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41

[2005-China] 타슈쿠르간 - Tashkurghan

카스에서 또 다시 모험을 강행했다. 샤허에 갈때 이미 한번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라 이번 타슈쿠르간행은 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무릎이 닿는 좁은 의자에 앉아서 가는 8시간쯤이야.. ㅋㅋㅋ) 비록 8시간 내내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했지만;;; 덕분에 창밖으로 보이는 그림같이 멋진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 엉덩이가 아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orz 타슈쿠르간은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과 어디를 봐도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 그 곳. (정녕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예술이 된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동물들, 낯선 외지인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들. -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인간의 욕심도 이기심도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

[2005-China] 카스 - 喀什 - Kashi

카스란 도시는 가이드북 1장을 차지할 정도로 작은 도시였다. 자전거를 타면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는 작은 도시.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 대한 나의 기대는 너무나도 컸다. 왜일까?! 왜 내가 그토록 이 작은 도시에 가보고 싶어했던 것일까?! 아마도 카스는 우리 여행의 가장 서쪽 끝에 자리한 도시이기 때문이리라. 카스에 도착한다면 우리는 이 험난한(?) 여행길을 꿋꿋하게 걸어오게 된 것이고 중국대륙의 끝에 선 나는 아마도 무언가 달라져 있을거라는 것. 이러한 나에 대한 기대가 도시에 대한 기대로 변한 것이리라. 카스를 떠나가는 기차안. 무거운 짐을 기차에 싣는 것도,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양치질하는 것도, 옆 침대 외국인에게 용감하게 말을 거는 것도 이젠 익숙하다. 작은 것이지만 난 분명 변해 있었다...

[2005-China] 위구르족의 초대를 받다.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냥 초대도 아니고 와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신다. '어떻게 그런 민폐를 끼칠 수가 있나요.. 아하하하' 어색하게 웃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있었다. ^-^;;; 이렇게 택시 기사님의 차에 모든 짐을 싣고 투루판 시내에서 약 2시간쯤 벗어나 shanshan이란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위구르족의 집으로 초대를 받다니... '도전, 지구탐험대'가 별거냐~!!!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도착한 시골마을. 온 식구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현관문이 따로 있지 않은 것에서 이들이 얼마나 소박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위구르어를 쓴다;;) 세계인의 공통어 'body language'가 있지 않은..

[2005-China] 투루판 - 吐魯蕃 - Turpan (2편)

▷ 투루판 2편 - 1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6. 밥대신 포도로 한끼를... 포도구 투루판은 고온 건조한 기후때문에 과일이 맛있다. (물이 많고 상당히 달다.) 무엇보다 투루판에 가장 유명한 과일은 포도다. 투루판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나주배', '대구사과', 혹은 '제주감귤'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투루판의 포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곳곳에 포도원은 물론, 길거리에 가로수도 포도다. -_-;;; 이른 아침부터 우리를 포도구로 안내해 주신 기사님. (투루판에서도 택시전세를 이용했다.) 분명 규모가 작.은. 포도구라고 했는데 포도천지였다.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심심하면 따서 먹으란다. - 마음껏 즐겨라~♬ 투루판 포도는 껍질채로 먹는 청포도다. 게다가 씨도 없다. 그리고 겁나 달다. 우리는 이날 침에서..

[2005-China] 투루판 - 吐魯蕃 - Turpan (1편)

투루판에 도착했을 땐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새벽이라 그런지 사막의 바람은 차갑기만 했다. 투루판 시내로 들어오기 위해 탄 미니버스에서 여기부터 신장지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크고 또렷한 눈과 높은 콧날, 상당히 서구적으로 생긴 위구르족이 가득하다. 게다가 이들에게서 풍겨오는 양고기소스냄새. (아마 머지않아 우리들의 체취도 바뀔지 모른다;;;) 다시한번 지도를 보고 중국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신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위구르족. 소박하고 정이 넘치는 이들의 생활은 행복해 보였다. 타지에서 온 이여, 이들의 생활을 무시하지 말라. 이들은 당신과 같은 한 나라의 국민이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민족이다. 남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이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나은 세상에서..

[2005-China] 중국 슈퍼마켓엔 모가 있나?!

배낭여행을 가서 현지에 있는 슈퍼에 들리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사기 좋은 곳이 바로 슈퍼마켓. 사실 중국이라고 해서 슈퍼마켓이 특별히 우리나라와 다른 것은 아니다. 장기간 중국을 여행한다면 왠만하면 현지에서 구입하는게 좋다고 말하고 싶다. 샴푸, 린스를 비롯한 생활용품 우리나라보다 좀 싸다. - 케라시스, 앨라스틴과 같은 한국제품은 결코 싸지 않지만 - 팬틴이나 럭스같은 건 좀 싸다. 나처럼 짐싸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특히 여성용품은 정말 많이 싸다.) 먹는 물은 사먹는 것이 좋다. 물론 차를 타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슈퍼마켓에 가면 정말 다양한 물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말자. (우리나라에선 삼다수가 거의 유일한 브랜드인가?..

[2005-China] 돈황 - 敦煌 - Dunhuang

둔황은 이것저것 볼것도 많고, 앞으로 우리가 갈 길도 멀고해서 약간의 휴식을 계획했는데 내리자마자 일정을 변경하여 1박 2일의 짧은 시간만 머물었다. 하지만 모 하나 빼놓은 것은 없었다. 기차역에서 만난 택시를 전세냈는데 기사분의 섬세한(?) 계획덕분에 빡빡하진 않지만 알찬 여행을 했다. 맛있는 식당도 발견하고, 석류즙도 너무 맛있는 도시다. -_-ㅋ 코가 크고 이상한 옷을 입고 낙타를 타고 오는 서양상인들의 모습의 그림이 떠오른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먼 옛날 모험자들이 지나던 사막의 비단길이란다. 그렇단다. ▶ 막고굴 -> 명사산(월아천) -> 야시장 ▶ 위먼관 -> 야단마귀성 -> 서천불동 -> 둔황박물관 1. 란워를 타다. 란주에서 돈황까지 기차표를 받았을때 우리는 좌절하고 말았다. 지..

[2005-China] 샤허(하하) - 夏河

배낭족의 특별한 여행이 바로 이런 것인가?! 난 상세계획도 없이 도시 이름만 적어서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도시간 이동하는 기차에서 그때그때 계획을 짜던 우리였지만... 샤허행은 란주에서의 하루를 보내며 급히 계획된 것이었다. 가이드북에 달랑 한쪽, 아주 짧게 나와있는 내용과 호텔 직원의 아주 짧은 설명만으로 감행했던 샤허행. (사실 우리가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과연 달릴수는 있나?' 싶을 정도의 낡은 미니버스에 몸을 싣고 떠나는 시골여행은 이번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하나로 장식되겠지... 두려워 하는 자는 즐길 수 없으리라. 마음을 열고 달리는 차에 몸을 맡기자. ★ 샤허 - 라부렁사 (拉卜楞寺 - 납복릉사) 1. 샤허를 향해 떠나다. Sue양이 가져온 가이드 북에 딱..

[2005-China] 란주 - 蘭州 - Lanzhou

란주. 가이드북과 몇몇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가욕관과 란주는 작고 아담한 도시니 둘중에 하나를 고르던가 당일치기로 보고 오세요.' 사실 이 말을 듣고 그다지 기대하지 않은 도시가 바로 란주였다. 하지만 우리는 란주에서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고 아직도 란주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예정에 없던 샤허행은 배낭여행족만이 가질 수 있는 색다른 추억이었으리라... 작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도시 란주. 따뜻한 국물에 우육면이 그립다. -_ㅠ ▶ 병령사 -> 유가협댐 ▶ 샤허를 가다. (1박 2일) ▶ 백탑산공원 (란주시내방황하기) 1. 오바스러운 강행군. 서안에서 란주까지는 약 10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었다. 우리는 좌석을 탔는데 에어컨이 있는 특쾌였지만 의자에 앉아서 10시간 - 절대 만만한게..

[2005-China] 중국공안국(경찰서)에 가다.

사실 서안에서 작은(?)사고가 있었다. 서안시내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것저것 짐을 정리하고 샤워장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것이 아닌가?! Sue양인줄 알고 문을 열어줬는데 문밖에는 키크고 덩치큰 외국인 남자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연스레 방안으로 들어왔다. 방은 6인실이었다. 새로 온 사람이겠거니 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Hi~ ^-^' 그런데 이 사람 반응이 좀 이상하다. 그는 비틀비틀 걷고 있었고 눈이 반쯤 풀려있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그 사람에게 방번호를 확인하라고 알려줬다. 하지만 전혀 듣는 듯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우리방 사람인지 아닌지 도저히 모르겠다. >ㅇ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