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23

[Windsor] 여행의 마지막은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윈저캐슬에서 내려오는 길, 오래된 성과 건물들 그리고 그 사이를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머릿속에 영국의 이미지를 그려넣는다. 공항으로 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두 시간 정도. 어떤 이는 기념품을 사고, 어떤 이는 쇼핑을 하고, 어떤 이는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한다. 난 어떻게 할까? 무엇을 해야 여행의 마무리를 잘 했다는 느낌이 들까? 멍하게 있다가 사람들에게 휩쓸려 쇼핑센터로 들어갔다. 자라, 망고, 탑샵, H&M, 갭... 한국에는 이제서야 유행하기 시작한 SPA 브랜드가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인기다보니 이런 작은 도시에도 곳곳에 널려있다. 일단 한 곳이라도 들어가면 30분은 순식간에 휘리릭 지나간다는 것을 잠시 잊고 이리저리 샵을 돌아보다가 오늘이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임을 생각해냈다. 쇼핑따위 한..

[Windsor] 윈저캐슬, 엘리자베스 여왕의 주말 별궁

동네 구경을 마치고 도착한 윈저캐슬. 티켓 오피스 입구에서부터 엘리자베스 여왕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도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곳에 들어간다고 하니 왠지 설레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왕족이 나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직접적으로 와닿았기 때문일까? 성 안으로 입장하니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주는 곳이 보인다.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일단 하나 챙겨들고 재생 버튼을 눌러본다. (한국어는 준비되어 있지 않음!) 또박또박한 영어로 성의 역사와 구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열심히 들어줘야지. 오디오 가이드를 열심히 듣고 있는데 저 멀리서 빨간 제복을 갖춰입은 근위병들이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버킹검 궁의 근위병 교대식을 너무 멀리서 본 것이 아..

[Windsor] 런던에서 1시간, 윈저에 가다.

런던과 굿바이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가기 전에 들른 조용한 도시 윈저. 위스키를 떠올리는 사람이 은근 많을 것 같은데 윈저는 런던 근교에 있는 도시 이름이라는 것!!! 런던의 서쪽에 있는 이 도시는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어 런던 근교 여행지로 인기가 좋은 곳이라 한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넓은 강 주변에 새들이 평화롭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산책을 나온 사람도 많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많다. 애띤 얼굴이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책을 읽는 훈훈한 미소년들이 유독 많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윈저에 있는 그 유명한 이튼스쿨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했다. * 이튼스쿨? 영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중고등학교. 20명의 영국수상을 배출하였고, 왕자들도 모두 이 학교를 나왔다고!!! 다리 위에서 내..

[London] 대영박물관에는 영국 유물은 없다?! (The British Museum)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 하늘은 여전히 맑고 깨끗하다. 비오고 우중충한 날씨가 영국의 특징이라더니 내가 영국에 있는 동안 영국스러운 날씨는 몇 번 보지 못했다. 맑은 날씨덕에 여행다니긴 좋았지만 왠지 영국스러운 날씨를 체험하지 못한 것이 왠지 아쉽다고하면 너무 행복한 투정일까? 여행의 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을 안고 들른 곳은 대영박물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전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세계 3대 박물관'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거다. 대영박물관은 1,700년대 영국의 학자 한스 슬론 경이 자신의 소장품을 나라에 기증하면서 세워졌다고 한다. 처음 박물관이 생길 때는 소장품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그 뒤에 소장품이 늘어나면서 규모가 점점 더 커져서 지금의 규모가 된 것이란다. 많..

[Oxford] 옥스포드로 해리포터를 만나러 가볼까?

런던 시내에서 약 1시간 버스를 타고 옥스포드를 향해 달린다. 옥스포드라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몇가지 있다. 대학교, 해리포터 그리고 영어사전... ㅋㅋㅋ 옥스포드는 총 38개의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대학 도시다. 다시 말해 각각의 이름을 가진 단과대학들이 모인 집합이 옥스포드라는 것인데, 만약에 주변에 '나 영국 옥스포드 대학 나왔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짓일 확률이 높단다. 이 동네에서는 각각의 단과대학 이름을 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도시안으로 들어서자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눈이 간다. 대학도시이기 때문인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꽤 어려보인다. 도시별 평균연령을 조사하면 아마도 영국에선 여기가 가장 어릴 것이야..!! 근사하게 생긴 영국청년들을 구경하는 사이에 빗..

[London] 스탬포드 브릿지, 푸른 함성이 들리는 곳. (Stamford Bridge)

원정팀과 첼시의 대기실 구경을 마치고 이제 남은 것은 경기장. 경기장으로 나가는 길은 대기실 문앞에서 바로 이어져 있었다. 항상 TV에서 두 줄로 서 있는 선수들을 보았던 바로 거기! 선수가 된 것처럼 두 줄로 줄을 서서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생각보다 좁은 통로 끝에 푸른 빛이 눈에 들어온다. 초록빛 잔디와 첼시의 상징인 푸른 관중석이 눈에 들어온다. 텅 비어 있는 곳이지만 경기장의 푸른빛이 왠지 나를 주눅들게 한다. 관중석에 사람들이 가득하다면 그 사람들이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_@;; 차례차례 좌석에 앉자마자 가이드는 경기장의 규모와 특징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생처음 축구장 앞자리에 앉아 본 촌스러운 나는 이리저리 둘러보느냐고 그의 설명이 귀에 잘 들어오..

[London] 첼시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Stamford Bridge)에 가다.

이른 아침, 런던의 조용하고 럭셔리한 주택가안에 버스가 멈췄다. 버스에서 내렸더니 시퍼런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여기는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런던에 부유한 마을안에 축구장이 자리잡고 있다니 영.. 어색하다. 오늘 이 곳을 찾은 이유는 친절한 가이드분을 대동하고 스탬포드 브릿지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볼턴과 맨체스터에서 영국의 통 큰 경기장들을 많이 보았지만, 겉에서 본 것만으로는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아예 작정을 하고 그 내부까지 침투(?)해 보련다. 카메라 챙겨들고 함께 가볼까? 경기장이 주택가에 있어서 그닥 크단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막상 지도를 보니 규모가 엄청나다. 특이한 것은 내부에 호텔과 방송국까지 갖추고 있었다는 것. 도대체 이 안에 없는 게 무엇이란 말인가?! 음..

[London] 런던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보다.

영국에서 축구만큼 기대했던 것이 있다면 바로 런던에서 감상하는 뮤지컬이었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카디리 서커스 곳곳에 걸려있는 뮤지컬 포스터를 보고 정신을 놓을지도 모른다. (브로드웨이에 가면 비슷한 느낌이겠지?) 위윌락유, 맘마미아를 지나서 도착한 곳은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가 화려하게 붙어있는 Her majesty's theatre. 전에는 His~ 였다는데 현재는 영국 왕이 여왕이니까 Her~. 한국말로 하면 '여왕 폐하 극장'이랄까..? 극장 외벽에는 그동안 공연했던 배우들의 사진들이 붙어있었다. 살짝 오래된 사진들속에서 이 극장과 오페라의 유령이란 작품의 역사를 엿보는 듯 했다. 언제나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한 작품만을 위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는 전용극장.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을..

[London]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내셔널갤러리

런던 관광객 놀이에 마지막을 장식한 내셔널갤러리. 트라팔라 광장에 자리한 이 우아한 건물은 '갤러리'란 이름과 참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광장에 모여있는 사람들과 내셔널갤러리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더해져 복잡복잡했지만 활력이 넘치는 느낌이랄까...? 내셔널갤러리는 13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의 유럽 회화 약 2,3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때문에 단 몇 시간만에 이 미술관을 돌아본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일이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데다 주어진 시간은 더 많지 않은 나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유명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아쉬운 나를 달래준 것은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 몇 번이고 다시 올테닷! 우아한 미술관 건물 안으로 드러서면 아름다운 실내 공간이 한 눈에 ..

[London]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버킹엄 궁으로..

런던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찾은 버킹엄궁. 10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인파로 주변 교통은 마비상태다. 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을 쫓아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역시나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궁 주변.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왜 여기에 모인걸까? 이들은 곧 시작될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근위병 교대식은 여름에는 매일, 겨울에는 격일제로 진행된다. 아침 11시 반에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항상 많은 사람들이 버킹엄 궁을 찾는다. 교대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자리를 차지하려면 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서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나는 그냥 보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http://www.royalcollection.org.uk/default.asp?ac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