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여행 9

칸쿤 숙소 - 에어비앤비 아파트 렌탈 (Cancun, Mexico)

연말이 성수기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부킹닷컴에서 '숙소가 없다.'는 메세지를 보는 순간 멘붕이 왔다. 남아있는 숙소는 1박에 500USD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가지고 있고, 이 성수기에 직접가서 남은 방을 찾아보는 모험은 하고 싶지 않아 생각한 것이 에어비앤비. 마침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개인욕실이 딸려있는 방을 찾을 수 있었다. 예약한 집은 칸쿤 버스터미널과 '커머셜 멕시카나(Comercial Mexicana)'라는 대형마트에서 걸어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훌륭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에어비앤비(Airbnb)란? 소개 및 쿠폰배포 http://bitna.net/1366 집은 꽤 넓은 편이었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주인장 부부의 나이로 짐작컨데 (할머니, 할아버지시라는) 자녀들..

팔렌케 숙소 - 엘판찬 정글 카바나 (El Panchan, Panlenque, Mexico)

정글 속 마야유적으로 유명한 팔렌케. 근사한 유적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만한 가격대의 숙소가 없어 많은 배낭족이 당일치기로 지나가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이 동네에도 배낭족들의 아지트가 숨겨져 있으니 그 이름 바로 '엘판찬 El Panchan'되시겠다. 팔렌케 시내(혹은 버스정류장)에서 콜렉티보(미니버스)를 잡아타고 '엘판찬!'을 외치니 10분 정도를 달려 왠 정글 속에 우릴 내려주더라. 여기가 팔렌케 국립공원의 입구이자 엘판찬의 입구. 각각 다른 이름의 숙소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히얀하게도 모두 같은 리셉션을 사용하고 있더라. 원하는 타입 혹은 가격대를 이야기하면 알아서 지정해주는 그런 스타일. 리셉션과 식당 건물 뒤로는 모두 숲이라 숙소가 잘 보이지 않는다. 강 건너 숲을 헤치고서야 방을 찾을..

@플라야 델 카르멘, 멕시코 - 마야의 신비한 우물 세노테 (Playa Del Carmen, Mexico)

우리에게 멕시코 바다를 즐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유카탄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빠르게 변했고, 오후에는 어김없이 비를 선물했으니까. 이대로 멕시코의 바다를 떠나야 하는건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비오는 날씨 때문에 해수욕도 못하고, 강한 바람 때문에 바다 다이빙도 못하고 (배가 안뜬다구!) 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세노테 다이빙. 마야인들의 신비한 우물에서 즐기는 다이빙이라니 어떻게 놓칠수가 있겠어! 난생처음 시도한 민물+동굴 다이빙 자칫 위험할 수 있기에 안전수칙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조심스레 신비한 우물에 몸을 던졌다. 동굴 천장을 타고 굴러가는 다이버들의 버블들, 동굴 곳곳에 남아있는 독특한 지형과 산호들의 흔적,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지점에 피어나는..

@칸쿤,멕시코 - 호텔로 둘러싸인 그들만의 캐리비안 (Cancun, Mexico)

멕시코 칸쿤. 어떤 사람에게는 꿈 같은 신혼여행지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연말 성수기 숙소대란'으로 어쩔 수 없이 머물게 된 도시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좋다는 바다나 구경하는게 어때? 설레이는 마음으로 우리는 바다를 향했다. 흐린 날씨도 우리를 막을 순 없지! 다운타운을 출발한 버스는 호텔존을 향해 달려갔다.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질거라는 기대와 달리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호텔뿐이다. 한참을 달려도 바다는 보이지 않고, 결국 우리는 사람들을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사람에 휩쓸려 도착한 곳은 바다가 아닌 대형 쇼핑센터. 시내에서 20분 정도를 달려왔을 뿐인데, 여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온갖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한 대형 아울렛 한복판. 양팔가득 쇼핑백을 손에 들고도 모자라 다른 매장을 찾아..

@팔렌케,멕시코 - 정글 속의 크리스마스 (Palenque, Mexico)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두 번째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우리 부부가 선택한 것은 '정글탐험'되시겠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습기를 뚫고서 산 넘고? 강을 건너면? 정글 속 숙소가 짠!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숲 속을 헤메다보면 오랜 세월 숲 속에 숨어있던 근사한 폭포와 인류의 흔적이 모습을 드러낸다. - 크리스마스에 정글 속 마야문명이라니! + 사람 바글바글한 레스토랑에서 칼질하는 것 보다 훨씬 익사이팅하지 않아? - 그럼 2014년 새해맞이도 정글에서 할까? +ㅁ+ + 응? 근데 와이프... 습기와의 전쟁은 하루면 족하지 않아? 2013/12/24 ~ 2013/12/25 @El Panchan, Palenque, Mexico

@산크리스토발,멕시코 - 도도하지만 예쁜 그녀, 자꾸만 보고 싶네! (San Cristobal de las Casas, Mexico)

산 크리스토발 (San Cristobal de las Casas) 이른 아침 야간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온몸으로 느껴지는 한기에 주섬주섬 옷을 꺼내입었다. 숙소로 찾아가는 길,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안개낀 도시가 정녕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 맞더냐! 해가 높아질수록 거짓말처럼 안개가 사라지고,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햇빛이 내리쬐는 산 크리스토발에서 오늘 아침의 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가 가득한 거리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걸까 고민하고, 손재주와 음악솜씨를 뽐내는 자유로운 영혼들속에서 뭐라도 배워올걸 후회하고, 말을 타고 도시를 벗어나 독특한 토속신앙을 가진 마을탐험도 해보고 나니,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다, 산 크리스토발의 매력을. + 아침..

@와하까,멕시코 - 박물관이 별 건가요? (Oaxaca, Mexico)

멕시코에는 유난히 박물관도 많고, 미술관도 많다. 와하까 역시 예외는 아니여서 크고 작은 박물관이 지도에 가득 자리하고 있었다. 멕시코시티가 그러하듯이. 그래서 지도를 품에 안고 나섰다. 우리도 가보련다, 박물관! 하지만 우리의 박물관 탐험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크리스마스 준비로 정신없이 분주한 시장이 나의 눈길을 빼았았고, 결혼식 현장의 행복한 신랑신부는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으며, 화려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어예쁜 언니들에게 우리는 홀딱 반해버렸다. 광장 한쪽에는 나의 후각을 자극하던 커피 엑스포의 무료 시음행사까지 진행중이었으니! 결국 우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박물관따위? 난 모르겠다. - 와하까에 4일이나 있었으면서 결국 박물관 하나를 못갔네. + 시장은 민속박물관, 결혼식은..

@와하까,멕시코 - 우리가 와하까를 사랑하는 이유 (Oaxaca, Mexico)

고대문명의 정교한 아름다움과 멕시코판 파묵칼레라는 석회암 지대도 너무 근사하지만 우리가 와하까에서 가장 사랑한 곳은 '11월 20일 (20 de Noviembre)' 시장이라네. 시장 속 북적북적한 인파를 뚫고 안으로 들어서면, 뿌연 연기로 가득한 곳이 있으니 이름하여 '까르네 아사다 (Carnes Asadas)' 고기굽는 골목 되시겠다. * 스페인어로 Carne는 Meat, Asada는 Grilled 연기가 자욱한 골목에서 먹고 싶은 고기를 고르고 자리를 잡으면, 고기가게 아주머니는 고기를 굽고, 야채가게 청년들은 순식간에 밑반찬을 세팅해준다. + 아... 매일매일 고기만 먹었으면 좋겠어.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 >_< - 남편, 우리 지금 매일매일 먹고 있거든?! 고기만 먹지 말고, 야채도 좀 챙겨..

@멕시코시티,멕시코 - 쿠바는 간지러움을, 멕시코는 두통을 (Mexico City,Mexico)

쿠바에서 멕시코로 점프! 멕시코시티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크고, 사람도 많더라. 거리에서 우리 부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포장마차. 한블럭에도 몇 개씩, 메뉴도 가지각색, 멕시코는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로구나! 길거리 타코에 눈길을 뺏기거나 생선,새우,게... 세비체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의문을 갖는 순간, 나의 목적지는 가버리는구나, 저기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하지만 멕시코의 첫 날이 마냥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다. 쿠바부터 계속된 이름모를 벌레(빈대로 추측)의 습격으로 급기야 배낭 속 모든 옷을 세탁했고, 겨우 2,000m 멕시코시티에서 고산병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며 골골거려야 했으니까. - 4,000m 티벳을 여행할때도 멀쩡했는데 어떻게 2,000m에서 고산병이라니! 부끄럽게시리! + 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