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41

[Kyushu, Japan] 신년엔 후쿠부쿠로(福袋)를 지르세요!

2006년 12월 31일. 우리는 굉장히 바빴다. 후쿠오카에서 사가로, 사가에서 유후인으로, 유후인에서 벳부로_ (대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히얀한 광경이 눈에 띄었으니.. 어딜가나 가게의 상인들이 굉장히 분주하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것_! 모양도 크기도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커다랗고 불투명한 봉투에 무언가를 가득 넣고 가격표를 붙여 놓는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하다. 도대체 저 녀석의 정체는!? 호기심 가득한 빛나씨의 눈에 들어온 글자, '福袋'. 흠.. 복주머니랜다. @_@;; 무식한(?) 빛나씨를 위해 우리의 Sue양, 친절하게 설명 들어가신다. "일본에서는 새해가 되면 상점마다 판매하는 물건들을 커다란 봉투에 담아두고 판매하는데 보다시피 사는 사람들은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몰라. 주머니 속의..

[Kyushu, Japan] 동화 속 마을 유후인 (Yufuin)

01. 숲속을 달리는 유후인노모리(由布院の森) '유후인의 숲'이란 이름처럼 숲을 테마로 한 유후인노모리. 유후인에 갈 때는 꼭 이 기차를 타 주셔야 한댄다. 하까다에서 가는 차가 적은 편이고 이 기차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꽤 많은 편이라서 예약은 필수다. 사진엔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데 빨간색으로 된 부분에 'Yufuin No Mori Limited Express'라고 써 있다. 무엇이든 'Limited'라 하면 눈에 불을 켜는 일본 사람아니랄까봐 이런 곳까지....;;; 덕분에 열차가 역에 도착했을때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누가 외국인이고 누가 일본인인지 절대 구분할 수 없었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창밖의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좌석이 좀 높게 설치되어 있다. 초록색 열차 안에 나무계단이 숲..

[Kyushu, Japan]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거리에서.. (Fukuoka)

01. 여행의 시작은 화려하게~ 버스를 타고 하까다역으로 가는 길.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길이 영 어색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우리가 항상 그러는 것처럼 왼쪽먼저 확인하면 차에 치여 죽을 수 있다는 거.. 꼭 명심하자! ㅋ;;;;; 역은 많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이리저리 사람들을 헤치고 6일동안 필요한 모든 기차표를 한번에 예약했다. (JR pass의 위력을 새삼 느끼며..) 배안에서 열심히 일본어를 그려서 만든 리스트가 꽤 유용하다. 기차표를 가득 손에 쥐고 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친절한 (그러나 결코 예쁘지는 않은;;; ) 언니에게 숙소의 위치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소개받았다. 일본에서의 첫번째 식사는 바로 초밥되시겠다. '요도바시 카메라'란 쇼핑센터에 있는 '스시온도'(4층..

[Busan] 겨울 바다, 그 매력에 빠지다.

01. 눈물나게 멋진 부산을 마주하다. 연말에 금요일까지 겹쳐서인지 찜질방은 발디딜 틈도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했다. 덕분에 새우잠을 자다가 깨어나니 어깨도 뻐근하고 영~ 좋지 않았다. 수면실 밖으로 나오니 찜질방안이 꽤나 밝다..?! 고개를 돌려보니 찜질방의 한 쪽 벽면은 전면유리. 밤늦게 도착해서 보지 못했던 부산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순간 좀 전에 피곤함은 싸악 사라지고 창문을 향해 돌진하는 우리가 있었다는.... 거기에는 옷장속에 넣어둔 카메라가 너무 아쉬운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광안대교와 달맞이고개가 내려다보이는 그 풍경! 푸른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바다를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아! 드디어 보았노라, 눈물나게 멋진 부산의 모습을... 02. 맛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세요..

[Busan] 서울 촌X, 부산에 가다!

01. 서울 촌 아이들, 부산에 가다. 배로 떠나는 일본여행.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도 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내가 굳이 배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성수기라서 몸값꽤나 올라주신 항공료를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부산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하하_ 그렇다! 나는 서울 촌X인 것이다. >_

지금 저는 일본에 있습니다.

2007년 새해가 왔습니다. 와우~~~ 1월 1일이 지나기 전에 포스팅을 합니다!!! 졸업하고 4개월, 입사하고 6개월이 훌쩍 지나갔어요. 저는 나름대로 항상 열심히 살았다고, 아니 살겠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돌아보면... 그 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_ 내가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내가 너무 나태해 진 것은 아닌가_ 뭘 믿고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는지_ 곰곰히 돌이켜 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새해맞이 여행을 결심했어요. 지금은 여행 4일째, 저는 일본 규슈에 온천으로 유명하다는 벳부에 와 있습니다. 내일은 아소를 거쳐서 쿠마모토로 향할 것 같네요. 조금 짧은 감이 있어서 아쉽지만... 직장인이 휴가가 뭐... 어쩔 수 없죠. ㅋㅋㅋ 너무 바..

제 블로그가 잡지에 실렸어요_!!!

어느 날, 제게 한 통의 메일이 왔어요. 평소 제 블로그를 자주 들리신다는 기자님의 메일이었지요. 쑥쓰럽더라구요. 제 블로그에 모 그리 볼 게 많다고.... 아하하하 (근데 어째 쑥쓰럽지 못하고 건방진듯?! ㅋㅋ) 모 여튼 겨울 여행에 관한 기사와 함께 넣고 싶다고 하셔서 성심껏 안되는 글을 좀 적어드렸었지요. 그리고... 한 권의 잡지가 제게 도착했습니다. (Cindy the Perky 2007년 1월호입니다.) 우선 표지 모델 언니 참 예뻐주시고, 예전보다 훨씬 알찬 기사들이 가득가득해서 좋군요!!! 차례를 살펴보면... BINGO!!! 찾았습니다. 여기 보이는군요! '인기 블로거 3인의 추천 여행지' (제가 무슨 인기 블로거라고.. 쑥쓰;; ) - 참고로 290쪽입니다. ㅋㅋㅋㅋ 보이시나요? 지난 ..

[Book] On the road

왜 꿈만 꾸는가… 사는 동안, 누구나 한번은 떠나야 한다. 여행은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다. 입사를 하고 두 달쯤.. 간만에 찾은 종로 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던킨도너츠에 들러 초코허니딥과 오리지널 커피를 한 잔 먹고, 서점에 가서 해가 질 때까지 질리도록 책을 보는 하루_ (와우! 이 놀이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모를거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책장을 펼쳤다. 질러버리고 싶었는데 화려한 사진때문인지 가격이... 덜덜덜... so_ 서점에 서서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고 싶지만 이번달에는 이미 책을 2권이나 샀으므로...;) 책장을 덮었을 때, 나는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작고(?) 소박한(?) ..

옛 신라인의 흔적을 찾아... - 경주 먹거리

여행의 매력이라면 '음식'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은 물론 지역 분들의 도움을 얻어 소문난 먹거리 세 가지를 알아낸 우리들. 맛있는 식사를 향한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며 '경주 맛집 여행'이 시작되었다. 1. 고픈 배와 마음까지 채워 주는 보리밥 경주 시내의 맛집은 대부분 대릉원 담을 따라서 밀집되어 있다. 특히 쌈밥과 보리밥이 유명하다는데 어떤 것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보리밥으로 낙찰, 숙영식당이란 곳을 찾았다. (보리밥을 택한 이유는 경주에 보리가 유명하다는 소리를 들은데다 교정기의 압박으로 육식은 좀 별로라서..;) 겉보기엔 작고 아담해 보였는데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다. 방방으로 나눠진 것이 한옥을 개조한 듯 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이 하나 둘 채..

옛 신라인의 흔적을 찾아... - 경주 #3

2nd day : 경주시내 (대릉원, 첨성대, 박물관, 안압지, 석빙고, 계림, 반월성 등등;;) Episode 1. 비가 오니 공기가 참 ??하다. 비가 그칠 것 같았는데 숙소를 나와 시내를 돌아다니려고 하니까 비가 또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산을 챙겨들고 꿋꿋하게 걸어서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경주 시내는 많은 유적지들이 모여 있어서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날은 비가 왔으니까 우리는 튼튼한 두 다리로 걸었다. (사실 우린 자전거를 탈 줄 몰라서 비가 온 게 참 감사했다는.. ㅋㅋ) 비가 와서 찝찝하다기 보다는 상쾌했다. 진한 풀냄새, 깨끗한 공기, 시원한 바람... 이를 어떤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상쾌하다? 쿨하다? 뭔가 다른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