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 201

[Spain] 스페인에 꽃핀 이슬람 문화의 극치, 알함브라 나스르왕궁 (Granada)

카를로세 5세 궁전을 돌아보고 시간에 맞춰 나스르 왕궁으로 향했다. 알함브라에서 가장 입장이 까다로운(?) 곳으로 입장권에 쓰여진 입장시간이 지나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여기저기 돌아보다 입장 시간을 놓쳐버릴 것 같은 불안함에 나스르 왕궁 입구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알함브라 입장권 하단에 나스르 왕궁 입장가능시간(30분 간격)이 적혀있다. 시간을 놓치면 입장이 불가이니 주의하자. 입장 가능시간은 30분단위로 지정되어 있지만 관람시간에 제한은 없다. 마음껏 즐기자. 나스르 왕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알현실 (Mexuar). 돌로 된 벽과 바닥이 수백년된 곳이라는 포스를 마구 풍겨준다. 먼 옛날 이 곳을 찾는 외국사절단을 접견하던 곳이라고 한다. 자, 그럼 이제 입장해 볼까? 알함브라 과거에는 알현..

[Spain] 알함브라 궁전에 첫 발을 내딛다. (Granada)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도시로 이슬람왕조가 끝까지 지켜내려 노력했던 도시이다. 덕분에 그라나다는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담긴 역사적인 건물들을 품에 안고 있다. 그라나다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뺀다면 더 이상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른 아침, 간단히 아침을 먹고 알함브라 궁전으로 향했다. 두근두근 드디어 알함브라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을때, 나를 가로막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었다. 오전 8시밖에 안됐는데 입장권을 파는 곳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유유히 긴 줄을 지나쳐 안쪽에 있는 기념품 샵으로 향했다. 기념품샵 옆에 있는 자판기에서도 알함브라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입장권을 얻을 수 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이라 통칭되고 있지만 이..

[Spain] 알카사르에 남아있는 대항해시대의 흔적 (Sevilla)

세비야 대성당 맞은편에 있는 알카사르. 왕이 머물던 저택이자 성채였던 곳으로 8세기 아랍인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역대 왕들이 증축을 거듭하여 만들어진 궁전이다. 이슬람 느낌이 드는 그리스도교양식인 무데하르양식으로 만들어졌단다. 스페인의 많은 도시에서 알카사르를 찾을 수 있는데 유독 세비야의 알카사르에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는 알카사르 중에서도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란다. 붉은 대문위에 새겨진 사자모양의 문양이 중세 기사단을 연상시켰는데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돈페드로 궁전은 이슬람 사원을 연상시켰다. 궁전 안에는 공식 알현실이라 불리는 방이 있는데 과거에는 이 곳에서만 왕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벽면을 가득 채운 명화와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역시 왕이 생활하던 곳임을 보여주고 있었..

[Spain] 콜럼버스를 품에 안은 열정의 땅 스페인 (Sevilla)

세비야 대성당과 알카사르. 오늘 자전거 투어를 마친 뒤 그라나다로 가는 기차를 탈 예정이므로 이 두 건물이 세비야의 마지막 스팟이다. 이 두 건물은 시내 중심부에 마주보고 있어서 함께 돌아보기 좋은 편이었다. 건물 사이에 주차(?)를 하고 관람을 시작했다. 그라나다로 가는 기차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세비야 대성당은 스페인 최대 성당이자 유럽 3대 성당의 하나이다. 약 100년에 걸쳐 고딕, 신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섞여 만들어진 화려한 건물로 높이가 꽤 높은 편이여서 카메라 안에 담아내기도 쉽지 않았다.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건물 외벽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지만 내가 여기에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성당안에 있으니 얼릉 안으로...!!! 종교가 없는데다 글솜씨도..

[Spain] 김태희가 춤추던 곳, 가장 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을 찾아서.. (Sevilla)

자전거를 타고 세비야 곳곳을 달리다가 도착한 스페인광장.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구나!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다른 도시에서도 '스페인 광장'이란 이름의 광장들을 많이 보았지만 딱 하나를 뽑자면 나는 세비야를 꼽을 것이다. 이탈리아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스페인 광장'이라 했을 때, 이탈리아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세비야에 와보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광장에 있는 멋진 건물은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가 1929년 박람회를 위해 만든 것이라 한다. 반원형 구조의 건물이라서 복도를 따라 걸으면 광장 건물을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실 같은 건물인데 말이지... 정 가운데 있는 탑을 중심으로 데칼코마니처럼 잘 찍어낸 듯 하다. 이 광장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바로 김태희가 플..

[Spain] 자전거를 타고 세비야 골목길을 달려보자. (Sevilla)

인도와 차도 사이에 잘 포장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보고 자전거에 대한 욕심이 살금살금 솟아오른다. 라오스에서 넉다운된 기억을 벌써 잊어버린것일까? 빌려봐야 땀만 빼고 짐만 될 것이라는 걱정도 잠시, 이 뜨거운 날에 세비야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기여이 자전거를 빌렸다. 생각보다 높은 안장 높이가 걱정되긴 하지만 세비야의 포장도로만 믿고 한번 달려보련다. 고고~!! 자전거 대여점에서 제공한 세비야 지도를 펼쳐들고 페달을 구른다. 자전거 도로 폭이 좁아서 주행 난의도(?)가 좀 있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럭저럭 다닐만하다. 갈지자를 그리며 나가는 나를 알아서 잘 피해가는 이 동네 청년들 덕분에 무사히 첫번째 지점에 도착했다. 카르멘의 무대가 된 장소, 세비야 대학교. 카르멘과 대학..

[Spain] 유대인 거리에서 샷포인트를 찾아라! (Cordoba)

옛날 유대인이 살았던 메스키타 사원 북측 지역이 유대인 거리다. 옛날 유대인들은 코르도바 가리프 제국의 경제를 지배하며 제국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이 지역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슬람 제국이 몰락한 이후 추방령에 따라 유대인들은 이 마을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단다. 그래서 지금은 유대인이 없는 유대인 거리라고 할까? 잠깐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골목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난 거리 풍경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하얀 벽의 집들과 창문을 장식한 아기자기한 꽃화분이 왠지 나를 반기는 듯 했고, 꼬불꼬불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작은 유대교회는 이 지역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로마가 있었고 무어인이 있었으며, 무슬림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가 함께 있었던 도시가 바로 여기 코르도바이다. 수많은 역사와 종..

[Spain] 칼라오라의 탑 위에서 코르도바 시내를 바라보자. (Cordoba)

내가 코르도바에 도착한 날은 월요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 알카사르는 쉬는 날이었다. 가이드북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확인하니 뭔가 마음이 아프다. (메스키타 관리인 아저씨가 굳이 알려주셨음. ㅠ_ㅠ ) 옆구리에 간식을 끼고 빈둥거리며 지도를 보다가 눈에 띈 칼라오라의 탑! 그래, 저기에 가보자!!! 여행지에선 결정과 실행이 심하게 빠른 빛나씨, 탑을 향해 씩씩하게 걷기 시작했다. 칼라오라의 탑으로 가는 길목은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탑으로 가는 다리 초입의 푸엔테 문은 방금 새로 만들어진 것 같아 어색했다. (코르도바에서는 적어도 100년은 되야 인정받는 분위기니까!!) 칼라오라의 탑으로 가는 다리의 이름은 로마교.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가진 다리라는 기록이 있지만 여러번의 재건축때문에 옛스..

[Spain]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는 곳, 코르도바 메스키타 (Cordoba)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코르도바 시내로 향했다. 대로를 달리던 버스가 골목길로 접어들자 양 옆에 건물들이 버스에 닿을 듯이 다가왔다. 오래된 도시 사이사이를 통과하는 버스의 매력에 빠져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쳤나보다. 황급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길을 잃었지만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Gracias! 시에스타 시간이라 거리는 조용했다. 작은 도시라 셔터를 내린 곳이 대부분이었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대도시인 마드리드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곳의 시에스타는 고요했다. 우릴 반기는 사람이라고는 자전거를 타고 땀을 뻘뻘 흘리는 여행객뿐이었다. 골목끝에서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는 거대한 건물, 메스키타. 그 규모가 얼마나 큰 지 메스키타가 만든 시원한 그늘아래서 ..

[Spain] 기차를 타고 코르도바로 출발..! (Cordoba)

아토차역은 스페인 곳곳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마드리드 교통의 중심이다. 아침에 코르도바로 가는 기차표를 끊으러 왔을때는 한산한 편이었는데 소피아 미술관에 갔다 오니 꽤 많은 사람들로 역이 북적인다. 보관소에 맡겼던 짐을 꺼내들고 (역에 있는 짐 보관소는 배낭여행자의 친구!)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이렇게 마드리드를 떠나는구나...!!! 스페인 열차 렌페는 우리의 KTX와 비슷하다. 속도도 빠르고 쾌적하고 깨끗하다. (물론 비싸다! ㅋㅋ) 미리 온라인 예매를 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워낙 급하게 진행된 여행이라 그냥 표가 남아있는 것에 감사해하기로 했다. 마드리드에서 코르도바까지는 렌페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인지 기차편이 많은 편이었다. * 스페인 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