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세계일주 555

@마말라뿌람,인도 - 이것 또한 인도의 한 모습이지.

남인도는 북인도와 다른 것이 너무 많다. 상대적으로 길이 넓고 깨끗한(심지어 소도 별로 없는!) 편이며, 집집마다 힌두교의 상징보다는 십자가를 많이 볼 수 있는데다, 심지어 북쪽에서는 상상도 못할 소고기를 맛 볼 수 있다. 푸른 바다 혹은 넓은 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인도에서는 조금 낯선 남인도 여행법. - 남인도와 북인도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아. + 맞아. 그래서 인도여행을 한 사람들 중에 남인도는 인도답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 - 음... 그건 좀 이상해. + 뭐가? - 누가 '--은 인도답다.'라고 정의할 수 있겠어? 심지어 외국인이? 그냥 이것 또한 인도의 한 모습인거지. 2012/11/16 ~ 2012/11/18 @Mamallapuram, Tamil Nadu, India

사랑꼿 패러글라이딩, 하늘에서 본 포카라 (Pokhara,Nepal)

어제 저녁부터 쏟아진 비는 멈췄지만 여전히 흐린 날씨때문에 걱정이다. 오늘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해 뒀는데 날씨가 흐리면 취소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하지만 걱정도 잠시,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하늘 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경비행기가 지나가고, 저 멀리 사랑꼿에는 알록달록한 글라이더들이 가득하다. 오예_! 오늘 기대하던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겠구나!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더 좋아졌다. 사랑꼿 정상에 자욱하던 아침안개도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사라져 버렸다. 숙소로 픽업나온 차량을 타고 패러글라이딩 업체 사무실에서 서류(익스트림 스포츠를 할 때 작성하는, 불의의 사고를 대비한 그런...)를 작성했다.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래프팅, 번지점프 등등 온갖 익스트림 스포츠의 중심지라는 포카라. 이 ..

카트만두를 여행한다면 타멜을 찾으세요! (Kathmandu,Nepal)

태국 방콕에 카오산이 있다면 네팔 카트만두에는 타멜(Thamel)이 있다. 네팔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지역은 숙소, 레스토랑, 여행사, 환전소, 상점 등등 여행족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네팔 전체적인 물가보다 물가가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배낭족이라면 전세계 여행자들로 득실득실한 타멜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몇 일전에 크게 앓았던 것은 아무래도 떠나오기 직전에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은 것이라 판단한 우리는 네팔에 입국하고 카트만두에 머무는 이틀을 타멜을 탐방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실 네팔 여행 준비를 하나도 안해서 이틀간 해야만 했다. ㅋㅋ) 도대체 여기에 뭐가 있길래? 네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티벳상점. 악세사리부터 ..

@안주나,인도 - 우리도 이제 어드밴스드 다이버!

인도 여행의 목표 중 하나 어드밴스드 다이버 라이센스. 이를 위해 우리는 고아에서 열흘이란 긴 시간을 보냈다. (사실 다이빙 코스 자체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지만 겸사겸사 좀 쉬는거지, 뭐... ㅋㅋ) 어드밴스드 다이버 과정의 필수코스는 18m 이상 내려가는 딥다이빙. 바다 속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시야가 좁아지고 주변이 어두워진다. 시험삼아 가져간 과자봉지가 수압으로 쪼그라들고, Instructor의 빨간 수영팬츠가 검정색으로 보이자 두려움이 몰려온다. 줄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손을 더듬어 신랑의 손을 찾아냈다.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의 손. - 다이빙하면서 물 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야. + 응, 앞이 안보이니까 무섭더라. - 혼자였으면 그만하고 올라갔을거야. + 나도 자기 ..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 카트만두 착지! (Kathmandu,Nepal)

"지금 여러분의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에베레스트입니다." 네팔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했다면 절대로 잠들지 말자. 네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이상 평생 단 한 번도 바라보기 힘든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 고봉들의 정상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고봉들을 소개하는 기내방송이 나오기가 무섭게 탑승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하나 둘 서로 눈치를 보다가 우르르 창문으로 몰려든다. 네팔로 가는 비행기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는 광경이 아닐까. 부탄 파로 국제공항에서 두 시간 남짓을 날아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건물은 잔뜩 찌푸린 날씨 덕분에 더 우중충해 보인다. 도착비자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한국에서부터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왔는데, 도착비자 ..

@함피,인도 - 같은 길이지만 느낌이 다른 이유

마탕가 힐. 경사가 급하고 길이 좋지 않아 올라가기 은근 힘든 곳이다. (게다가 정상근처엔 야생원숭이가 득실득실) 하지만 함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기에 우리는 두 번이나 마탕가에 올랐다. 두 번째 마탕가힐에 오르던 날, - 이상하네? + 뭐가? - 지난 번에는 그렇게 멀고 힘들었는데 오늘은 쉬워. 벌써 다 올라왔잖아?! + 그렇지? 같은 길이라도 그 끝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2012/10/24 ~ 30 @Hampi, India

카트만두 숙소 - Hotel Ganesh Himal (Kathmandu,Nepal)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하는 숙소는 대체로 숙소에서 빈둥대기 좋은 곳이 많다. 아무래도 서양 친구들은 장기여행자가 많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숙소에만 있어도 시간이 술술 흘러가는 그런 곳. 1~2주 휴가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에 이런 숙소에 머물면 괜히 서글퍼진다는... 카트만두의 여행자거리 타멜의 남쪽에 위치한 '가네시 히말 (Ganesh Himal)' 복잡복잡한 타멜 메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다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한 편이다. 6층으로 된 건물에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아저씨가 있어서 왠지 안전하게 보호받는 그런 느낌?! 1층에는 리셉션과 인터넷 카페, 여행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한쪽에 주방이 있는데 음식을 주문하면 이 곳에서 조리, 방으로 배달..

@디우,인도 - 무엇이든 내 손으로! 디우의 추억

스쿠터를 타고 달리다가 텅 빈 해변에 멈춰섰다. 크고 작은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해변에 우리밖에 없다. 챙겨온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신랑은 저 멀리서 혼자 뭘 하는 걸까? - 신랑, 뭐해? + 짜잔, 작은 천막을 만들었지! 바다는 좋지만 그래도 햇빛은 피해야지. -_-V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다가 해질무렵 조용한 다른 해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Self BBQ를 즐겨줄 시간! 주변에 널려있는 나뭇가지들을 주워오고, 신문지로 불을 피운다. 은박지에 싸인 왕새우와 한치는 짭쪼롬한 바다냄새를 풍기며 맛있게 익어간다. + 새우 맛있지? - 응! 우리 손으로 한거라 더 맛있는거 같아. + 나름 재미도 있잖아. - '정글의 법칙'은 시청자코너 없나? 신랑 좀 내보내야겠어. ㅋㅋㅋ 2012/10/16 ~ 20 ..

@아우랑가바드 그리고 잘가온, 인도 - 아잔타 그리고 엘로라, 그 승자는?!

아우랑가바드와 잘가온. 이 두 도시는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아잔타와 엘로라가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유적에 대한 의견들은 정말 많다. "아잔타 너무 좋아요." "다들 아잔타가 좋다는데 엘로라가 훨씬 좋아요." "아잔타를 보면 엘로라는 안봐도 된대요." "두 개가 비슷하니 하나만 골라서 보세요." - 신랑, 아잔타와 엘로라 어때? 론리는 엘로라라 하고, 한국 가이드북은 아잔타라잖아. + 음..... 글쎄 이건 뭐 자장면 짬뽕과 비슷한 느낌인데? ㅋㅋ - 그치? 어떻게 보면 비슷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르니까. + 각각의 매력 포인트가 다른데 도대체 뭘 기준으로 비교해야 하는걸까? - 결론은 무승부? + 아니지, 비교불가!!! 긴 시..

부탄에서의 꿈 같은 5일, 이제 안녕! (Paro,Bhutan)

시간상 점심먹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우리가 탁상사원에서 초특급으로 하산한 덕분에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워졌다. 만약 점심먹을 시간이 없어도 괜찮다고 미리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이드 아저씨는 왠지 마음이 쓰였었는지 레스토랑 앞에 차를 세우고서 씨익~ 만족스런 미소를 보여준다. 부탄에서의 마지막 식사.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친절한 직원들의 대접을 받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라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다음 코스는 네팔, 인도인데 이제 좋은 날은 끝난게야~ ㅠ_ㅠ)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메뉴는 9가지란다. 지난 몇 일보다 상태가 훨씬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방심할 수 없어 소화상태가 좋지 않음을 이야기하며 다른 메뉴를 부탁했다. 흰죽과 야채로 만들어진 반찬 몇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