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7

타지마할, 드디어 마주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대 (Agra,India)

여행이라는 것이 저녁형 인간인 나를 아침형 인간으로 바꿔놓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믿거나 말거나 오늘은 아침 6시에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하고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 타지마할이다. 인도의 상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타지마할! 텅빈 입구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도 잠시, 저 멀리 다가오는 단체관광객이 보인다. 이대로 질 수 없지! 인도 사람들보다 무려 20배가 비싼 티켓을 끊고 (750루피! 인도 관광지 중 최고가!) 줄을 섰다. 어떻게든 인파를 피해보려고 새벽행을 강행했지만 이 아침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다들 부지런도 하셔라! 나름 까다로운 소지품 검새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두근두근! 저 멀리 내 님을 보러 온 아가씨도 아..

아그라 맛집, 한국인들에게 인기만점! Treat와 Joney's Place (Agra,India)

타지마할 남문 근처에는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소와 음식점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그 속에서 심심찮게 한국어로 써 있는 홍보문구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 우리가 즐겨찾았던 음식점 두 개를 소개해 보련다. 첫번째 맛집, Treat. 사실 이 곳은 결혼전에도 수차례 인도를 다녀갔던 신랑이 강추해서 쫄래쫄래 따라간 곳이었는데, 뜻밖에 한국어 안내판에 신라면 봉지와 마주쳤다. 신랑님 말씀하시길, 예전에 왔을때는 이런 것들을 보지 못했다고. 요즘 인도를 찾는 한국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걸까? 아님 주인 아저씨가 한국요리에 재능을 보인걸까? 주인 아저씨의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들여다본다. 신랑에게 이 곳이 특별한 이유를 물어보니 소고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전에 여기서 스테이크를 먹었다나 ..

아그라의 모든 곳은 타지마할로 통한다. (Agra,India)

아그라 요새를 돌아보고 도착한 곳은 '이티마드 우드 다울라 (Itmad-Ud-Daulah's Tomb)'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 동네 사람들에게도 입에 붙지 않는 이름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곳을 '베이비 따즈'라고 부르더라. 타지마할보다 작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무덤이라 그렇게 부른다고. 30분~1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만큼 규모가 크진 않지만 네모반듯한 새하얀 대리석 건물은 아름다웠다. 문양을 새겨넣고 다양한 색상의 돌을 끼워넣어 만들어진 벽면은 하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양들은 건물 내부로도 이어진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구나. 건물 안밖을 한참동안 넋놓고 바라보다가 드디어 여기 잠들어 있는 주인을 만났다. 이티마드 우드 다울라..

아그라 요새, 견고한 성벽안에 감춰진 가슴시린 아름다움 (Agra,India)

아그라를 찾는 많은 여행자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도 1박 2일정도로 짧게 머물다 가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타지마할이 금요일, 바로 오늘 문을 닫는다는 것. 두둥! 누군가는 타지마할의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니 인도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타지마할을 지나치고 싶지 않았기에 우리 일정을 2박 3일로 변경했다. 덕분에 아그라에서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겠구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그라 요새 (Agra Fort). 뜨거운 태양덕분에 붉은 외벽이 불타는 듯 강렬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높이 솟은 외벽의 견고함은 먼 옛날 무굴제국의 전성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1565년 무굴제국 3대 황제인 악바르(Akbar) 대제에 의해 처음..

카주라호에서 아그라로, 길 위에서 배우는 것들 (Agra,India)

카주라호에서 아그라로 이동하는 날, 아침기차라 빈둥거릴 틈이 없다. 두 도시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8시간, 인도 기차여행치고는 짧은? 거리지만 기차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니 이 것도 만만치 않겠구나. 간식거리와 읽을거리 등 시간 보내기 좋은 것들을 챙겨들고 기차 탑승! 단 두 번의 인도기차 경험으로 파악하게 된 명당자리에 짐을 풀고 코치 안을 둘러보았다. 항상 현지 사람들로 가득한 Sleeper Class인데, 오늘은 코치 안이 텅 비어 있다. 카주라호가 워낙 작은 마을이라 탑승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겠지. 내 세상인양 빈자리를 차지하고 앉는 것까진 좋은데, 아그라까지 가는 동안 언제 어느 역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긴장감 또한 감출수가 없구나. 인도 여행의 시작, 인도에서 기차타기 htt..

아그라 숙소 - 사니야팔레스 Saniya Palace (Agra,India)

아그라는 타지마할로 먹고 사는 동네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하얀 건물을 보기 위해 아그라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덕분에 인도의 다른 도시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지 않은 숙소가 많고, 릭샤 기사들의 바가지와 사기는 바라나시 만만치 않지만 아그라는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여행자들이 찾는 숙소는 대부분 타지마할 남문 근처에 몰려있다. 이런 숙소들 대부분은 'Taj Mahal View'를 최고로 내세운다. 물론 타지마할과 조금 떨어진 위치에도 숙소는 많고, 론리에서는 조금 거리가 먼 곳이 타지마할은 보이지 않아도 가격대비 성능비가 훌륭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침 6시부터 타지마할을 입장하겠단 의지를 다진 우리 부부는 타지마할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기로 ..

@아그라,인도 - 지금은 세계여행 중, 길 위에서 맞이하는 추석

결혼 후 함께 맞이하는 두 번째 추석. 공교롭게도 첫번째 추석은 신혼여행 길이었고, 지금 두번째 추석은 세계여행 길이다. 명절에는 가족끼리 모여 시끌시끌하게 보내야 하는데, 우리 때문에 조용한 명절을 맞이하실 부모님이 생각나는 날이다. 인터넷이 되는 숙소를 찾아 안부 전화와 메일을 드리고 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구나. 타지마할로 유명한 인도 아그라에서 인도의 수도 뉴델리까지는 기차로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이동시간이 짧아 저렴한 Sleeper class를 예약했는데, 입석과 무임승차의 습격으로 기차칸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귀성/귀경길 교통대란으로 고생하고 있겠지만, 우리는 인도에서 좌석을 찾아 전쟁을 치뤄야 했다. 그 와중에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우리 좌석을 찾아주고 비켜주는 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