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세계일주 555

체르마트 숙소 - 레지던스 패트리샤 Residence Patricia Zermatt (Zermatt, Switzerland)

4월 말, 꽃피는 봄을 앞두고 있었건만 체르마트로 떠나기 전날에는 거짓말처럼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덕분에 쿠어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빙하특급 열차는 운행이 부분적으로 정지되었다. (아니 '빙하특급'이 눈 온다고 운행 못하면 말이 됨?) 큰 맘 먹고 관광열차를 끊었건만, 선로 상태가 괜찮은 일부 구간만 탑승할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인걸로.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체르마트에는 봄날에 쏟아진 함박눈을 보고 달려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스키와 보드 장비를 끌어안은 사람들 속에 배낭여행자는 우리뿐인듯..? 역 앞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예약해 둔 숙소로 향했다. 마테호른을 품에 안은 체르마트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스위스의 자연을 즐기려는 여행자들 뿐 아니..

<꽃청춘> 마지막 여행지, 세상에서 가장 긴 빅토리아 폭포 (Victoria Falls, Zimbabwe)

에토샤 국립공원을 끝으로 나미비아 여행을 마친 우리는 국경을 너머 보츠와나로 향했다. 나미비아에서 보츠와나로 가는 대표적인 국경은 1) 수도 빈훅 Windhoek에서 이어지는 중부 도로와 2) 보츠와나 카사네 Kasane로 이어지는 북쪽 도로이다. 우리의 선택은 2번, 이미 에토샤 국립공원까지 올라왔는데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긴 귀찮으니까. ㅋㅋ 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나미비아, 지난 여행기] - 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http://bitna.net/1635 - 의 붉은 사막, 소서스블레이 (Sossusvlei, Namibia) http://bitna.net/1636- 샌드..

루체른 숙소 - 루체른 백패커스 호스텔 Lucerne Backpackers (Lucerne, Switzerland)

아프리카 대륙을 몇 달이나 떠돌아 다닌 우리 부부의 다음 여행지는 유럽, 그것도 그것도 스위스 되시겠다. 나라간 도시간 이동이 어렵지 않고 여러가지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 바로 유럽이기에 우리의 유럽 여행은 정말 무계획, 마음가는대로 였다. 스위스 친구의 꼬드김에 휩쓸리듯 찾아온 스위스에 첫 발을 딛은 우리는 깨끗한 공기와 탁 트인 시야에 한번 놀라고 어마무시한 물가에 두번 놀라야 했다. 루체른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백패커스는 루체른 기차역에서 도보로 15분~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배낭의 무게가 부담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다. 백패커스 다음으로 저렴한 이비스 Ibis 호텔도 바로 이 근처라고. -_-;;; - 스위스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27 ..

에토샤 국립공원, 나미비아 렌트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Etosha National Park, Namibia)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며 캠핑장을 나서는 우리 부부. 오늘의 목적지는 나미비아 북부 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에토샤 국립공원(Etosha National Park)이다. 에토샤는 크루거(Kruger, 남아공), 초베(Chobe, 보츠와나)와 함께 남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국립공원 중 하나로 다른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지정된 가이드나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공원 안을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렌트카로 즐기는 셀프 드라이브 사파리, 크루거에서 이미 한번 경험했으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나미비아, 지난 여행기] - 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뮌헨 숙소 - 레오나르도 호텔 & 레지던스 Leonardo Hotel & Residenz (Munich, Germany)

길고 긴 아프리카 여행을 마친 우리의 목적지는 유럽, 첫번째 나라는 독일 뮌헨이었다. 사실 우리에게 뮌헨은 여행지보다는 본격적인 유럽 여행을 위한 환승지였다. 몇 개월이나 아프리카 산간 오지를 탐험하고 돌아온 우리에게 유럽의 깔끔한 공항과 익숙한 문명의 아이템 그리고 4월인데도 온몸을 움츠리게 하는 날씨는 꽤나 낯설게 다가왔다. 뮌헨, 유럽 입성을 앞둔 우리는 저렴한 숙소를 찾기 위해 꽤나 애를 먹어야 했다. 지금까지 여행한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특별한 예약없이도 쉽게 숙소를 찾을 수 있었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나 우리처럼 저렴한 숙소를 찾는 배낭 여행자에게는 더더욱 사전 조사와 예약이 필수였다. 뮌헨으로 가는 항공권만 예약해둔 우리는 뮌헨에 입성하기 하루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느려터진 인터넷..

바히르 다르 숙소 - Dib Anbessa Hotel (Bahir Dar, Ethiopia)

곤다르에서 바히르다르까지는 자동차로 2~3시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편이었다. 바히르다르는 아프리카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인 타나 Tana 호수를 품고 있는 곳이었다. 지금까지 여행한 도시들은 푸르름 보다는 흙빛의 건조함이 먼저였는데 물이 있어서 그런지 생동감이 넘치는 것이 이 곳은 사뭇 다른 분위기로군. 호수가에 자리한 근사한 숙소들이 우리를 유혹했지만 비교적 저렴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짧은 일정에 무방비 상태로 에티오피아 여행을 시작하다보니 대부분의 도시 이동에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고, 생각보다 높은 에티오피아의 여행자 물가 덕에 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라도 아낄 수 있다면 하는게 좋은거 아니겠어? 에티오피아의 여행자 숙소는 아프리카의 숙소라기엔 너무 깔끔하고 모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숙소..

곤다르 숙소 - Lodge Du Chateau (Gonder, Ethiopia)

에티오피아 서북부에 있는 도시 곤다르는 17~19세기 암하라 왕조의 수도였던 곳이다. 16세기 암흑기를 거친 에티오피아에 등극한 파실리다스 Fasilides 황제는 곤다르를 수도로 삼았고, 분지형의 도시 전체를 둘러싼 파실게비 Fasil Ghebbi 요새를 세웠다. 요새 안에는 후대 왕들에 의해 세워진 각기 다른 양식의 궁전들이 존재하는데, 수차례 외침을 겪으면서도 그 형태를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 힌두, 아랍, 바로크 문화의 영향을 받은 곤다르 요새는 영국 전설에 등장하는 아서왕의 궁전에 빗대어 '아프리카의 카멜롯'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우리가 찾은 숙소는 곤다르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있었다. 라리벨라 숙소에서 만난 독일 할머니가 소개해준 곳이었는데 동네 사람들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 ..

라리벨라 숙소 - Hotel Cliff Edge (Lalibela, Ethiopia)

장거리 대중교통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에티오피아에서 여행자들의 발이 되어 주는 것이 바로 국내선 비행기다. 이른 아침,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를 출발한 국내선 항공기는 시계방향 그리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에티오피아의 주요 도시를 통과해 다시 아디스 아바바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비행기가 착륙할때마다 어느 도시에 착륙하는 것인지 잘 듣고 알아서; 내려야 한다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릴 줄 알았건만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에서 라리벨라에 하차한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 공항은 텅텅 비어있고, 손수레에 실려나온 우리의 짐은 벨트 위로 올라가지도 않고 우리 앞에 놓여졌다. 라리벨라 시내는 공항에서 꽤 떨어져 있다. 주변에 물어보니 보통 택시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는데 공항은 텅 비어 있을 뿐이었..

악숨 숙소 - Remhai Hotel (Axum, Ethiopia)

악숨은 에티오피아 북부에 있는 고대도시다. 과거 악숨 왕국의 수도이자 모세가 신에게 받은 십계명을 기록한 석판이 보관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아디스 아바바를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우리를 악숨 공항에 내려놓았다. 육로로 가면 이틀쯤 걸린다는데... 어울리지 않게 항공이 발달한 나라가 바로 여기 에티오피아로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릭샤로도 쉽게 닿을만큼 가까웠다. 악숨은 도시보다 마을이란 표현이 어울릴법한 작고 한적했다. 가이드북에서 찾아낸 숙소는 동네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만큼 큰 건물이었다. 부담스럽게 큰 정문을 통과하니 몇 개의 건물들이 놓여져 있었고, 우리는 리셉션이 있는 가장 큰 건물로 발길을 옮겼다. 꽤나 연식이 되었을 법한 가구와 집기들이 놓여있는 로비는 ..

아디스 아바바 숙소 - Afro Land Lodge (Addis Ababa, Ethiopia)

아프리카 여행의 마지막 나라 에티오피아. 자타공인 커피 매니아인 나는 '커피의 고향'이란 이유로 이 나라를 여행지 목록에 넣어두었고, 입출국 비행기를 예약하는 것 외에 에티오피아 여행을 준비할만한 여유는 우리에게 없었다. 입국을 하루 앞두고서야 1) 우리가 꽤나 늦은 시간에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한다는 사실과 2) 에티오피아의 대중교통이 어마무지하게 낙후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낯선 나라에 도착한 첫날부터 야밤노숙은 면하고 싶었던 우리는 입국 하루 전에 부랴부랴 아디스 아바바의 숙소를 예약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지만 놀랄만큼 빠른 응답속도와 공항 Pick-up과 Drop-off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말에 혹한 우리였다. 공항에서 우리를 맞아준 직원들은 꽤 친절하고 정중했으며 아주 깔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