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지스강 2

바라나시 마지막 아침, 꼬마 뱃사공을 만나다. (Varanasi,India)

삐비빅! 알람이 울린다. 떠지지 않는 눈을 하고 손으로 더듬어 알람을 끈다. 그러기를 몇 차례... 알람과의 싸움끝에 6시 30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후다닥 카메라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우리의 목표는 강가(갠지스강)에서 보트를 타면서 일출을 보는 것이었는데. 붉게 타오르는 해는 게으른 우리를 비웃는 것 같다. 다시 침대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렸고, 아쉬운대로 일출대신 바라나시의 아침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강가에서 빨래나 목욕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있는 이들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저 강물의 수질이 심히 궁금한데, 이 동네 사람들은 거리낌없이 강가에 몸을 담근다. 강한 믿음은 인간의 감각을 지배하는 것일까? 가트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

바라나시, 비바람이 몰아쳐도 삶은 계속된다. (Varanasi,India)

사르나트에서 돌아온 뒤, 우리는 바라나시 메인 가트인 다사스와멧(Dasaswameth) 가트로 향했다. 예상대로 불어난 물로 인해 가트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물 때문에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은 몇 개 없었는데, 그마저도 강물에 쓸려온 진흙과 쓰레기들로 엉망이었다. 신랑님 말로는 매일 저녁 이 곳에서 힌두교 푸자(Puja)의식이 진행된다는데 이렇게 공간이 없어서야 되겠어? 가트가 정리되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테니 푸자를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가트 주변을 서성이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오더니 뭔가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혹시 푸자를 준비하는건가? 가던 발길을 돌려 사람들을 급히 쫓아가는 우리 부부.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반쯤 남은 가트에서 푸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