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숙소 - 에어비앤비 아파트 렌탈 (Sevilla, Spain)
거실
우리 부부가 스페인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던 곳은 바로 세비야였다. 이미 이 도시에서 10주를 생활했기 때문에 지도없이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곳이었는데, 사실 그게 화근이었다. 알고 있는 동네라서 우리만의 조건이 계속 까다로워 졌다고나 할까.
이 숙소 저 숙소 고민끝에 결국 우리는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방이 2개 있는 아파트를 통채로 렌트했다. 집주인 Anna는 스페인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 그래서 그런지 만나자마자 쪽쪽! 양볼에 키스를 격하게 남겨주더라. 아이 엄마인데다 임신중인 몸이여서 다른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라고 했었나? 잘 기억이)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는 힘들만도 한데, 밝게 웃는 얼굴로 집안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었다.
- 에어비앤비(Airbnb), 아직도 호텔밖에 모르시나요? http://bitna.net/1366
침실1
침실1에 붙어있는 욕실1 (사진을 못찍어서 캡쳐로 대신)
그녀의 집은 넓은 거실과 주방 그리고 두 개의 방을 가지고 있었다. 각각의 공간들은 문으로 분리되어 있고, 두 방에는 욕실이 포함되어 있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침대는 누가봐도 방금 정리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주름하나없이 깔끔한 침구와 욕실용 수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으니까. 퀸 사이즈 침대 옆에 놓인 아기 침대도 마찬가지로 정돈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아이가 없으니 짐을 놔두는 공간으로 사용했다. 이 방에 포함된 욕실은 커다란 욕조가 있는 꽤 넓은 편이었다.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이 좋다보니 화장실 분위기가 항상 밝고 아늑한 것이 참 좋았다. (깜빡하고 욕실 사진을 찍지 못해 에어비앤비에서 사진을 하나 가져왔다.)
침실2
침실2에 붙어있는 욕실2 (이 사진도 화면캡쳐로...)
두 번째 침실은 주방 안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다른 침실에 비하면 조금 좁은 편이었지만 두 사람이 지내기엔 전혀 문제가 되어 보이지 않았다. 한쪽에 놓인 소파베드는 아이들이나 체구가 작은 사람도 불편없이 잘 수 있는 정도의 크기. 이 방에도 역시 욕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다른 욕실보다 조금 작다보니 욕조대신 샤워부스가 있더라.
주방 넓다~
주방은 넓고 한동안 비워둔 집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만큼 깨끗했다. 우리가 이 집에서 먹은 것이라고는 주류와 과일같은 간단한 안주 그리고 라면정도가 전부였지만. 아마 조금 길게 있었다면 제대로 해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에어비앤비로 주인이 살고 있는 집을 렌탈했을 때, 간혹 주인의 살림들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내가 어디를 건드릴 수 있을지 조심스러울때가 있다. 그런면에서 Anna는 정말 훌륭한 주인장이었다. 집안 전체 심지어 냉장고 속까지도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으니까.
그녀의 센스가 돋보이는 또 한가지는 열쇠와 함께 방에 놓여있던 프린트였다. 체크인, 체크아웃, 인터넷 비밀번호 그리고 비상연락처 등등 호텔방 문 뒤에 붙어있을만한 안내문과 함께 세비야의 맛집 목록과 지도가 있었으니까. 그녀의 맛집목록은 가이드북에 소개되는 정체불명의 식당이 아닌, 현지에서 인기좋은 곳들만 가득 들어있었으니.... (우리가 세비야에 생활하면서 알고 있었던 맛집들이 다 들어있었음) 아, 정말 센스만점이로다!
- 아파트 전체 62EUR/1Night. 거실1, 주방1, 침실2, 욕실2, 세탁기, 인터넷, 냉난방 빠방. - 2013년 11월. 4인
- 인원이 적을 경우 아파트 전체가 아닌 방 하나씩도 렌탈 가능함. 가격은 30EUR 근처.
- 꼬르떼 잉글레스 (백화점) 뒤쪽에 위치. 조용하고 상권 및 관광지 접근이 좋음.
- 주차장은 없지만 주인을 통해 근처 저렴한 주차 Tip을 전수받음. 백화점 주차장도 있지만 엄청 비쌈;
- https://ko.airbnb.com/rooms/1849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