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느끼자, 마노디셰프 봄 특선 메뉴 (Mano di Chef)
매장 입구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봄이라고 하기엔 조금 추웠던 4월의 어느 날. 먹는 것에서라도 봄 기운을 느껴보자 하는 마음에 찾게 된 '마노디셰프(http://www.manodichef.co.kr/)' 회사 근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갈 기회가 없었던지라 두근두근 첫번째 방문이라는 것!!! 지하에 있어서 건물 밖에서는 분위기를 절대 느낄 수 없었는데 매장 앞에 서니 뭔가 근사한 인테리어가 기대된다.
꽤 넓은 실내
요런 장식도 있고
오픈 키친!
붉은 벽돌과 노란 조명이 은근 분위기 있다. 안이 들여다보이는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고 맛있는 냄새가 나를 자극한다. 예상보다 훨씬 넓은 실내공간이 맘에 든다. 테이블과 의자는 일반 식당 분위기지만 간격이 넓어서 옆 테이블의 대화소리가 거슬리는 일은 적을 것 같다.
독립되어 있는 룸!
실내는 요렇게 생겼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룸. 문과 테이블에 벨까지 갖춰져 있어서 단체로 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날 같이 식사를 한 사람이 12명이라서 룸 하나를 꽉 채웠었다. 듣자하니 안쪽으로 더 사람이 많은 모임을 위한 공간도 있댄다. 단체석을 원한다면 미리 전화로 상담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봄 특선 요리 메뉴판!
이제 인테리어 구경은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먹는 시간을 가져보자. 오늘은 마노디셰프의 기존 메뉴와 함께 요 봄 특선 요리를 몇 개 골라 보련다. 어디보자, 봄 특선 메뉴에는 뭐가 있나? 스트로베리 리조또와 피자, 두릅리조또? 일단 봄 느낌이 막 풍기긴 하는데 이름과 사진만 보고서는 그 맛이 영~ 상상할 수 없었다. @_@;;
씨푸드 샐러드 18,900원
처음으로 등장한 씨푸드 샐러드. 커다란 새우와 관자,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눈에 팍팍 띈다. 야채도 신선하고 가볍고 새콤한 소스가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해산물을 접시에 함께 나오는 오징어 먹물에 찍어 먹으라고 하는데 솔직히 맛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뭐 오징어 먹물이 몸에 좋다니깐 일단 같이 먹으면 나쁠 건 없는 듯...
스트로베리 피자 (봄 특선 메뉴) 17,800원
봄 특선 메뉴인 스트로베리 피자. 얇은 도우위에 딸기와 야채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올라가 있다. 돌돌 말아서 한입 베어물면 야채와 과일 맛 그리고 달콤한 크림치즈의 맛이 함께 느껴지는데, 생각만큼 느끼하진 않지만 식사라고 하기 보다는 디저트를 먹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도우에도 파인애플같은게 들어 있어서 과일 맛이 생각보다 많이 느껴졌다. 다만 '스트로베리 피자'라고 부르려면 딸기가 좀 더 많이 들어있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봉골레 파스타 13,800원
내가 좋아라하는 봉골레 파스타. 마노디셰프의 봉골레는 다른 레스토랑과 달리 마늘맛이 좀 약하고 대신 끝에 뭔가 매콤함이 느껴졌다. (후추인가? 고추인가?) 봉골레 파스타가 좀 밍밍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만족할 듯 싶다.
두릅 리조또 (봄 특선 메뉴) 15,600원
봄 특선 메뉴인 두릅 리조또. 처음에는 '두릅이 뭐더라?'를 한참 생각했고, 음식이 나오고 나서는 '음... 맛있을까?' 한참 고민하고 스푼을 잡았다. 이상하게 반감가는 연두색 리조또가 그다지 맛있어 보이는 형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조개, 오징어, 야채 등이 들어가 있는데 크림소스가 느끼하지 않고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맛은 괜찮았다. 두릅의 맛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기에 이 리조또에서 그 맛이 느껴지는 것인지 아닌지까지는 알 길이 없지만 크림소스에서 뭔가 풀향이 느껴지긴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개 해감이 덜 되었는지 간간히 모래가 씹히더라는... -_-;;;
그릴드 베지터블
그리고 한우 프리미엄 안심 스테이크 42,600원
마지막으로 등장한 한우 안심 스테이크. 1++ 등급 한우라더니 정말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었다. 손바닥만하고 두툼한 안심 무려 4만원이 넘는 가격의 압박이 있지만 이미 다른 메뉴를 많이 먹은지라 뭐 그냥 비싼 가격에 대해서는 눈감아 주련다. 다만 아쉬웠던 것이 바로 구운 야채. 버섯과 양배추 등을 구워서 약간의 소스에 묻혀서 해산물 샐러드 바로 다음에 테이블에 올라왔었다. 문제는 이 야채가 스테이크의 사이드 메뉴였다는 것. 서빙하시는 분이 가져다 주면서 아무 설명도 없이 주는 바람에 스테이크가 나왔을 때에는 이미 야채는 모두 먹어버린 뒤였다. 함께 먹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서빙하시는 분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좋을 뻔했다.
마노디셰프. 조금 찾기 힘든 위치에 있지만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넓은 독립 공간이 괜찮은 곳이었다. 전체적으로 음식맛이 괜찮았고 독특한 특선 메뉴를 맛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음식 나오는 속도나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긴 했지만 서빙하시는 분들이 친절한 편이니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 생각하며 눈감아 주련다. 이 곳에 스테이크 피자가 특히 유명하다는데 다음에 오면 와인이랑 같이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