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_Bitna 2006. 11. 13. 19:02
나는 이상하게(?) 만화책을 즐기지도 않고, 일본 문화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 만나보는 일본 문화, 특히 만화를 보고 있노라면 일본 사람들의 뇌구조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리고 일본이기에 할 수 있는 상상에 놀라고 그 능력이 조금 부럽기도 하다.

언젠가 주변 친구들이 데스노트에 열광하는 모습에 슬그머니 몇 권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결국 기여이 긴긴 밤을 새우고 말았다. (당시엔 완결나지 않았었고 그 사실에 더더욱 홀릭이 되어버렸다는..)
그리고 얼마 후, 다른 모임에서 만화책 이야기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었다_ 우리는 작가는 천재가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하하하;;; (사실 아직도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ㅋ)

'영화로 만들면 재밌을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정말로 영화로 나왔다! 두둥! 그리고 잼싸게 메가박스로 달려갔다.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던 사람과 함께...

사실 만화책을 이미 보았던지라 내용에 대한 신선함은 없었다. 그저 얼마나 만화책을 리얼하게 화면으로 옮겼는가에 집중했을뿐... 영화 데스노트는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 특히 '데스노트'와 '류크'는 만화책에서 튀어나온듯한 느낌이었다. 맛있게 사과를 먹는 류크는 참.... ㅋㅋ (역시 일본의 CG는.... 대략.... GOOOOOOD~!!!)

심각한 다크서클 드리우고 요상한 포즈로 앉아서 설탕물을 음미하는 L은 헐헐_ 만화책과 상당히 닮아있었다. (요상하게 휴대폰을 받는 포즈라니...ㅋㅋㅋ) 감정없는 말투와 의미를 알 수 없는 의미를 가진 눈빛까지... 하하~ 이 아이 고생 좀 했겠구나~ 그의 명대사는 역시 '私は L です.'

길거리에서도 열심히 필기하고, 방에 있을 때는 언제나 공부만 하는 범생이 라이토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라서 살짝 아쉬웠다. 내 기억에는 이 청년이 배틀로얄에 나왔던 아이인 것 같은데..... (분명 돈 좀 벌었을텐데_) 사각턱 전혀 손대지 않으시고 등장하셨다. '천재적인 두뇌의 법학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조금 샤프하고 냉정한 느낌을 원했는데..... 살짝 머리크고 어깨좁은 이 청년은 몬가 왠지 아쉬웠다.

여튼 이번 편에서는 데스노트와 류크의 등장, 그리고 라이토의 두뇌가 돋보였다. (미사미사도 빼놓으면 안된다고 모모씨가 말했다. -_-;;;) 내년 1월에 개봉하는 2편에서는 L의 천재성과 두 사람의 두뇌싸움이 이어지겠지. 만화책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고 결말이 조금 다르다는 말도 있고 여러가지 말이 나오고 있는 영화지만... 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그런 영화다. 만화책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