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7

[Tibet, 2007] 나는 행복한 여행자입니다.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북적이는 공동욕실이 너무 조용한게 무섭기까지 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어젯밤엔 끝이란 아쉬움이 가득했는데, 자고나니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에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짐을 싸고 있으니... 이게 무슨 변덕이란 말인가... Tip) [Holly's hostel - 구룡정청년객잔] Tel. 028-8554-8131 / 028-8554-0492 영어가능. 인터넷가능. 무후사 천극 입장권 할인판매. 3인 도미토리 30위안. 4인 25위안. 친절한 숙소 언니에게 남은 물과 커피를 선물해주고 택시에 몸을 실었다. 쥐 죽은 듯 조용한 도시.. 왠지 라싸로 가던 날 아침이 생각난다. (이젠 집에 가야 하는데 말이지;;;) 생각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국제선 수속을 찾아 한참을 해멨는데..

[Tibet, 2007] 러산에서 자비로운 부처를 만나다. (Mt. Le)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 성도. 볼거리, 먹거리가 아주 풍부한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는 외곽지역에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주 짧았다. (게다가 갑작스레 생긴 일정이라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고심끝에 선택한 곳은 바로 '러산'. 러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처음으로 제 정신(?)에 본 성도는 상당히 크고 번화한 동네였다. 마음같아서는 이리저리 시내구경도 하고 싶었지만.... 다음기회로... ㅠ_ㅠ 러산으로 가는 버스는 10분마다 한대씩 있다. 그동안 탔던 버스와 차원이 다른 우등고속버스였다. 쾌적한 좌석과 TV, 영어를 구사하는 안내원 언니, 서비스로 쥐어주는 물과 땅콩까지! 브라보! +ㅁ+ 버스에서 틀어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영화와 꼬박꼬박 졸..

[Tibet, 2007] 여기가 바로 삼국지에 그 '성도'라고! (Chengdu)

어찌나 많은 등장인물과 한자들이 가득하던지... 난 결국 만화책으로 보았던 책, 삼국지. (물론 후에 다시 10권짜리 책으로 읽긴 했지만..;;;) 10번 이상 보았다는 매니아가 가득한 마당에 (가까운 예로 우리 아버지 되시겠다.)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무후사에 들어가려니 기가 팍 죽는다. '이래서 제대로 볼 수 있겠어?!' 유비전에는 넉넉한 표정의 유비상과 그를 둘러싸고 촉한 시대에 유비를 받들었던 문.무관 28인의 상이 있다. 옷차림, 표정, 동작 등등 하나하나 특징을 잘 살려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유비전을 한바퀴 돌아보고, 입구에서 받은 안내도를 펼쳤다. 친절하게도 중국어, 영어, 일어, 한국어까지 무려 4개의 언어로 설명해 놓으셨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넓은거 아니야?! 중국다운 비인간적..

[Tibet, 2007] 시골아가씨, 인파속에 정신을 잃다. (Chengdu)

라싸에서 성도로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삽질을 했었던가! 수속을 마치고 나는 성도로 가는 비행기표를 손에 꼭 쥐었다. 촌스러운 초록색 티켓은 듣도 보도 못한 '사천항공'이랜다. 성도가 사천성에 속하니까 지역 항공사인건가? 에잇, 잘 모르겠다. 살짝 시간이 남아서 이리저리 공항 구경을 하는데 여기서도 판을 벌리신 중국 아저씨들이 눈에 띈다. 다들 어찌나 진지하게 게임중인지 옆에서 사진을 찍어도 별 신경쓰지 않는다. 공항이라 그런지 티벳사람들보다는 중국인들이 눈에 띈다. 분명 라싸공항인데 티벳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은 벽에 걸린 포탈라 사진 정도?! 이제 탑승. 아~ 정말 이젠 라싸와는 안녕인거다. 안녕, 꼭 다시올게. 그때는 기차타고.. ㅋ 처음 탄 사천항공은 CA(air china)보다 스튜어디스 언니가 ..

[Tibet, 2007] 무한체력 빛나씨, 티벳에 서다!!! (Lhasa)

01. 라싸로 날아가는 길, 하늘에서 일출을 보다. 새벽 4시, 숙소 사람들을 죄다 깨우면서 체크아웃을 했다. (럭셔리한 숙소야, 안녕~ ㅠ_ㅠ) 공항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정류장에서 중국인 부부를 만났다. 넷이 40위안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달렸다. 티벳에서 학생을 가르친다던 그의 정확한 영국식 발음이 나의 귀에 착착 달라붙는다. (여행만 가면 영어가 급 좋아진다.) 택시를 탔더니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사람은 좀 있지만 심하게 조용한 공항... 그렇다. 5시부터 영업(?)시작이랜다. 슬금슬금 앞에서 멤돌다가 잽싸게 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향했다. 보안검사를 하면서 퍼밋도 확인한다. 퍼밋때문에 고생한게 있어서 아무도 검사안하면 울어버리려고 했는데 왠지 뿌듯하다. (항공권 살 때, 탑승권 받을 ..

[Tibet, 2007] 만만치 않은 라싸 들어가기 (Chengdu)

01. 출발 - 나를 가장 설레이게 하는 단어. 2007년 8월 17일.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는 넋나간 듯 히죽거리는 내가 있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창문을 열고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이 아니었으면 했을지도..ㅋㅋ) 입사 후 처음가는 여행도 아닌데 다른 여행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입사 1주년 기념'이란 그럴듯한 타이틀 때문은 아니었을까... 탑승을 하고 무려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는데 아무런 공지도 없다. 게다가 이륙후 등장하는 저 부실한 기내식! 하지만 군소리없이 싹~ 먹었다. 'CA가 그렇지, 모..'라고 중얼거리면서.. '까칠빛나'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걸까? 이것이 바로 출발이 가진 힘일까?!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지만 난 여전히 스마일~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

오늘 라싸를 떠났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 있어서 생존신호를 남기지 못했네요. 오늘 오후 4시 비행기로 저는 라싸를 떠나 성도(Chengdu)로 왔습니다. 라싸 시내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돌아다녔구요,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후후_ 대략 여행기 예고편?! ㅋㅋ) 사실 내일까지 라싸에서 있으려고 했는데 성수기인지라 항공편이 없어서 하루 먼저 왔어요. 하루 더 늦췄다간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뻔... OTL 그래서 예상치 못한 성도에서의 하루를 계획하려고 간만에 인터넷을 찾았답니다!!! 인구밀도보다 야크밀도(?)가 더 높은 지역에 있다가 완전 큰 도시에 왔더니 적응이 안되네요. @_@;;; 여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원래 무소식이 희소식이랍니다. ㅋㅋ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