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여행 10

안녕 2018, 2019년에도 여행육아는 계속됩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았네요. 올해도 저희 가족은 여행지에서 한 해를 맞이했어요. 외국살이를 하다보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유독 외롭게 느껴지는데 여행이 나름의 해결책?이 되더라구요. 조촐하지만 오붓하게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이번에도 연말인사 타이밍을 놓쳐버렸지만요. ^^;; 2018년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듀 2017, 2018년 프로 가족여행러로 돌아올게요. http://bitna.net/1695 엄마휴가, 인도행으로 시작된 2018년 낯선 땅에 적응할 무렵 갖게 된 '엄마'라는 타이틀은 제 인생에 참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나 자신'에 대한 것보다는 '여름(태명)'이 혹은 '우리 가족'에 대한 것이 늘 우선이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고갈된 에너지를 ..

아듀 2017, 2018년 프로 가족여행러로 돌아올게요.

빼꼼, 오랜만이예요. 제 블로그 역사상 가장 긴 휴식기를 끝내고 드디어? 소리소문없이 돌아왔습니다. 기나긴 정체기로 몇 안되던 구독자님들을 떠나보내고 (또르르...) 오랜만에 마주한 블로그 관리 화면이 어색해 몇 번씩이나 포스트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보니 2017년이 지나고 새해가 와 버렸더라구요. 2017년이 지나기 전에 블로그 정체기를 끝내려 했건만... 쉽지 않네요. 아하하하하하;;; 모두모두 잘 지내고 계셨죠?! 따뜻한 봄날, 서점에서 뵙겠습니다. 올 한해, 아니 지난 해에는 잠시? 블로그를 접어두고 암스테르담과 네덜란드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어요. 이유는 예상하셨겠지만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네덜란드 생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이 나라의 매력이 눈에 들어오..

부다페스트 숙소 - Liliom New Apartments (Budapest, Hungary)

동유럽을 대표하는 도시 부다페스트는 지금까지 우리가 여행한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는 사랑스런 도시였다. 독일에서부터 유럽 여러 도시들을 이동하며 여행한 우리는 이 곳에서 숨을 고르기로 하고, 시내에 있는 아파트를 일주일간 렌트했다. 고풍스런 외관과 달리 꽤나 신식으로 되어 있는 내부, 이 동네 사람들은 건물을 지을 때도 옛스러운 느낌으로 짓는걸까. 복도를 따라 여러 세대가 자리하고 있는 전형적인 아파트는 로비나 복도도 꽤나 조용하고 깔끔한 편이었다. 꽤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혹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까 조용히 체크인을 한 우리 부부. 자, 여기가 우리가 일주일동안 머물 집이라 이거지? 처음 집 안으로 들어선 우리는 나눠져 있는 공간에 깜짝 놀랐다. 우리가 여행하면서 무머..

탈린 숙소 - 16유로 호스텔 16EUR Hostel (Tallinn, Estonia)

우리가 탈린에 도착한 날은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이었다. 아기자기한 유럽의 소도시를 여행할 때는 쨍한 날씨가 생명이건만... 요 몇 일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를 거쳐올 때까진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불길하다, 불길해. 설마 발트 3국의 마지막을 숙소에 쳐박혀서 보내야 하는 건 아니겠지. 예약한 숙소는 탈린 구시가지와 항구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트램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이름처럼 16EUR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손님이 꽤 많은 편이라 리셉션은 항상 북적북적했다. 배낭여행자들을 겨냥한 호스텔답게 리셉션 주변에는 다양한 여행정보가 빼곡하게 걸려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헬싱키로 가는 배편이었다. 역시 여기서 배를 타고 북유럽을 오가는 이들이 많은 거로군. 긴 ..

리가 숙소 - 에어비앤비 현지인 민박 (Riga, Latvia)

리투아니아 빌누스에서 라트비아 리가로 이동하는 것은 버스로 몇 시간이면 충분했다. 국경을 넘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발트 3국으로 불리는 3개의 나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는 면적이 크지 않은데다 수도인 도시들 간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각 도시를 오가는 버스가 하루에도 몇 개씩 운행하더라. 리가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도전한 숙소는 에어비앤비 현지인 민박. 이번 여행 혹은 이전 여행 중에 현지인 민박을 이용해 본 적이 없진 않지만 항상 집 전체를 빌리거나, 주인이 휴가를 떠난 빈 집에 머무는 형태였지 이번처럼 호스트와 함께 거주하는 형태는 또 처음이었다. 호스트가 알려준 약도를 따라 오다보니 생각보다 쉽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란? http:/..

빌누스 숙소 - Telecom Guest Hotel (Vilnius, Lithuania)

기차가 발달한 서유럽과 달리 동유럽, 발트3국 지역은 버스가 대세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북쪽 발트 3국이라 불리는 세 나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로 가는 장거리 버스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늦은 밤 바르샤바를 출발한 버스는 이른 아침 우리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누스에 내려놓았다. 미리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아가는 길,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는 꽤나 조용했다. 버스역에서 숙소까지는 사실 도보로 충분한 거리였다. 하지만 초행길인데다 무거운 짐이 어깨를 누르고 있었기 때문인지 꽤나 멀게 느껴지더라. 리셉션에 물어보니 택시로 이동할 경우 버스역까지 20LTL (약 8,500원) 정도란다. 나중에 체크아웃하고 버스역으로 이동할 때는 택시도 고려해 봐야겠어. =_= 우리가 머문 방은 더블 침대에..

아프리카 렌트카 여행, 국경에서 생긴 일 (Victoria Falls, Zimbabwe)

나미비아에서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짐바브웨까지 가는 길 위에는 보츠와나 Botswana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빅토리아 폭포까지 이동하는데는 1) 나미비아 - 보츠와나 국경 그리고 2) 보츠와나 - 짐바브웨 국경 이렇게 두 번의 국경 통과가 필요하다. 캠핑카로 아프리카를 여행한지 한 달이 넘었고, 남아공-레소토, 남아공- 나미비아 등의 국경을 몇 번 건너본 우리에게 국경이 뭐 대수랴, 부지런히 달려가보자. 부릉부릉! 나미비아-보츠와나 국경, 야생동물을 주의하세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살림살이들을 부지런히 정리한 뒤에 이동길에 올랐다. 오늘의 목표는 나미비아에서 보츠와나 국경을 건너 초베 국립공원이 있는 보츠와나 카사네란 도시에 무사히 안착하는 것 되시겠다. 보츠와나 북쪽에 있는 도시 카..

@프라하,체코 - 다음주에 뜨는 비행기표 주세요! (Prague,Czech)

"놀러나 갈까?""어디?""어디든, 다음주에 비행기 뜨는데로!" 봄날이라기엔 아직 바람이 찬 어느날,구름이 잔뜩 낀 네덜란드의 하늘 아래서 우리 부부의 즉흥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렇게 무작정 항공권을 끊어 날아온 곳이 체코, 프라하 되시겠다. 숙소 주인장, 음식점 직원, 상점 주인 그리고 다른 관광객들까지... 아무 준비없이 날아온 우리에겐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훌륭한 가이드였다. 덕분에 우리도 제법 관광객 티가 나는구나. ㅋㅋㅋ 시골 동네 주민답게 화려한 상점 사이를 촌스럽게 거닐어 보고,꾹꾹 눌러놓았던 쇼핑 욕구도 풀어보리라 시장을 기웃거려본다. 결국 종착지는 상점이 아닌 과일가게가 되어 버렸지만... 따뜻한 날씨와 주말, 부활절 휴가가 맞물려 어딜가나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때로는 관광객들 속..

@안탈리아,터키 - 날씨만큼 따뜻한 사람들 (Antalya, Turkey)

오랜만에 남편없이 훌쩍 날아간 터키 안탈리아. 해를 보기 어려운 겨울의 네덜란드에서 온 나란 여자는 쨍한 햇빛이 마냥 좋기만 했다.이제 나도 언제 어디서든 해만 보면 뛰쳐나가는 유럽 애들처럼 변해가는 걸까. 화려한 패턴을 자랑하는 터키 스타일 그릇들을 보는 것도, 구석구석 숨어있는 스타일리쉬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탐방하는 것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유적지와 무심한듯 지나치는 쉬크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넘실대는 푸른 바다에 뛰어들지는 못했지만 무작정 구시가지를 걷는 것이 나는 참 좋았다. 치즈와 올리브, 각종 야채가 조금씩 조금씩 접시 위에 올려져 나오는 터키식 아침식사,요상한 주전자에 팔팔 끓여 나오는, 양이 너무 작아서 감질나던 터키식 커피, 현지에서 맛본 터키식 식사와 디저트는 우리동네 터키 ..

@파리,프랑스 -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Paris, France)

11월의 첫번째 주말, 생일을 맞아 훌쩍 다녀온 파리산책. 미로처럼 꼬인 지저분한 파리의 지하철, 공간 활용의 절정을 보여주는 좁디좁은 파리지앵의 아파트, 5년 만에 다시 찾은 파리의 변한 것은 많지 않았다. 살짝 흐린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는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북적였고. 사람들 속에서 우리 부부도 모처럼 부지런한 여행자로 변신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남편의 손을 이끌고 파리 구석구석을 누볐다. 나는 이미 한 번씩 가 본 장소였음에도 이상하게 새로웠고, 사람많은 관광지를 선호하지 않는 남편이지만 그때는 이상하게 관광객 놀이를 좋아했다. 단풍지는 거리를 걷는 것도, 옛스러운 건물 사이에 숨겨진 위트있는 요소들을 찾아가는 것도, 높은 곳에 올라 파리를 내려다 보는 것도, 완연한 가을의 파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