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세계여행 612

라리벨라 숙소 - Hotel Cliff Edge (Lalibela, Ethiopia)

장거리 대중교통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에티오피아에서 여행자들의 발이 되어 주는 것이 바로 국내선 비행기다. 이른 아침,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를 출발한 국내선 항공기는 시계방향 그리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에티오피아의 주요 도시를 통과해 다시 아디스 아바바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비행기가 착륙할때마다 어느 도시에 착륙하는 것인지 잘 듣고 알아서; 내려야 한다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릴 줄 알았건만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에서 라리벨라에 하차한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 공항은 텅텅 비어있고, 손수레에 실려나온 우리의 짐은 벨트 위로 올라가지도 않고 우리 앞에 놓여졌다. 라리벨라 시내는 공항에서 꽤 떨어져 있다. 주변에 물어보니 보통 택시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는데 공항은 텅 비어 있을 뿐이었..

악숨 숙소 - Remhai Hotel (Axum, Ethiopia)

악숨은 에티오피아 북부에 있는 고대도시다. 과거 악숨 왕국의 수도이자 모세가 신에게 받은 십계명을 기록한 석판이 보관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아디스 아바바를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우리를 악숨 공항에 내려놓았다. 육로로 가면 이틀쯤 걸린다는데... 어울리지 않게 항공이 발달한 나라가 바로 여기 에티오피아로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릭샤로도 쉽게 닿을만큼 가까웠다. 악숨은 도시보다 마을이란 표현이 어울릴법한 작고 한적했다. 가이드북에서 찾아낸 숙소는 동네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만큼 큰 건물이었다. 부담스럽게 큰 정문을 통과하니 몇 개의 건물들이 놓여져 있었고, 우리는 리셉션이 있는 가장 큰 건물로 발길을 옮겼다. 꽤나 연식이 되었을 법한 가구와 집기들이 놓여있는 로비는 ..

나미비아 스와코프문드, 사막에서 즐기는 샌드보딩 (Swakopmund, Namibia)

피쉬리버 캐년과 소수스 플라이 여행을 마친 우리는 계속해서 나미비아 북쪽으로 이동했다. 다음 목적지인 스와코프문드는 나미비아 중부 해안에 위치한 휴양도시로 수도 빈훅 Windhoek에서 약 350km 떨어져 있다. 여행자들에게 빈훅은 항공편이라 장거리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찾게 되는 도시지만 스와코프문드는 나미비아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될 스팟 중 하나이다.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개별 여행자는 물론 트럭킹같은 단체 여행족 그리고 우리같은 렌트카족까지 모두 모이는 스와코프문드는 여행자들 사이에선 수도인 빈훅보다 더 잘 알려진 도시이기도 하다. 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아디스 아바바 숙소 - Afro Land Lodge (Addis Ababa, Ethiopia)

아프리카 여행의 마지막 나라 에티오피아. 자타공인 커피 매니아인 나는 '커피의 고향'이란 이유로 이 나라를 여행지 목록에 넣어두었고, 입출국 비행기를 예약하는 것 외에 에티오피아 여행을 준비할만한 여유는 우리에게 없었다. 입국을 하루 앞두고서야 1) 우리가 꽤나 늦은 시간에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한다는 사실과 2) 에티오피아의 대중교통이 어마무지하게 낙후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낯선 나라에 도착한 첫날부터 야밤노숙은 면하고 싶었던 우리는 입국 하루 전에 부랴부랴 아디스 아바바의 숙소를 예약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지만 놀랄만큼 빠른 응답속도와 공항 Pick-up과 Drop-off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말에 혹한 우리였다. 공항에서 우리를 맞아준 직원들은 꽤 친절하고 정중했으며 아주 깔끔..

<꽃청춘>의 붉은 사막, 나미비아 소수스플라이 (Sossusvlei, Namibia)

나미비아의 첫번째 목적지였던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여행을 마친 우리는 다시 나미비아의 메인 도로인 1번 도로 위에 올랐다. 우리의 계획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나미비아를 여행하고 북쪽 국경을 너머 보츠와나 Botswana로 이동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매일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나미비아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고, 훨씬 볼거리가 많은 나라였기 때문에. 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http://bitna.net/1635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아프리카 도로 위에서 쉬어가기 끝없이 이어진 아프리카의 도로에서 운전자의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주유소다. 기본적으로 패스..

<꽃청춘>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하던 나를 자극한 TV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꼬박꼬박 챙겨보진 못하지만 워낙 인기 프로그램이라 여기저기서 관련 기사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화면이 바뀔 때마다 몇 년 전 우리가 그 곳을 여행하던 그때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결국 게으름을 이겨내고 나미비아 여행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보기로. 우리 부부의 책 속에도 몇 개의 에피소드로 등장했던 그 나라, 나미비아로 떠나보실까. 나미비아는 어디? 어떻게 갈까? (방송 덕분에 많이 알려졌지만) 나미비아는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하 남아공) 북서쪽에 자리한 나라다. 면적이 꽤 큰 나라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나미브 Namib 사막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다...

싱글즈 (Singles) 인터뷰, 탐나는 인생

지난 12월 어느 날, 싱글즈 코리아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드랬죠. 출간을 하고 간혹 이런 요청이 있었던지라 이제는 익숙하게? 몇 개의 이메일이 오갔지요. 그런데 에디터님께서 '촬영'을 이야기하신다? 엥? 촬영이라구요? 그리고 몇 일 후 정말 저희 집에 작가님이 찾아오셨어요. 언제나 남편은 찍기만 하고 저는 찍히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저희 두 사람의 사진을 실컷 찍을 수 있었다죠.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을라니 쑥쓰럽기도 하고, 사진 찍히는걸 무서워?하는 남편의 굳은 얼굴은 펴질 줄 모르고, 작가님이 고생하셨는데 쓸만한 사진을 못건지셨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고, 그래도 뭐 재밌는 시간이었답니다. ㅋㅋ 기사 주제가 '탐나는 인생'이었는데요, 솔직히 인터뷰를 하면서도 저희가 사는 방식이 '탐나는'..

릴롱웨 숙소 - The Golden Peacock Lodge (Lilongwe, Malawi)

말라위 호수에서 꿈같은 몇 일을 보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릴롱웨 버스 정류장에 버려진? 우리였다. 말라위의 수도이자 말라위에서 가장 큰 도시라는 말에 나름 발전된 도시가 아닐까 기대했건만 지저분하고 정신없는 버스 정류장을 보니 전혀 그럴 것 같지는 않구나. 우리가 릴롱웨에 간 이유는 딱 하나, 릴롱웨에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였다. 놀랍게도 릴롱웨에는 '코리안 가든 Korean Garden'이란 이름의 숙소가 있었는데, 론리플래닛은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평가가 좋은 편이었다. 릴롱웨라는 도시 여행에 대한 욕심보다는 말라위 여행의 끝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택시에 몸을 실었다. 코리아 가든은 조용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잔뜩 기대하며 안으로 들어선 우리에게 돌아온 답변은..

케이프 맥클레어 숙소 - Mgoza Lodge (Cape Maclear, Malawi)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호수인 말라위 호수. 말라위 전국 지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이 호수가에는 크고 작은 마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케이프 맥클레어는 말라위 호수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항구 도시인 몽키베이 Monkey Bay에서 덜덜거리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서야 도착한 이 곳은 흙담에 짚으로 지붕을 얹은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조용하고 소박한 동네였다. 말라위 호수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인기있는 마을이라 다양한 가격대의 여행자 숙소들이 많은 곳이라고 론리 플래닛이 말했건만... 론리를 보고 찾아간 숙소는 영업을 하지 않은지 꽤 오래된 듯 했다. 당황한 우리를 도와준 것은 동네 주민들. 그들은 친절하게도 여전히 성업중인 숙소들을 알려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숙소를 찾..

블랜타이어 숙소 - 블랜타이어 롯지 Blantyre Lodge (Blantyre, Malawi)

말라위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이자, 말라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블랜타이어는 결코 우리 여행 루트에 없던 도시였다. 비자도 준비하지 못한 채 모잠비크에서 대책없이, 용감무쌍하게 국경을 넘었고 어디로든 도시로 가야 겠단 생각에 국경을 통과하는 대형 버스 중 하나를 얻어탔는데 그 버스의 종착역이 바로 여기 블랜타이어였다. 버스 안에서 만난 이들은 한참을 고심하다 우리에게 적당한 숙소(너무 비싸지 않지만, 지낼만하고, 안전한)라며 한 숙소 앞에 우리를 내려주었는데 거기가 바로 여기 블랜타이어 롯지였다. 늦은 밤에 도착한지라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았던 우리는 리셉션에서 안내해 준 방을 한번 쓰윽 둘러보고는 체크인했다. 꽤나 오래된 건물인지 전체적으로 촌스럽고 낡은 느낌이었지만 무사히 국경을 넘어 숙소에 누울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