공동묘지 되시겠다. 처음에는 여기까지 날아와서 남에 나라 공동묘지까지 가야 하나 싶었는데, 묘지 주인들의 목록을 보니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파리에 있는 14개의 공동묘지 중 내가 선택한 곳은 파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페르라세즈 묘지공원이다. 페르라세즈 묘지공원 (Pere-lachaise) - http://www.pere-lachaise.com/perelachaise.php?lang=en 약도와 사진을 볼 수 있다. - 묘지 주변은 인적이 드물고, 어두워지면 묘지 안을 돌아보기 어렵다. (무섭기도 하고) 고로 아침 일정으로 추천! - 특별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full..

[프랑스,파리] 소르본대학, 파리 지성의 집합소 (Paris,France)

'대학교'란 울타리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우리나라 대학과 달리 단과대별로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외국 대학교는 아무리 봐도 영~ 익숙하지가 않다. 참 많이 들어봤던 소르본대학은 파리와 근교 13개의 대학 중 문학부가 사용하는 파리 제4대학교를 지칭하는 말이란다. 대학교 앞이다보니 백팩을 메고 노트북을 들고 있는 청년들이 쉽게 눈에 띈다. 제대로 하지 못한 공부에 미련이 남아있는 것인지 유명한 대학교만 보면 일단 들어가 보고 싶어하는 나란 아이. 소르본 대학에 들어가보기 위해 이리저리 대학 건물 사이사이를 기웃거렸다. 영국 옥스포드처럼 어딘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공간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 동네는 입구마다 제복입은 아저씨가 무서운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지나가는 학생에게 물었더니 오.마이.갓..

[프랑스,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아름답지만 왠지 슬픈 곳. (Paris,France)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센강을 따라 걸어본다. 강 위에 떠 있는 유람선과 저 멀리 보이는 에펠탑. 누구나 상상하는 파리다운 모습이 분명한데 현실은 머리 위 태양이 뜨겁기만 하다. ㅠ_ㅠ 부지런히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강변의 작은 서점에서는 책, 신문, 잡지 등을 볼 수 있다. 걸음을 멈추고 지식인마냥 책장이라도 좀 들춰보고 싶지만 현실은 불어를 하나도 읽을 수 없다. ㅠ_ㅠ 아아~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구나... OTL 루브르에서 15분쯤 걸어서 시테섬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도착했다. 고딕양식의 대표주자지만 입구에서는 높은 첨탑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신선하다. 역시나 입구에 가득한 사람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머뭇하는 이유는 성당의 외벽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