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10

잃어버린 2020년,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2021년

(거의) 1년만입니다. 2020년 새해 인사를 끝으로 블로그가 멈춰버렸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일까요, 사실 그 동안 끊임없이 블로그를 들락날락 했는데 차마 글쓰기 버튼을 누를 수가 없더라구요. (덕분에 숨겨진 글이 한가득이예요. ㅋ) 모두가 참 힘들었던 2020년과 얼떨결에 훅 치고 들어온 2021년, 모두 건강하게 보내고 계시죠? 코로나, 누구도 상상도 못한 세상 이제 막 태어난 아이와 동시에 출간된 신간의 후속작업 그리고 한국행 준비로 정신없던 지난 1월에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어요. 중국발 바이러스가 범상치 않단 뉴스에도 (집안에 큰 일이 겹쳐) 조심스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2월에도 말이죠. 순식간에 유럽까지 퍼져나간 바이러스로 귀국행 비행기가 끊겨버린, 그래서 아무 준비없이 한국에 갇혀버린 3월..

스치듯 지나간 2019년, 2020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

(2019년 초반의 결심과 달리) 기나긴 블로그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2020년이 휘리릭 다가와 버렸네요. 이미 몇 일이나 지나버려 뭔가 김빠진 콜라같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새해 인사없이 포스팅을 올리자니 마음이 불편하여 인사를 남겨 봅니다. 여러분의 2019년은 어떠셨나요? 세 번의 엄마휴가가 남긴 것, 부쩍 자라난 아이와 늘 아내를 배려해주는 남편 덕분에 2019년에는 무려 세 번의 엄마 휴가를 다녀왔어요.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그리고 한국까지... 여행지마다 떠나게 된 이유와 목적은 조금씩 달랐지만 여행길에서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신기하게? 비슷비슷했답니다. 모처럼 얻은 자유의 달콤함만큼 짙어지는 그리움이 바로 그것이었죠. 누구의 방해없이 먹고 자고 놀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

안녕 2018, 2019년에도 여행육아는 계속됩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았네요. 올해도 저희 가족은 여행지에서 한 해를 맞이했어요. 외국살이를 하다보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유독 외롭게 느껴지는데 여행이 나름의 해결책?이 되더라구요. 조촐하지만 오붓하게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이번에도 연말인사 타이밍을 놓쳐버렸지만요. ^^;; 2018년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듀 2017, 2018년 프로 가족여행러로 돌아올게요. http://bitna.net/1695 엄마휴가, 인도행으로 시작된 2018년 낯선 땅에 적응할 무렵 갖게 된 '엄마'라는 타이틀은 제 인생에 참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나 자신'에 대한 것보다는 '여름(태명)'이 혹은 '우리 가족'에 대한 것이 늘 우선이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고갈된 에너지를 ..

깜짝발표, 우리 부부의 새로운 여행 동반자!

나는, 우리는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까? http://bitna.net/1467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을 하는 동안 그리고 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참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우리 가족의 미래다. 토끼같은 아이들과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고 싶은, 특별할 것 없는 소박한 꿈이 사실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 세계여행을 위해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긴 여행을 마치고 뜬금없이 낯선 나라로 날아와 와서 살고 있는, 아직 내 앞가림 하기도 힘든 우리가 과연 '부모'라는 큰 이름에 따라오는 역할들을 무사히 해낼 수 있을까. 부모의 역할이니, 자녀 교육법이니 종종 나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던 우리지만 정작 주니어가 생겼음을 확인한 뒤에는..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가 되다. (Delft, The Netherlands)

지난 5월 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고 고민끝에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기대했고, 첫번째 (라고 나는 부르고 싶다. 그래야 언젠가 두번째 기회가 오겠지.) 세계여행에서 배운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언젠가 갖게 될 (역시 꿈만 꾸는) 여행자숙소를 위한 연습도 하고 싶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네덜란드 여행이라 하면 암스테르담만 떠올리는지라, 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집을 선택할까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점점 사람이 몰린다? 알고 보니 우리 동네도 나름 유명한 관광지였다? 알고보니 암스테르담-델프트-로테르담-브뤼셀-파리 루트가 대세였다. 그렇게 손님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시..

킹스데이, 네덜란드 축제의 시작! (Amsterdam, The Netherlands)

겨울이 가고 네덜란드의 봄이 왔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뜻한,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네덜란드의 봄날은 그야말로 딱 놀기 좋은 날씨로구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축제들은 화창한 봄날과 함께 시작되는데, 그 시작은 바로 '킹스데이(King's Day)' 되시겠다. 킹스데이인 4월 27일은 네덜란드의 왕 빌헬름 알렉산더(Willem Alexander)의 생일이다. 왕의 생일을 기념해 네덜란드 전역에서 축제와 행사가 열리는데, 이는 1885년 4월 30일 율리아나(Wilhelmina, 현 왕의 할머니) 여왕의 생일에서 시작된 것이란다. 율리아나의 뒤를 이어 베아트릭스 여왕이 즉위하면서 매년 계속되던 퀸즈데이(Queen's Day)'는 2013년 베아트릭스 여왕이 그녀의 아들 알렉산더에게 왕위를 계승하면서 날..

네덜란드 델프트 숙소, 에어비앤비에서 저희 집을 찾아보세요.

저희 가족의 사정상 현재 에어비앤비를 통한 예약/문의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개방할게요. 자세한 문의는 bitna5@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게스트 하우스를 열어서 전세계 여행자들과 어울리며 살고 싶어요. 여행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거다. 우리 부부 역시 마찬가지, 여행길에서 마음에 드는 숙소를 발견할 때마다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우리의 공간을 꿈꾸곤 했다. '조용하고 경치좋은 동네에 늘어져서 멍때리기 좋은 그런 숙소를 만드는거야.', '친구집에 온 것처럼 자유롭고 편안하게 쉬었다 가는 공간을 만드는 거야.', '여행 끝나고 서울에 게스트 하우스를 낼까?' - 물론 우리의 상상은 어마어마한 서울의 임대료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

온라인 집들이, 이것이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

부모님 댁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우리의 살림살이가 네덜란드 우리집에 도착한 것은 한국을 떠난지 1달 하고도 2주 만이었다. (화물 하역과 세관 통과만 1주일이 걸렸다. -_-) 꼬박 2년(햇수로 3년)을 박스 속에서 잠자고 있던 것으로 모자라 이 멀리까지 이사를 왔으니... 주인 잘못 만난 덕에 고생이 많구나, 나의 살림들아! 네덜란드 국제이사, 셀프이사 체험기 http://bitna.net/1582 조용한 동네에 있는 우리집은 좁고 깊은 네덜란드 스타일 주택. 국토가 좁은 네덜란드는 과거 창문의 숫자에 따라 세금을 매겼다고 한다. 그래서 폭이 좁고 깊이가 깊은 집을 만들게 되었다고. 때문에 더치스타일 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쭈욱~ 길게 뻗어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 집을 둘러봤을때..

네덜란드 해외이사, 셀프 이사 체험기 (The Netherlands)

세계여행을 마치고 갑작스레 결정된 네덜란드 행. 덕분에 우리는 양손에 가방 하나씩을 들고 훌쩍 다시 한국을 떠나왔다. 기본적인 가구들이 갖춰진 집에서 생활을 시작한 우리는 몇 달 후 새로운 집을 찾아나섰다. 경제적인 부분도 그렇고, 우리 입맛에 맞는 집을 만들기에 가구가 포함된 집은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여행 후, 우리 부부의 새로운 도전 http://bitna.net/1555 새로운 집을 계약한 뒤, 우리는 곧바로 국제이사를 준비했다. 가장 큰 고민은 1) 살림이 컨테이너 하나를 채울만큼 많지 않다는 것과 2) 모든 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네덜란드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유학생이거나 한국회사에서 파견되는 주재원이었다. 유학생은 이사를 하지 않는 경..

@세비야,스페인 - 세계여행 365일째, 잠시 여행 중단! (Sevilla,Spain)

30여분 남짓한 항해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대륙간 이동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타리파에서 세비야로 3시간 30분의 버스여행. 대륙을 건너는 것보다 도시를 이동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리는구나. 3년만에 다시 찾은 세비야.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 좁은 골목길 모든 것이 그대로구나. 변한 것이 있다면 이번엔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둘이 함께 왔다는 것. 친절한 주인 아저씨의 안내로 무사히 짐을 풀었다. 내일부터 우리 부부는 여행을 잠시 중단한다. 왜? 이 곳에서 우린 여행자가 아닌 학생이니까... a,b,c,d... 기초부터 열심히 공부해 보자, 스페인어! + 오늘 우리가 여행을 시작한 지 365일째 되는 날이야. -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무사히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