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중국 China 47

[Shanghai, 2007] 저렴하고 맛있는 비펑탕 (避风塘)

이번 여행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 마음이 너무 느긋하다. (사실 아무 계획이 없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는...)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일단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내린 곳은 바로 요기, 난징시루. 넓게 뚫린 길에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쾌적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브랜드 매장들이 양 옆으로 펼쳐져 있는데 우리나라 청담동 같은 느낌?! 게다가 커다란 백화점까지 자리잡고 있는지라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겐 천국이라는... +ㅁ+ 다른때 같았으면 신이 나서 백화점을 향해 뛰어 들었겠지만 배가 고프니 백화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일단 뭐든 먹어야겠단 생각에 주변을 기웃거린다. 그리고 발견했다. 맛있는 딤섬집이라고 소문난 비펑탕. 소문난 맛집이라 기다리기 일쑤..

[Shanghai, 2007] 동타이루에서 중국을 만나다. (东台路故玩市场)

'여기가 정말 중국이야?!' 한참동안 생각하게 만들어 준 신천지를 빠져나오니 익숙한, 중국스러운 거리가 나타난다. 신천지처럼 깔끔하고 고급스럽지 않지만 왠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원래 중국이란 생각 때문일까?! 연기가 가득한 만두집, 어떻게 걸었을지 궁금한 빨래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왠지 반갑게 느껴진다. 무섭게 발전하는 상하이의 모습을 보면 중간 단계를 건너뛴 것 같아 멀미가 날 정도였는데 여기선 좀 진정할 수 있겠군... 얼마나 걸었을까...?! 현지 사람들뿐인 조용한 마을 건너편으로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제대로 찾아왔구나, 동타이루 골동시장. 여행지 시장 구경을 즐기는 빛나씨,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길을 건너본다. 시장이라고 하기엔 조용하고, 소박하다. 한두블럭 정도 되는 길목에..

[Shanghai, 2007] 중국 속 유럽, 상하이 신천지(新天地)

이른 아침, 지하철역을 찾아 걷고 있는 빛나씨. 와이탄 근처에 숙소를 잡았더니 지하철까지 거리가 좀 된다. 한국이었다면 택시타고 나섰을텐데... 여행지에서는 버스로 몇 정거장되는 거리도 당연한 듯 걷는다. 길을 걷다보니 어제 저녁엔 보지 못했던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2008년 북경 올림픽 현수막과 광고물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사람들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오전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차분한 상하이의 거리...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신천지. 여기가 상하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동네란다. 무엇이 사람들의 발목을 끄는 걸까 싶었는데 신천지에 들어서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줄줄이 늘어선 고급스런 건물들과 휴지하나 없이 깔끔한 거리는 중국이 아니라 유럽에 온 느낌이었으니까!!..

[Shanghai, 2007] 상하이 경찰서에 간 빛나씨..!!!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도 먹고 야경도 즐길 겸, 황푸강을 따라 걸었다. 내가 너무 좋아라하는 와이탄의 건물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아한 자태를 풍겨주고 계시는구나! 꺄악, 너무 좋아! >_ 주위에 어둠이 깔리고 와이탄의 건물들이 하나 둘 조명을 쏘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황푸강변으로 몰려든다. 도대체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지 궁금하다. 북경의 천안문광장과 함께 중국의 인구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까나... 그날도 중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상해의 겨울은 우리나라보다 따뜻하다. 대신 물이 가까이 있어서 으슬으슬하게 춥다고 할까? 기온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을날씨인데 겨울옷은 꼭 필요하다. 은근 쌀쌀한 것이 코트를 입고 오길 잘 했단 생각이..

[Shanghai, 2007] 안녕, 상하이~!!! 나 또 왔어~!!!

'크리스마스에 심심한데 상하이나 갈까?' 나의 여행은 이렇게 정말 뜬금없이 시작되었다. 여행에 관해서라면 참~ 행동이 빠른 나. 순식간에 항공권 조회와 결재를 끝냈다. 요즘같은 비인간적인 유류할증따위는 없었던 작년에 특가로 나온 아시아나 항공을...!!! 평소 국적기는 꿈도 꾸지 못했던 가난한 배낭족 빛나씨. 샤방샤방한 한국인 스튜어디스 언니가 맞아주는 아시아나에 발을 내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 기내식에 나오는 금속식기와 쇠고기볶음 고추장이 어찌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던지...!!! 동방, 남방, 에어차이나에 익숙하던 내가 촌티를 팍팍내는 사이에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푸둥공항에서 상하이 시내로 갈 때는 공항버스를 이용하는게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 하지만 난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Shanghai, 2007] 슬금슬금 시작해 볼까?!

난 한국에 오래 있으면 기력이 빠지는 '한국병'을 앓고 있다. (누구는 '여행병'이라고 말하지만) 슬슬 '한국병'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 생각해보니, 작년 크리스마스의 상하이가 마지막이었다. 분명히 블로그에 여행간다고 포스팅을 했던 것 같은데.... 여행기는 왜 안올렸을까? 역시 너무 짧아서..?! 올해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숨겨두었던 상하이 이야기를 올려볼까나?! '한국병' 덕분에 가뜩이나 없는 글솜씨가 더 나빠질까봐 감을 되살려볼겸 시작해 보련다. 상하이 이야기가 끝나면... 난 떠나는거다~!!!!! 어디로?! 그건 아직 비밀...!!!!! ㅋㅋㅋ + 생각해보니 여행기 안쓰고 게으름 피우다가 겨울이 끝나서 안올린 것 같다. (지금보니 저 두툼한 외투가 너무 아닌거다~ㅋㅋㅋ)

후훗_ 살짝 떠납니다.

추석이 지나고 회사가 정신없이 바빴어요.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고, 포스팅할 시간도 없을만큼... 프로젝트 끝은 아니지만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살짝 휴가갑니다. 12월 22일 ~ 25일까지 상하이로 크리스마스 휴가갑니다. 스크린도어가 터져버릴 것 같은 '12월 24일의 2호선 삼성역'이여 안녕~! 여러분, 미리 인사드릴게요_ 메리크리스마스! + 왠만하면 티벳 여행기는 끝내고 가려고 했건만... 쉽지 않군요. ㄷㄷㄷ;;; + 이번 여행은 우아하게 캐리어끌고 제대로 관광객 모드를 즐겨주렵니다. + 그나저나 역시나 아무계획도 없는데... 어쩌죠? ㄷㄷㄷ;;;

[2005-China] 여행을 마치며...

마음으로 느끼고 머릿속에 남기는 여행은 눈으로 보고 사진속에 남기는 관광보다 매력적이다. 똑같이 찍어내는 사진과 달리 사람의 머리와 생각은 다른 것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보다 깨끗하지 않고 편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내게 중국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곳이 되어 있었다. 세상이 모두 지금 내가 있는 이 곳과 같다면 너무 심심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비싼 돈 주고 여행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여행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이가 있다. 자고로 흔들리는 것은 마음뿐이다. 내가 있는 곳과 다른 세상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자. 그러면 내가 서있는 곳이 언제나 최고의 장소가 될테니까... 나는 중국에서 보다 여유로운 마음과 이해 ..

[2005-China] 이제, 쇼핑이다.

귀국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시기에 쇼핑을 빼놓을 수는 없는 법~!!! 유난히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에서 한국적응능력을 기르려면 주변인의 도움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리버리한 눈으로 강남을 기웃기웃거려도 날 버리고 휙 가버리지 않도록 주변인을 잘 꼬드기려면(?) 약간의 기념품은 필수이니... 기나양의 조언에 따라 샀을 때 후회하지 않을만한 물건들의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쇼핑의 시작은 동인당이라는 아주 커다란 한약방(?)에서 시작하였다. 집안에 꼭 구비해야 한다는 우황청심환을 비롯한 약간의 약들을 구입했다. (기나양은 전공때문인지 꼭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신기한 약들이 많았는데 딸기잼병 같은데 담겨있는 제비집에서 추출한 것이라는 것은 우리나라돈 몇백만원도 넘었다. (히끅...

[2005-China] 북경(Beijing) 두 번째 이야기

▶ 북해공원 -> 고궁 -> 쇼핑 ▶ 마지막 날 (쇼핑과 만찬 그리고...) 1. 북경에 돌아오다. 우루무치에서 북경까지는 3시간 30분쯤 걸렸다. (인천에서 북경까지 2시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참.... 크다. -_-;;;) 심하게 작은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이 심하게 느껴져서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여튼 무사히 북경땅을 밟았다. 실크로드의 건조한 기후에 익숙해져 있었던 우리는 북경의 기후에 적응하기가 꽤 힘들었다.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것처럼 습하고 후끈한 날씨. @_@;;;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기나양의 마뇨호텔로 향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과 자동차, 버스, 고층건물, 넓은 도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불과 한달정도인데 모든 것이 낯설다. 과연 한국은 얼마나 많이 변해 있을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