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멈춤, 세계여행> 출간 그리고 3쇄
친구들의 서점 인증샷 (Thanks 기나)
2015년 7월 20일, 우리의 긴 여행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출간 선배님들이 말씀하시길, 인쇄소에서 드르륵 드르륵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감격스럽다는데...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는 편집자님이 메신져로 보내주신 사진 몇 장으로 만족해야 했다.
출간이 되고 온/오프라인 서점 판매가 시작되면서 많은 지인들의 인증샷이 메신져와 SNS에 쌓여갔다. 하지만 도대체 우리 책은 언제쯤 오려나, 오늘쯤은 비행기를 탔을라나, 하루에도 몇 번씩 EMS 배송현황을 조회하고 있는 우리 부부.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마중이라도 나가야 하는 건가... 이거야말로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책이로구나!
드디어 우리 품에 도착!
그렇게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리 품에 다섯 권의 책이 도착했다. 요 몇 일 쏟아진 비를 다 맞았는지 엉망이 된 박스 속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이 표지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얼마나 짜릿하던지! 우체부 아저씨랑 하이-파이브할 뻔 했.... ㅋㅋ
그럼 이쯤에서 한 번 책 소개나 해볼까? <잠시멈춤, 세계여행>
1. 우리 부부의 여행 그리고 여행 이후의 이야기
여행 이야기
그리고 여행 이후의 이야기
주축을 이루는 내용은 우리 부부의 여행 이야기다. 여행을 하면서 겪은 사건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최대한 솔직하게 그려내려 노력했다. 여행 기간도 길고, 여행한 장소도 워낙 많다보니 기억에 남는 사건들을 추려내는 것도 전쟁이었다. 마지막 교정 작업에서 탈락된 에피소드도 있었다. 아니, 많았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552페이지, 나 왜 이리 말이 많지?
여행만큼 꼭 넣고 싶었던 것이 바로 여행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다. 주변을 둘러보면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참 많은데, 이상하게 여행 이후 이야기는 찾기 어려웠다. 긴 여행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어쩌면 여행보다 여행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더 많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2. 여행길에서 터득한 남편의 사진
대륙별로 챕터를 나눴다.
양쪽으로 꽉찬 사진
여행 전까지 우리는 사진은 무조건 Auto로 찍는 그런, '사진'에 'ㅅ'자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특별히 배운 것도 없고, 공부한 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하루를 카메라에 담다보니 남편의 사진 스킬이 나날이 좋아졌다. 전문가님들이 보시면 비웃으시겠지만;; 때문에 본문 속에는 물론 이렇게 큰 사진들도 곳곳에 담겼다. 하지만 내가 너무 많은 글을 쓰는 바람에 더 많은 사진이 실리지 못했고, 얇은 종이에 인쇄하다보니 사진 퀄리티가 조금 아쉬워졌다. 남편, 이건 내가 미안해. ㅠㅠ
3. 전체 여행루트와 여행경비 모두 공개
여행경로 (유럽)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줄어드는 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세계여행을 했다고 하면 항상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루트와 여행경비다. 하나하나 설명하기가 너무나도 힘든 관계로 책을 통해 시원하게 공개했다. 1) 전체적인 이동 경로는 물론 2) 각 대륙별 상세루트와 추천도시 3) 항공편으로 이동한 모든 구간들을 책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우리 두 사람이 1년 9개월간 사용한 4) 여행경비를 1원 단위까지 모두 공개했다. 우리가 여행한 5) 52개국의 1일 평균 생활비와 6)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줄어가는 돈을 모두 표시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같이 기록한 우리의 가계부 덕분이다. MS사의 엑셀님은 정말 인간이 만든 최고의 아이템 중에 하나다!
4. 길 위에서 경험한 깨알같은 여행정보
인도에서 기차타기
우리 손으로 그린 세비야 지도
블로그를 통해 살짝씩 공개했던 '깨알같은 여행정보'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나라 부탄 여행하는 법'이라던가 '배낭여행으로 몰디브 가는 법', '남아프리카 하이라이트', '마추픽추 올라가는 법' 등등 곳곳에 등장하는 여행 정보들은 그 어떤 가이드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주옥같은 정보라고 간만에 잘난 척 좀 해보련다. 모두 우리 부부가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니, 믿어주세요!
5. 책보다 더 탐나는 사직서
책 속에 깜짝 선물
진짜 제출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사실은 지도다. ㅋㅋ
처음 이 부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우리 편집자님은 참 조심스러우셨다. 아무래도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하지만 이 대책없고, 생각없는 저자는 '이왕 할 거면 사직서 폼도 그럴듯하게 넣죠!'라고 말했고, 결국 이 작은 선물은 책 속으로 쏙 들어갔다. 다행히? 아직까지 걱정했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직서를 사면 책을 부록으로 준대.'라는 웃픈 독자평이 돌아왔을 뿐. 물론 덕분에 현재 팀장님 혹은 대표님으로 재직중이신 분들께는 감히 책 홍보를 못하겠더라.;;
예스24, 여행분야 2위! (20150729)
처음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서 우리는 긴 여행을 꽤 근사하게 마무리할 기회를 얻게 된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여행' 서적의 대표주자는 가이드북이고, 일반인이 쓴 여행책은 그닥 경쟁력이 없으니까.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 부부의 책은 출간 2주차에 '예스24 여행분야 2위'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고, 나는 내 책을 만져보기도 전에 2쇄를 준비해야 했다.
지금은 무려 3쇄가 인쇄소에서 돌아가고 있다. 출간 전부터 지겹도록 올려대는 책 이야기에도 항상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들, 본인은 책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면서 사방팔방으로 내 책을 홍보해주는 사람들, 그 두꺼운 책을 그 새 다 읽고 후기와 감상평을 남겨주는 사람들... 높은 순위도 좋지만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사람들의 인증샷을 보고 있자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우리는 여행1위 언제 한번 가보나? 오키나와에 태풍 안 와? 아무리 그래도 순위가 탐나긴 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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