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 63

[Spain] 몬주익언덕에서 바르셀로나와 후안미로를 만나다. (Barcelona)

몬주익언덕.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올림픽공원과 비슷한 공원이라 할 수 있겠다. 바르셀로나에서 봐야 할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여길 들려줘야 하나 하는 잠시 고민했었다. 하지만 버스가 멈추자 어느새 나는 우르르 내리는 관광객들 뒤를 따르고 있었다. 에스파냐 광장과 마주하고 있는 몬주익 언덕 입구. 밤에는 이 곳에서 펼쳐지는 분수쇼를 보려고 몰려드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낮에는 한적하기만하다. 이 동네 사람들은 죄다 야행성인건가?? 몬주익 성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버스와 곤돌라가 있다. 곤돌라는 사람이 많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기에 그냥 버스를 선택했다. 버스는 언덕을 오르면서 올림픽 기념관, 호안미로 박물관, 지하철역과 같은 주요 포인트에 정차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방법을 ..

[Spain] 초콜릿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 (Barcelona)

바르셀로나 카테드랄 뒤, 성벽을 따라 좁은 골목사이를 걸으며 옛 바르셀로나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골목골목을 열심히 걷다보니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어디 잠시 쉬어갈 곳은 없을까?? 갑자기 오늘 아침 숙소를 나설 때, 주인부부가 깨알같이 적어주었던 맛집 리스트가 생각났다. 뒤적뒤적... 그러고보니 이 주변에 맛있는 집이 있었었지!!! 카테드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좌측에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카페 Valor를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비슷한 구조의 초콜릿카페. 나름 소문난 곳인건지 창가의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이 은근 많다. 홀로 당당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꼬꼬마 동양인이 신기했더니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던 직원에게 이 카페의 추천..

[Spain] 구시가지에서 만난 어린 피카소 (Barcelona)

대부분의 스페인 도시에서 카테드랄은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는데 바르셀로나의 카테드랄은 왠지 작은 느낌이다. 아마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 때문이 아닐까? 카테드랄 입장에서는 가우디가 왠지 좀 미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테드랄은 바르셀로나 구 시가지의 중심임이 분명하다. 이 카테드랄은 검은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는데 난 그냥 패스했다. 카테드랄 공사도 한창이고 그 앞에선 사람들의 집회도 열리고 있고.. 오전엔 공짜입장이라는데 지금은 오전도 아니고... 아무래도 지금까지 종교도 없는 내가 너무 많은 카테드랄을 보았나보다. 카테드랄을 지나 발길가는대로 고딕지구를 걸어보기로 했다. 100년 전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딕지구는 좁은 골목이 뒤엉킨 미..

[Spain] 구엘공원, 가우디의 이상한 나라로 들어서다. (Barcelona)

바르셀로나 시내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구엘공원.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바르셀로나 시내와 멀리 지중해까지 보인다던데 입구에 보이는 것은 푸른 나무 뿐이었다. 입구에 매표소도 없다보니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지도를 펼쳐든 관광객들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을 따라 공원안으로 들어섰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분홍색 건물은 바로 가우디 박물관이다. 과거에는 가우디가 살았던 곳으로 내부에는 그가 사용했던 가구를 비롯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공원안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내는 곳이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다. 가우디는 원래 이 지역에 스페인 부유층을 위한 전원주택단지를 지으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박물관 안에 놓여있는 화려한 살림살이들과 고..

[Spain] 스페인 맛보기 - 스페인식 볶음밥 빠에야

나의 여행에서 '무엇을 할까'만큼 중요한 '무엇을 먹을까'를 만족시켜 준 곳, 스페인.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동네 음식은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스페인의 전통요리 빠에야(Paella).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look and feel을 가진 이 음식은 스페인식 볶음밥으로 황금색 향신료인 샤프란과 야채 그리고 해산물(혹은 고기)의 조합이 담백한 맛을 낸다. 빠에야는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 탄생, 지금은 어딜가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식당마다 해산물, 닭고기, 돼지고기 등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빠에야를 만날 수 있어 매번 먹을때마다 다른 조합을 시도했는데 내 입맛엔 매콤+해산물 조합이 괜찮았다. (오징어 먹물로 된 까만 빠에야도 있었다는...

[Spain] 람블라스를 걸어서 바르셀로나 해변에 닿다. (Barcelona)

까탈루냐 광장에서 바르셀로나 바다까지 길게 뻗어 있는 람블라스 거리 (Las Ramblas). 동네 사람들과 여행족들로 언제나 발디딜 틈이 없는 곳이다. 양 옆으로는 가게와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도로 가운데 있는 또 다른 도보지역은 길다란 광장을 연상시켰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이 거리에 있는 식당들의 후덜덜한 가격들을 내세우고 있고, 어리버리한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소매치기도 많다고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람블라스 거리를 빼놓을 수 있을까? 람블라스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리세오 극장. 바르셀로나 최고의 오페라하우스라는 이 곳에서는 거의 매일 공연이 있는 듯 했다. 거의 매일 극장입구에는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 레드카펫을 밟는 것처럼 한껏 차려입은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

[Spain] 바르셀로나 까사밀라(Casa Mila)에서 살고 싶다! (Barcelona)

이른 아침부터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 스페인의 야간기차를 체험해 보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출발한 스페인 여행인지라 렌페 할인석은 벌~써 매진되서 남아있지 않았을 뿐이었고... 무한 검색질을 하다 결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 구간은 인기가 좋은 구간이라 렌페 할인좌석을 구하려면 미리미리 예매해야 한다. 기차로 이동하는 시간은 10시간정도 되는데 보통 오후에 탑승하면 그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 렌페 침대칸도 이용해 보고 하루 숙박비용을 줄일 수 있으므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레일패스도 없고 렌페 할인석도 구하지 못했다면 유럽 저가항공과 꼭 가격비교를 해봐야 한다. 저가항공의 프로모션을 잘 잡으면 기차보다 더 저렴하게 티켓을 구할 수 있으니까! ..

[Spain] 동굴 플라멩코, 스페인의 열정적인 땀방울을 느끼다. (Granada)

투우와 플라멩코만큼 스페인의 색을 잘 표현하는 것이 있을까? 플라멩코의 본고장, 세비야를 두고 내가 그라나다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Los Tarantos라 하는 플라멩코 공연장 때문이었다.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좋아라하는 TV 프로그램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보게 된 이 곳은 나를 한번에 매료시켰다. 그라나다를 걷다보면 플라멩코 극단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심지어 숙소에서 픽업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극단도 있었지만 나는 지도 하나 들고 이 곳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플라멩코 (flamenco) 이슬람 문화를 기원으로 하며 15세기경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에게 계승된 민속 음악에서 칸테(노래), 바일레(춤), 기타의 세 가지 요소가 성립된 여러 가지 무용형식이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

[Spain] 알바이신에서 듣는 기타연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Granada)

알함브라 궁전 맞은 편에 위치한 알바이신(Albaicin) 지역. 8세기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해왔던 이슬람교도들이 그라나다에 왕국을 세우면서 제일 먼저 성채를 건설했던 곳이자, 15세기 말 그라나다가 함락될 때까지 거센 항쟁을 펼쳤던 곳이다. 스페인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가장 오랫동안 거주했던 곳이기에 알바이신 지역에는 이슬람 지배 당시 그라나다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고,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이슬람교도들의 흔적을 찾아 걸어보기로 했다. 알바이신에서 알함브라 궁전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슬람풍의 장식과 정원 그리고 흰색의 높은 벽을 가진 주택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꾸불꾸불한 길도 옛 모습 그대로라..

[Spain] 스페인 전통간식 츄러스(추로스)를 아시나요? (Granada)

많은 사람들이 츄러스(추로스)라 하면 떠올리는 것이 놀이동산 아닐까? 사실 츄러스는 스페인의 전통간식으로 이 동네 사람들은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즐겨 먹는 메뉴라고 한다. 그 동안 내가 놀이동산에서 스키장에서 먹어치운 츄러스를 상상하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식사를 방금 끝냈다 하더라도 원조인 동네에 와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 달콤한 설탕과 향긋한 계피가루가 뿌려진 쫄깃쫄깃한 츄러스, 기다려~!!! 그라나다 시내, 카테드랄 앞 Bib Rambla 광장 앞에 있는 알함브라 카페. 이 곳이 그라나다에서 소문난 츄러스 맛있는 집이란다. 날씨가 더워서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친절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츄러스와 핫초콜릿 그리고 음료 2개를 주문했다. 미리 만들어 둔 츄러스가 다 떨어져서 다시 만드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