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23

[Spain] 동굴 플라멩코, 스페인의 열정적인 땀방울을 느끼다. (Granada)

투우와 플라멩코만큼 스페인의 색을 잘 표현하는 것이 있을까? 플라멩코의 본고장, 세비야를 두고 내가 그라나다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Los Tarantos라 하는 플라멩코 공연장 때문이었다.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좋아라하는 TV 프로그램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보게 된 이 곳은 나를 한번에 매료시켰다. 그라나다를 걷다보면 플라멩코 극단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심지어 숙소에서 픽업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극단도 있었지만 나는 지도 하나 들고 이 곳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플라멩코 (flamenco) 이슬람 문화를 기원으로 하며 15세기경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에게 계승된 민속 음악에서 칸테(노래), 바일레(춤), 기타의 세 가지 요소가 성립된 여러 가지 무용형식이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

[Spain] 알바이신에서 듣는 기타연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Granada)

알함브라 궁전 맞은 편에 위치한 알바이신(Albaicin) 지역. 8세기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해왔던 이슬람교도들이 그라나다에 왕국을 세우면서 제일 먼저 성채를 건설했던 곳이자, 15세기 말 그라나다가 함락될 때까지 거센 항쟁을 펼쳤던 곳이다. 스페인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가장 오랫동안 거주했던 곳이기에 알바이신 지역에는 이슬람 지배 당시 그라나다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고,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이슬람교도들의 흔적을 찾아 걸어보기로 했다. 알바이신에서 알함브라 궁전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슬람풍의 장식과 정원 그리고 흰색의 높은 벽을 가진 주택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꾸불꾸불한 길도 옛 모습 그대로라..

[Spain] 스페인 전통간식 츄러스(추로스)를 아시나요? (Granada)

많은 사람들이 츄러스(추로스)라 하면 떠올리는 것이 놀이동산 아닐까? 사실 츄러스는 스페인의 전통간식으로 이 동네 사람들은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즐겨 먹는 메뉴라고 한다. 그 동안 내가 놀이동산에서 스키장에서 먹어치운 츄러스를 상상하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식사를 방금 끝냈다 하더라도 원조인 동네에 와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 달콤한 설탕과 향긋한 계피가루가 뿌려진 쫄깃쫄깃한 츄러스, 기다려~!!! 그라나다 시내, 카테드랄 앞 Bib Rambla 광장 앞에 있는 알함브라 카페. 이 곳이 그라나다에서 소문난 츄러스 맛있는 집이란다. 날씨가 더워서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친절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츄러스와 핫초콜릿 그리고 음료 2개를 주문했다. 미리 만들어 둔 츄러스가 다 떨어져서 다시 만드는 시간..

[Spain] 그라다나에서 눈이 먼 것보다 더한 시련은 없을 것이오! (Granada)

알카자바는 알함브라를 둘러싸고 있는 요새이다. 성 밖을 감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구조물이기에 다른 곳보다 높고 각진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이 곳으로 오르는 코스가 만만치 않았지만 절대 불평하지는 않는다. 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라나다 시내의 모습이 일품이란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알카자바 곳곳에 설치된 감시망루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이 벨라탑(Torre de la Vela). 그라나다 시내를 한눈에 보기 좋은 위치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탑까지 가는 길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높은데다, 탑위에 내리쬐는 태양은 정말 강렬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넓이를 고려한다면 알함브라 궁전을 관람할 때, 알카자바에 가장 먼저 오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체력적으로도..

[Spain] 스페인에 꽃핀 이슬람 문화의 극치, 알함브라 나스르왕궁 (Granada)

카를로세 5세 궁전을 돌아보고 시간에 맞춰 나스르 왕궁으로 향했다. 알함브라에서 가장 입장이 까다로운(?) 곳으로 입장권에 쓰여진 입장시간이 지나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여기저기 돌아보다 입장 시간을 놓쳐버릴 것 같은 불안함에 나스르 왕궁 입구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알함브라 입장권 하단에 나스르 왕궁 입장가능시간(30분 간격)이 적혀있다. 시간을 놓치면 입장이 불가이니 주의하자. 입장 가능시간은 30분단위로 지정되어 있지만 관람시간에 제한은 없다. 마음껏 즐기자. 나스르 왕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알현실 (Mexuar). 돌로 된 벽과 바닥이 수백년된 곳이라는 포스를 마구 풍겨준다. 먼 옛날 이 곳을 찾는 외국사절단을 접견하던 곳이라고 한다. 자, 그럼 이제 입장해 볼까? 알함브라 과거에는 알현..

[Spain] 알함브라 궁전에 첫 발을 내딛다. (Granada)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도시로 이슬람왕조가 끝까지 지켜내려 노력했던 도시이다. 덕분에 그라나다는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담긴 역사적인 건물들을 품에 안고 있다. 그라나다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뺀다면 더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른 아침, 간단히 아침을 먹고 알함브라 궁전으로 향했다. 두근두근 드디어 알함브라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을때, 나를 가로막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었다. 오전 8시밖에 안됐는데 입장권을 파는 곳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유유히 긴 줄을 지나쳐 안쪽에 있는 기념품 샵으로 향했다. 기념품샵 옆에 있는 자판기에서도 알함브라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입장권을 얻을 수 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이라 통칭되고 있지만 이..

[Spain] 알카사르에 남아있는 대항해시대의 흔적 (Sevilla)

세비야 대성당 맞은편에 있는 알카사르. 왕이 머물던 저택이자 성채였던 곳으로 8세기 아랍인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역대 왕들이 증축을 거듭하여 만들어진 궁전이다. 이슬람 느낌이 드는 그리스도교양식인 무데하르양식으로 만들어졌단다. 스페인의 많은 도시에서 알카사르를 찾을 수 있는데 유독 세비야의 알카사르에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는 알카사르 중에서도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란다. 붉은 대문위에 새겨진 사자모양의 문양이 중세 기사단을 연상시켰는데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돈페드로 궁전은 이슬람 사원을 연상시켰다. 궁전 안에는 공식 알현실이라 불리는 방이 있는데 과거에는 이 곳에서만 왕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벽면을 가득 채운 명화와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역시 왕이 생활하던 곳임을 보여주고 있었..

[Spain] 콜럼버스를 품에 안은 열정의 땅 스페인 (Sevilla)

세비야 대성당과 알카사르. 오늘 자전거 투어를 마친 뒤 그라나다로 가는 기차를 탈 예정이므로 이 두 건물이 세비야의 마지막 스팟이다. 이 두 건물은 시내 중심부에 마주보고 있어서 함께 돌아보기 좋은 편이었다. 건물 사이에 주차(?)를 하고 관람을 시작했다. 그라나다로 가는 기차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세비야 대성당은 스페인 최대 성당이자 유럽 3대 성당의 하나이다. 약 100년에 걸쳐 고딕, 신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섞여 만들어진 화려한 건물로 높이가 꽤 높은 편이여서 카메라 안에 담아내기도 쉽지 않았다.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건물 외벽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지만 내가 여기에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성당안에 있으니 얼릉 안으로...!!! 종교가 없는데다 글솜씨도..

[Spain] 자전거를 타고 세비야 골목길을 달려보자. (Sevilla)

인도와 차도 사이에 잘 포장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보고 자전거에 대한 욕심이 살금살금 솟아오른다. 라오스에서 넉다운된 기억을 벌써 잊어버린것일까? 빌려봐야 땀만 빼고 짐만 될 것이라는 걱정도 잠시, 이 뜨거운 날에 세비야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기여이 자전거를 빌렸다. 생각보다 높은 안장 높이가 걱정되긴 하지만 세비야의 포장도로만 믿고 한번 달려보련다. 고고~!! 자전거 대여점에서 제공한 세비야 지도를 펼쳐들고 페달을 구른다. 자전거 도로 폭이 좁아서 주행 난의도(?)가 좀 있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럭저럭 다닐만하다. 갈지자를 그리며 나가는 나를 알아서 잘 피해가는 이 동네 청년들 덕분에 무사히 첫번째 지점에 도착했다. 카르멘의 무대가 된 장소, 세비야 대학교. 카르멘과 대학..

[Spain] 유대인 거리에서 샷포인트를 찾아라! (Cordoba)

옛날 유대인이 살았던 메스키타 사원 북측 지역이 유대인 거리다. 옛날 유대인들은 코르도바 가리프 제국의 경제를 지배하며 제국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이 지역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슬람 제국이 몰락한 이후 추방령에 따라 유대인들은 이 마을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단다. 그래서 지금은 유대인이 없는 유대인 거리라고 할까? 잠깐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골목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난 거리 풍경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하얀 벽의 집들과 창문을 장식한 아기자기한 꽃화분이 왠지 나를 반기는 듯 했고, 꼬불꼬불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작은 유대교회는 이 지역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로마가 있었고 무어인이 있었으며, 무슬림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가 함께 있었던 도시가 바로 여기 코르도바이다. 수많은 역사와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