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여행 6

[Spain]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세상,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Madrid)

나는 비록 미술의 'ㅁ'자도 모르고 예술적 감각따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을 은근 좋아한다. 학창시절 책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는 것도 재밌고, 작가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보며 그가 살았던 시대나 그의 생각을 추측하는 것을 은근 즐기기 때문에... 그래서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날을 미술관에서 보내기로 했다.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이하 소피아 미술관)은 마드리드 기차역인 아토차역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커다란 유리창을 가진 모던한 건물로 프라도의 고풍스런 건물과 다른 느낌이었다. 프라도가 루브르라면, 소피아는 오르셰정도 될라나? 소피아 미술관 내부에는 피카소, 미로, 달리와 같은 초현실주의의 20세기 화가들의 작품들은 물론 현존하는 스페인(및 유럽..

[Spain] 마드리드의 주말 벼룩시장 구경하기 (Madrid)

모퉁이를 돌자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가 맞게 찾아왔구나!'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니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마드리드 벼룩시장 El Rastro. 노점상들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늘어서 있고, 일요일 아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동네 사람들과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자, 그럼 이제 스페인에는 어떤 물건들이 대세인지 구경하러 가볼까? 유럽 사람들이 오리엔탈리즘에 푸욱 빠져살기 때문일까? 시장 초입에는 인도나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엔틱한 악세사리와 동남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통 큰 바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까지 날아와서 이런 아이템을 봐야 하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때, 슬슬 내 눈에도 스페인스러운 아이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축구, 투우, 플라멩코 아이템에서 스페인의 향기가 느..

[Spain] 그래피티 미술관에 온 듯, 스페인 골목길 걷기 (Madrid)

일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마드리드 시내에 나왔다. 어제 워킹투어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걸어가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지도 위에 목적지를 표시한 뒤 밖으로 나왔다. 저녁에는 늦은 시간까지 술과 음악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가득했었는데 아침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만 분주하게 오가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도 여전히 카메라를 들고 걸음마다 셔터를 눌러댄다. 어제는 고풍스런 유럽의 건물이 마냥 신기해서였다면 오늘은 문을 닫은 건물 셔터마다 그려져 있는 그래패티 때문이다. 셔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개성있는 그래피티를 만날 수 있었다. 단순히 동네 꼬마들이 적은 낙서 수준이 아닌 화려한 색감의 이미지와 문구까지 더해진 하나의 작품을 보는 ..

[Spain] 프라도에서 만난 스페인의 대표 화가들 (Madrid)

프라도 미술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나의 가이드북은 무려 2장이나 이 미술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것만 같은 압박감에 미술관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근사한 미술관 건물과 주변 잔디밭과 그 위에 아무렇게나 쓰러져있는 이 동네 청년들이었다. '여유롭고 낙천적인 스페인 사람들'이란 표현을 몸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고 할까나..? 프라도 미술관은 평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5시 이후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을 닫는 시간이 8시임을 감안하면 2~3시간 정도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물론 덕분에 무료입장 시간엔 입장하는 줄도 길고, 주어진 시간에 이 거대한 미술관을 다 ..

[Spain] 우루과이 청년들과 월드컵 16강전을 보다. (Madrid)

마드리드 워킹투어가 끝나고 가이드 친구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사실 영어가 짧아서 진지할 수 밖에 없었다는...;;; ) "우리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싸고 맛있는 식당 좀 추천해줄래?" 그래, 내가 잘 가는 곳을 소개해 줄게. "아!! 근데 그 음식점에 꼭 TV가 있어야 하는데..." TV는 왜? "오늘 월드컵 경기 봐야 하거든..." 그런건 걱정하지마. 이 동네 밥집에 TV 없는 곳은 없어. 게다가 항상 축구가 나오고 있지. 'Follow me'라는 말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골목골목을 누비는 가이드를 따라 작은 식당에 도착했다. 주인과 꽤 친숙하게 인사를 날리더니 우리를 TV가 잘 보이는 명당자리에 앉혀주고 주문하는 것도 도와주었다. 다소 분주한 분위기에 조금씩 익숙해져 주변을 둘러보니 ..

[Spain] 공짜로 즐기는 마드리드 워킹투어 (Madrid)

방콕 공항을 경유하고 무려 14시간의 비행,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 잠이 덜 깨서 귓가를 울리는 스페인어나 동양인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눈길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쉽게 숙소를 찾아 짐을 내려놓으니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왔구나, 스페인!!! 시원한 물 한잔에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로비에 앉아 이제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내게 친절한 리셉션 언니가 마드리드 워킹투어를 소개한다. 투숙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투어인데 다함께 걸으면서 마드리드의 주요 스팟들을 찍어보는 것이란다. 전문 가이드는 아니지만 나름 설명해주는 가이드 친구도 있는데다 비용은 심지어 공짜인 아름다운 프로그램!! 무엇을 망설이는가, 우린 이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다. 총총총~ 얘들아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