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5

@산크리스토발,멕시코 - 도도하지만 예쁜 그녀, 자꾸만 보고 싶네! (San Cristobal de las Casas, Mexico)

산 크리스토발 (San Cristobal de las Casas) 이른 아침 야간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온몸으로 느껴지는 한기에 주섬주섬 옷을 꺼내입었다. 숙소로 찾아가는 길,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안개낀 도시가 정녕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 맞더냐! 해가 높아질수록 거짓말처럼 안개가 사라지고,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햇빛이 내리쬐는 산 크리스토발에서 오늘 아침의 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가 가득한 거리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걸까 고민하고, 손재주와 음악솜씨를 뽐내는 자유로운 영혼들속에서 뭐라도 배워올걸 후회하고, 말을 타고 도시를 벗어나 독특한 토속신앙을 가진 마을탐험도 해보고 나니,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다, 산 크리스토발의 매력을. + 아침..

@와하까,멕시코 - 박물관이 별 건가요? (Oaxaca, Mexico)

멕시코에는 유난히 박물관도 많고, 미술관도 많다. 와하까 역시 예외는 아니여서 크고 작은 박물관이 지도에 가득 자리하고 있었다. 멕시코시티가 그러하듯이. 그래서 지도를 품에 안고 나섰다. 우리도 가보련다, 박물관! 하지만 우리의 박물관 탐험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크리스마스 준비로 정신없이 분주한 시장이 나의 눈길을 빼았았고, 결혼식 현장의 행복한 신랑신부는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으며, 화려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어예쁜 언니들에게 우리는 홀딱 반해버렸다. 광장 한쪽에는 나의 후각을 자극하던 커피 엑스포의 무료 시음행사까지 진행중이었으니! 결국 우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박물관따위? 난 모르겠다. - 와하까에 4일이나 있었으면서 결국 박물관 하나를 못갔네. + 시장은 민속박물관, 결혼식은..

@와하까,멕시코 - 우리가 와하까를 사랑하는 이유 (Oaxaca, Mexico)

고대문명의 정교한 아름다움과 멕시코판 파묵칼레라는 석회암 지대도 너무 근사하지만 우리가 와하까에서 가장 사랑한 곳은 '11월 20일 (20 de Noviembre)' 시장이라네. 시장 속 북적북적한 인파를 뚫고 안으로 들어서면, 뿌연 연기로 가득한 곳이 있으니 이름하여 '까르네 아사다 (Carnes Asadas)' 고기굽는 골목 되시겠다. * 스페인어로 Carne는 Meat, Asada는 Grilled 연기가 자욱한 골목에서 먹고 싶은 고기를 고르고 자리를 잡으면, 고기가게 아주머니는 고기를 굽고, 야채가게 청년들은 순식간에 밑반찬을 세팅해준다. + 아... 매일매일 고기만 먹었으면 좋겠어.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 >_< - 남편, 우리 지금 매일매일 먹고 있거든?! 고기만 먹지 말고, 야채도 좀 챙겨..

@멕시코시티,멕시코 - 쿠바는 간지러움을, 멕시코는 두통을 (Mexico City,Mexico)

쿠바에서 멕시코로 점프! 멕시코시티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크고, 사람도 많더라. 거리에서 우리 부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포장마차. 한블럭에도 몇 개씩, 메뉴도 가지각색, 멕시코는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로구나! 길거리 타코에 눈길을 뺏기거나 생선,새우,게... 세비체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의문을 갖는 순간, 나의 목적지는 가버리는구나, 저기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하지만 멕시코의 첫 날이 마냥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다. 쿠바부터 계속된 이름모를 벌레(빈대로 추측)의 습격으로 급기야 배낭 속 모든 옷을 세탁했고, 겨우 2,000m 멕시코시티에서 고산병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며 골골거려야 했으니까. - 4,000m 티벳을 여행할때도 멀쩡했는데 어떻게 2,000m에서 고산병이라니! 부끄럽게시리! + 와이..

세계여행준비, 중남미 국가선정 및 루트정리

아프리카와 함께 이번 여행의 핵심이 될 중남미. 워낙 멀고 방대한 지역이라 여행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공부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내가 준비한 정보들은 부족하기만 한 현실.. ㅠ_ㅠ 가장 마지막에 방문할 곳인데다 방문직전에 스페인에서 잠시 쉬어주는 일정이라 지금의 부족함은 내년 이맘때 채울 수 있을거라 애써 위로해 본다. 아메리카 대륙 허리에 끼어있는 수많은 국가들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멕시코, 쿠바를 넣고 개인적으로 가고 싶었던 벨리즈와 자메이카를 넣었다. 과테말라는 처음 어학연수지로 고민했던 곳이라 조사한 것이 있어서 넣어둔 상태이다. 중미에서 가장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가 과테말라이고, 온두라스, 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