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랑해외여행 6

스치듯 지나간 2019년, 2020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

(2019년 초반의 결심과 달리) 기나긴 블로그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2020년이 휘리릭 다가와 버렸네요. 이미 몇 일이나 지나버려 뭔가 김빠진 콜라같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새해 인사없이 포스팅을 올리자니 마음이 불편하여 인사를 남겨 봅니다. 여러분의 2019년은 어떠셨나요? 세 번의 엄마휴가가 남긴 것, 부쩍 자라난 아이와 늘 아내를 배려해주는 남편 덕분에 2019년에는 무려 세 번의 엄마 휴가를 다녀왔어요.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그리고 한국까지... 여행지마다 떠나게 된 이유와 목적은 조금씩 달랐지만 여행길에서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신기하게? 비슷비슷했답니다. 모처럼 얻은 자유의 달콤함만큼 짙어지는 그리움이 바로 그것이었죠. 누구의 방해없이 먹고 자고 놀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

블레드, 천 년 고성에서 즐기는 근사한 한끼 (Bled, Slovenia)

알프스의 눈동자, 블레드 호수 슈코퍄 로카와 보힌 호수를 거쳐 블레드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지고 어두워진 뒤였다. 배고픔을 호소하기 시작하는 아기를 달래며 체크인을 하고 나니 영혼탈출;, 여기가 그 유명한 블레드 호수라고? 드라마 의 촬영지라고? 새로운 장소에 대한 설레임? 잘 모르겠고, 밥이나 먹을란다. 중세도시 슈코퍄 로카에서 신이 숨겨둔 땅 보힌호수까지 (Slovenia) https://bitna.net/1732 (아기님이 노하신;) 폭풍같은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에서야 우리는 블레드 호수를 마주했다. 만년설이 남아있는 산봉우리와 싱그러운 기운을 뿜어내는 나무들 그리고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물빛이 어우러진 풍경은 동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곳처럼 비현실적이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블레드..

중세도시 슈코퍄 로카에서 신이 숨겨둔 땅 보힌 호수까지 (Slovenia)

캄닉 알프스에서 슬로베니아 여행에 적응완료한 우리. 오늘은 슈코퍄 로카라는 소도시와 보힌호수를 거쳐 그 유명한 블레드호수까지 이동을 목표로 아침부터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벨리카 플라니나, 류블랴나 근교, 캄닉 알프스 맛보기 (Velika Planina, Slovenia) http://bitna.net/1731 슈코퍄 로카, 류블랴나 근교 중세도시 도시 안으로 들어서자 단단하고 높은 벽의 수수한 건물들이 우리를 반긴다. 류블랴나에서 약 20km (우리가 출발한 캄닉에선 30km) 거리에 있는 슈코퍄 로카는 슬로베니아에서도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도시의 자격을 얻은 것은 1274년이나 도시가 형성된 것은 이보다 앞선 11~12세기로 추정된다고. 주차 후 중심..

벨리카 플라니나, 류블랴나 근교, 캄닉 알프스 맛보기 (Velika Planina, Slovenia)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야 하는 마을, 휴식인듯 여행인듯 가볍게 캄닉 마을을 돌아본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벨리카 플라니나 Velika Planina'. 해발고도 1,666m에 위치한 고원 마을로 캄닉 알프스의 푸르른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캄닉, 슬로베니아 로드트립의 시작 (Kamnik, Slovenia) http://bitna.net/1730 입구에서 벨리카 플라니나까지는 케이블카와 리프트가 운행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1,500m지점까지 올라간 뒤 다시 2인용 리프트를 탑승해야 한다고. 아니 도대체 무슨 마을이 이렇게 높이 있어?! '케이블카+리프트 왕복' 티켓(15EUR)에 원활한 촬영과 안전을 위한 아기띠까지 장착했으니 이제 출발해 볼까? 케이블카가 거침없이 산을 오른다. 거친 산 자..

안녕 2018, 2019년에도 여행육아는 계속됩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았네요. 올해도 저희 가족은 여행지에서 한 해를 맞이했어요. 외국살이를 하다보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유독 외롭게 느껴지는데 여행이 나름의 해결책?이 되더라구요. 조촐하지만 오붓하게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이번에도 연말인사 타이밍을 놓쳐버렸지만요. ^^;; 2018년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듀 2017, 2018년 프로 가족여행러로 돌아올게요. http://bitna.net/1695 엄마휴가, 인도행으로 시작된 2018년 낯선 땅에 적응할 무렵 갖게 된 '엄마'라는 타이틀은 제 인생에 참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나 자신'에 대한 것보다는 '여름(태명)'이 혹은 '우리 가족'에 대한 것이 늘 우선이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고갈된 에너지를 ..

포르투 근교, 기도하는 도시 브라가 (Braga, Portugal)

포루투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포르투에서 북쪽으로 약 55km거리에 있는 도시 브라가 Braga. 코스타노바나 아베이루에 비해 여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뉴 Minho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12세기 포르투갈의 종교적인 수도였던 의미있는 곳이라고. 오래된 교회와 궁전, 아름다운 정원과 푸른 공원이 어우러진 브라가로 떠나보자. 마법학교 교복같은 학생들의 유니폼에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게 될지도 모른다. 포르투 근교, 어부의 노래가 흐르는 코스타노바와 아베이루 http://bitna.net/1717 아르코 다 포르타 노바, 중세로 통하는 문 브라가 역에서 구시가지로 가는 길목에는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를 자랑하는 문, 아르코 다 포르타 노바 Arco da Porta Nova가 있다. 중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