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푸사 2

고아에서 꼴람으로, 버스가 7시간 지연된 이유는? (Kollam, India)

안주나에 머문지 열흘이 지났다. 이제는 슬슬 이 곳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사진을 찍는 YS군은 인도 최대 힌두축제 현장을 사진에 담기 위해 바라나시로 떠나기로 했고, 우리 부부와 제주커플은 남쪽 끝 께랄라 주(Kerala 인도 가장 남쪽에 있는 주)에 있는 꼴람(Kallam)이란 도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차를 타고 싶었지만 기차는 몇 일 전부터 좌석이 없었던지라 -_- 우리는 야간 버스로 꼬친(Cochin)으로 이동, 꼬친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꼴람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열심히 짐을 챙긴다. 이상하게 배낭도 불편한 것 같고, 짐도 더 늘어난 것 같다. 떠나기 싫어서인가? 열흘을 머문 안주나를 떠나는 것은 시작부터 전쟁이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꾸역꾸역 마푸사까지 이동해야 했으니까. 길게..

함피에서 고아 안주나로, 또 다른 인도 (Anjuna, Goa, India)

함피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도 우리는 어김없이 매일매일 출석도장을 찍던 식당 '리틀 티벳 키친(Little Tibet Kitchen)'을 찾았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마지막 날이라는 말에 가격 할인은 물론 서비스 커피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었다. 사실 함피에는 무려 15년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은 '망고트리'라는 식당이 있다. 한번쯤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었지만 일주일을 머물면서 단 한번도 그 곳에 가지 않았다. 새로운 식당에 가볼까 싶어 동네를 걷다가도 어김없이 이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니 나의 기억 속 함피에 이 식당과 친절한 주인 아저씨는 절대 빠질 수 없으리라. 아저씨도 아쉬우셨던 것일까. 우리에게 체크아웃을 하고 갈 곳이 없으면 얼마든지 이 곳에 머물다 가란다. 그래서 우린 하루 종일 식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