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39

@에페소,터키 - 폐허만 남은 거대한 고대도시 (Ephesos,Turkey)

유럽을 떠나 처음으로 찾은 나라 터키. 불가리아에서 이스탄불을 지나 셀축까지 20시간의 긴 버스 여행에 지칠만도 했지만... 새로운 장소에 대한 설레임을 이길수는 없구나. 여행이 길어지면서 유적지에 대한 감흥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 고대도시는 나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굴곡진 말년의 역사와 세월의 힘앞에 잃어버린 과거의 영화를 전 세계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되살려주고 있었으니까. 밑둥만 남은 기둥과 건물 잔해로 가득한 거리는 여행객들로 분주하다. 과거 25만명이나 거주했다던 도시의 모습을 재연이라도 하는것처럼. + 도서관, 극장에 사우나까지... 없는게 없어. 25만명이나 살았었다고 하니 규모도 엄청나. - 응, 그런데 이렇게 번영했던 도시가 어떻게 한 순간에 몰락해 버렸을까? + 한 순간에 이루어 진 ..

@바르나,불가리아 - BBQ가 익어가는 유럽의 마지막 밤 (Varna,Bulgaria)

흑해 연안에 있는 도시 바르나. 바다로 들어가기에 물이 조금 차갑지만, 따뜻한 온천에서 바라보는 흑해는 너무나 아름답다. - 불가리아,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어. + 응, 물가도 싸고, 볼거리도 많고, 바다도 예쁘고... - 사람들도 진짜 친절하고!!! + 맞아!!! 유럽사람들은 다 무뚝뚝한 줄 알았는데, 덕분에 불가리아 잘 놀고 가네. - 진짜 그 나라 사람들이 그 나라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 같아. + 외국애들한테 우리나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보일까? 2013/06/05 ~ 2013/06/08 @Varna, Bulgaria

@소피아,불가리아 - See you guys, somewhere in the world (Sofia,Bulgaria)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남들은 하루 이틀만에 스쳐가는 이 곳에 우리는 무려 4일을 있었다. 화려한 종교예술에 빠져서? 간지나는 군인들을 구경하느냐고? 이 동네 젊은이들과 파티를 즐기느냐고? 모두 아니다. 그 이유는... 작년 겨울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났기 때문에! 비슷한 나이(사실 언니,오빠다 ㅋㅋ)에 비슷한 일정으로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일본 커플. 그들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소피아는 우리에게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 확실히 이 커플이랑 있으면 문화차이(?)라는게 잘 느껴지지 않아. - 여행하면서 유럽애들보면 자기들끼리 금새 친해지잖아. 처음엔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유럽애들은 영어를 어느정도 하니까. 그런데 역시 언어보다는 문화인 것 같아. 우린 짧은 영어로 이야기..

@부다페스트,헝가리 - 여행의 피로는 온천에서 해결! (Budapest,Hungary)

부다페스트에 야경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온천! 되시겠다. 시내 곳곳에 유명한 온천이 가득하니... 오늘은 간만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궈볼까나? 로마시대때부터 부다페스트의 온천이 유명했다더니 건물도 꽤 근사하다. 실내에는 크고 작은 사우나가 있고, 실외에는 엄청 큰 노천온천이 있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만점이라 이른 아침(무려 아침 9시에 갔다는!)인데도 사람이 많구나. 서양 사람들은 맨날 샤워만 하는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다 똑같은거야. - 오~ 신랑, 피부가 매끈매끈해진 것 같은데? + 그래? 진짜 효과가 있는건가? - 난 좀 하얘진 것 같지 않아? 그치,그치? 부다페스트 온천 좋네~ + 음... 온천이 햇빛에 탄 피부를 하얗게 해준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 흥! ..

@부다페스트,헝가리 - 아, 정말 아름다운 밤이예요. (@Budapest,Hungary)

누군가 내게 부다페스트를 여행하는 법을 묻는다면, 낮에는 강을 따라 걸어다니고, 밤에는 무조건 높은 곳에 올라가라고 답하련다. 해가 지고 바람이 은근 차갑지만 어부의 요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여름이라 저녁 9시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주요 건물들에 조명이 켜지는 순간,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와, 정말 아름다운 밤이구나!'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장소마다 느낌은 다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기에 매일매일 새로운 뷰포인트를 찾아서 우리 부부는 참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 부다페스트에서 할 일은 다 한 것 같아. + 할 일이 뭐였는데? - 야경보기 + 또? - 그게 다야. 나머지는 부록!! + 우리 여기 일주일이나 있는데? - 응, 야경이 이렇게 예쁜데 일주..

@탈린,에스토니아 - 긍정과 부정은 한 끗 차이 (Tallinn,Estonia)

에스토니아 탈린. 동화속에 나오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곳이라 들었는데, 뿌연 안개, 부슬부슬 비로도 모자라 5월 중순인데도 완전 추운 날씨가 더해지니... 이건 뭐... 영화 사일런트 힐 (Slient Hill)이 따로 없잖아!!!!! 날씨 덕분에 '탈린 여행 = 호스텔에서 빈둥대기'가 되는 듯 했으나, 탈린을 떠나는 날에 햇빛이 반짝! 봄처럼 따뜻해졌으니, 이것이야말로 하늘이 도운 여행인거다. + 탈린은 날씨때문에 좀 아쉬워. - 짧은 시간이더라도 이렇게 돌아볼 수 있는게 어디야, 안그래? + 그렇게 생각하면 또 그렇지, 초긍정 아가씨~ - 날씨는 내가 바꿀 수 없으니까. 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는건 내가 선택할 수 있잖아. + 긍정과 부정 한 끗 차이로 참 많은 것이 바뀌는 것 같아. 2013/05/18..

@리가,라트비아 - 유명한 장소들만 쫓는 것이 여행의 전부는 아니야. (Riga,Latvia)

맑고 깨끗한 날씨에 따뜻한 햇빛까지 더해진 리가의 어느 날. 이런 날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하는거다. 모던한 도시 안에 자리하고 있는 리가의 올드타운. 모퉁이를 돌 때마다 만나는 이들은 우리처럼 햇볕을 즐기러 온 여행족들. 맥주 한 잔 마시고, 강을 따라 산책도 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삼아 사진도 찍어보고, 이렇게 리가의 하루가 가는구나. + 확실히 우리 유럽 여행은 좀 다른 것 같아. - 응? 무슨 의미야? + 가이드북을 보고 특정 장소를 열심히 찾아가지 않잖아. - 응, 난 그냥 이런게 좋더라. 지도도 없이 발길가는대로 돌아다니는 거. + 나도 그래. 유럽의 도시들은 도시 자체가 그냥 볼거리인것 같아. - 물론 박물관, 미술관이 셀 수 없이 많지만 특별히 원하는 곳이 아니라면 굳이 찾아다닐 필..

@빌뉴스,리투아니아 - 포스넘치는 리투아니아의 여성대통령 (Vilnius,Lithuania)

이른 아침, 빌뉴스 구시가지에 있는 대통령궁. 담도 낮고, 바로 옆에 주택과 레스토랑, 빌뉴스 대학교까지 붙어있으니 보안은 괜찮은건지 의심스럽다. 그런데 오늘 무슨 일이 있나? 대통령궁 안에 바짝 긴장한 군인들이 가득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장. 같이 구경하던 사람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영부인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등장에 이어 대통령궁 안으로 들어온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은 핀란드 대통령이란다. 덕분에 얼떨결에 리투아니아, 핀란드 대통령을 직접 볼 기회를 얻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는데... - 대통령궁 행사에 등장했으니 당연히 대통령인데... 처음에는 '영부인인가?' 생각했어. + 우리나라도 이제 여성대통령 시대인데.. 솔직히 좀 낯설지? - 응, 누구도..

@아우슈비츠,폴란드 - 가장 잔인한 역사의 한 조각 (Auschwitz,Poland)

Arbeit Macht Frei. (열심히 일하면 자유로워진다.) 2차 대전 당시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낳은 곳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 곳에 수감된 이들에게 매일매일이 지옥같은 나날들이었을텐데, 수용소 입구에 써 있는 '자유'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어떤 '자유'를 의미하는 걸까? 영화를 통해, 책을 통해 수 없이 많이 보고 읽은 곳이었지만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대화가 줄어들고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가이드의 설명에 집중한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날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리라.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소. 아우슈비츠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과거의 사실들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

@베를린,독일 - 유럽에서 부모님과 깜짝 만남! (Berlin,Germany)

우리 부부가 계획에도 없던 독일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갑자기 베를린이란 도시나 독일 근대사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도,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근사하다 생각하는(?) 청년들을 보기 위함은 아니었다. ㅋㅋ 바로바로 마침 유럽 여행을 오신 시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 우리 부부의 밝고 건강한 모습에 누구보다 기뻐하시던 두 분과 함께 한 특별한 4일. 마침 어버이날이 끼어있어서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 난 라면이 좀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을뿐인데... - 우리가 어딘가 정착한 상황이었다면 마트를 통채로 가져오셨을지도 몰라. + 이제 어버이날인데 좋은 선물은 못드리고 받기만 해서 죄송하네. - 우리가 앞으로 더 잘해야지.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말야. 2013/05/06 ~ 2013/05/09 @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