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9

@안티구아, 과테말라 - 중남미 여행을 꿈꾸는 자는 여기로 (Antigua, Guatemala)

과테말라 안티구아(Antigua)는 과테말라를 찾는 여행자들의 천국, 많은 여행자들이 스페인어를 배우며 중남미 여행의 꿈을 키우는 곳이다. 숙소, 식당, 교통비 등등 비록 스페인어 수업료를 비롯한 모든 물가가 폭등했다고 하지만, 비록 고품질의 과테말라 커피는 모두 수출용이라 현지에서는 맛보기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당연히 맛있었지만 ㅋㅋ 비록 불과 몇 일 전, 파카야 화산의 마그마가 흘러버려서 시뻘건 마그마를 볼 수 없었지만, 주로 가는 코스의 마그마가 굳어서 다른 코스로 가야 마그마를 볼 수 있다. 과테말라 사람들과 여행자들이 만드는 이 도시의 색과 분위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 카페, 레스토랑, 호텔... 정말 없는게 없네. 심지어 슈퍼마켓에 신라면도 팔잖아! + 과테말라를 여행하는 사람은 꼭 ..

앞만보고 달려가기에 세상은 너무 아름답다.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1년째 되던 2013년 9월, 짧은 스페인 세비야 생활이 시작되었다. 스페인어는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었던 언어였고, 중남미 여행에 필요한 언어이기도 했으니까. 난생처음 경험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이 아닌) 외국생활에 나는 묘한 설레임과 기대감에 벅차올랐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나의 스페인 생활은 영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스페인어는 기대만큼 늘지 않았고, 일 년간 쌓여온 여행의 피로가 나의 어깨를 내리누르고 있었으니까. 한 달이 지나고 나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시간을 원망하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시간과 돈을 버리게 되진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나를, 우리 부부를 자꾸만 집안으로 몰아넣었다. 햇빛이 좋았던 어느 날, 거..

@세비야,스페인 - 다시 세계여행자가 되다. (Sevilla, Spain)

2013년 11월 15일. 10주간의 스페인, 세비야 생활을 정리하고 우리는 다시 여행자가 되었다. 나는 좋았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대성당의 아름다움이, 미로같은 골목에서도 길을 찾아냈을 때의 뿌듯함이, 손바닥만한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맛있는 음식이, 축구 경기만 있으면 온 동네가 떠들썩한 그 분위기가, 내 스페인어는 여전히 형편없었지만 나는 그냥 좋았다. 나는 행복했다. 'Hola, Bitna! (안녕,빛나!)' 경쾌한 그들의 인사가, 내 양쪽 볼에 거침없이 퍼붓는 그들의 키스가, 나를 대장금으로 만들어 준 'Bueno! (좋아!)' 찬사가,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는 그들의 메세지가, 이 곳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 덕분에 나는 더 행복했다. + 시간이 참 빨라, 순식간에 지나가 버..

@세비야,스페인 - 축! 생일, 24시간이 모자라! (Sevilla,Spain)

11월 5일, 나의 생일 컴퓨터를 켜자마자 만나는 구글님?의 축하 메세지로 시작됐다. 시차 덕분에 생일 하루 전부터 다음날까지 (무려 2~3일간!) 직접, 편지, 전화, 메일, 문자, 페이스북 등등 오만가지 방법으로 한국, 스페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집트 등등 전 세계 각지에서 오고 있으니 내 인생 참 글로벌해졌구나. 쏟아지는 축하인사에 맛있는 음식이 더해지니 이보다 더 완벽한 생일이 있을까. + 와이프, 생일 너무.너무.너무 축하해요.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 응응! 남편도 고마워요. 이렇게 즐거운 생일을 보내게 해줘서. + 다른 친구들이 담주에도 파티하자는데, 아무래도 우리 스페인 생활은 자기 생일로 마무리되는 것 같네..? ㅋㅋ - 그래? 그럼 담주에도 계속 파티하는거야? 맛있는거 먹..

@세비야,스페인 - 여행블로그 관두고 요리블로그를 해볼까? (Sevilla, Spain)

스페인 생활 한 달이 넘은 요즘.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던 스페인어는 여전히 한 문장 내밷기가 어렵기만 한데,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 실력이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요리되시겠다. 한국 음식에 낯선 학원 친구들을 몇 팀 불러들여 한국음식 파티를 열었더니, 파티에 왔던 아이들은 더 강렬한 매운맛을 찾기 시작했고, 아직 초대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우리집은 꿈의 레스토랑이 되어 버렸다. 매일매일 동네 슈퍼를 기웃거리며 한국 식재료와 비슷한 아이템을 찾아다니는 나란 여자. 덕분에 가장 많이 아는 단어는 생선이름, 과일이름, 야채이름, 고기이름... 슈퍼마켓 단어! 이런 소소한 단어들은 영어로도 잘 모르는데 말이지!!! - 세상에! 이젠 엄마처럼 대충 넣어도 간도 딱딱 맞아! 나도 놀랍다, 놀..

@세비야,스페인 - 추석맞이, 특별한 상차림 (Sevilla,Spain)

스페인 생활 3주째, 몇 가지 업데이트. 왕초보반 스페인어 수업이 스페인어로 진행되다니.. 오.마이.갓.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거야? 수업이 없을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겠단 로망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수업 따라잡기도 벅차다구! 공동 생활 아파트에서 우리만의 작은 플랫으로 이사했더니 조용하고 좋구나! (유럽 애들이랑 노는 것도 재밌긴한데 그 다음날 후유증이... 우린 이제 늙었나봐- ㅠ_ㅠ) 떠돌이 유목민 생활 1년만에 주소를 갖게 된 우리 부부를 축하하듯 한국에서 하나 둘 구호품이 도착하니, 오늘도 내일도 박스뜯는 재미에 행복하여라. - 짜잔, 추석맞이 와이프의 특식!!! 통깨가 없어 아쉽지만... + 불고기도 새우전도 다 맛있는데?! 와이프가 해주는 건 다 맛있다구! - 스페인어는 여전히 어버버버-..

@세비야,스페인 - 세계여행 중 맞은 두번째 결혼기념일 (Sevilla,Spain)

2013년 9월 3일. 오늘은 우리 부부의 두 번째 결혼기념일이다. 작년 결혼기념일에는 세계여행을 시작하면서 맞이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났다. 지난 일 년 동안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함께 해냈구나.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분명히 오늘 아침 학원가는 길에서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근사한 곳에서 식사나 하자는 대화를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우리 부부는 셀프 스테이크와 1.5유로짜리 와인으로 멋을 낸 식탁에 앉아있다. + 와이프, 결혼기념일인데 근사한 선물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 무슨 소리야!! -_-+ 우리만큼 화려한 결혼기념일을 보내는 부부는 그 어디에도 없을거야. 첫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두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잖아. 우리는 서로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하루를..

@세비야,스페인 - 세계여행 365일째, 잠시 여행 중단! (Sevilla,Spain)

30여분 남짓한 항해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대륙간 이동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타리파에서 세비야로 3시간 30분의 버스여행. 대륙을 건너는 것보다 도시를 이동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리는구나. 3년만에 다시 찾은 세비야.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 좁은 골목길 모든 것이 그대로구나. 변한 것이 있다면 이번엔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둘이 함께 왔다는 것. 친절한 주인 아저씨의 안내로 무사히 짐을 풀었다. 내일부터 우리 부부는 여행을 잠시 중단한다. 왜? 이 곳에서 우린 여행자가 아닌 학생이니까... a,b,c,d... 기초부터 열심히 공부해 보자, 스페인어! + 오늘 우리가 여행을 시작한 지 365일째 되는 날이야. -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무사히 왔..

스페인어 공부 중, 무언가를 배우는 것의 매력

여행을 할 때 갖춰둘수록 좋은 것이 바로 언어이다. 물론 외국어를 전혀 못해도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보다 생생한 여행 정보를 얻고, 현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 나라에 대해서 배워가는 과정은 언어를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이다. 사실 난 유학은 커녕 어학연수도 가보지 않은 순수 한국파이기에 '내가 할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라고 말하기엔 많이 부끄럽다. 아직도 사용하는 단어는 중학생 수준이라고!!! 아마 평생동안 공부해도 부족하지 않을까?! 그런데 여행계획을 세우다 새로운 장벽을 만났으니 바로 스페인어였다. 중남미 지역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다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