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41

[Tibet, 2007] 내 생에 가장 멋진 하늘을 만나다. (Ganden)

01. 라싸의 아침거리를 달리다. 학교가는 꼬마들, 아침식사로 분주한 식당, 짐을 싣고 내리는 사람들_ 라싸의 아침은 다른 도시의 아침과 큰 차이가 없다. 마니통을 돌리는 순례자들과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족들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우리도 럭셔리(?)하게 랜드크루져를 빌렸다. 세라사원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간덴에 가기 위해서! 랜드크루져에 다섯명이 꼬깃꼬깃(?) 잘 접어 앉은 뒤에 라싸의 아침 거리를 달렸다. 나이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한 이들이라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6명(운전하는 아저씨 포함)이 빵을 나눠먹으면서 쭉~ 뻗은 도로를 달린다. 얏호, 소풍가는 기분이다! 02.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간덴에 오르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차는 어느새 꼬불꼬불한 길에 접어든다. 커브를 한 번 돌..

[Tibet, 2007] 가이드북을 절대로 믿지 마세요! (Lhasa)

01. 당신의 휴대폰, 꺼두셔도 됩니다. 비상사태를 대비해 로밍한 핸드폰을 가져갔지만 이 녀석의 역할은 시계정도... (SKT 라싸 시내에서 아주 잘~ 터진다. 허나 라싸를 벗어나면 통화권이탈..;;;) 여행지에서 휴대폰없는 생활은 불편함 보다는 과거의 향수에 젖을 수 있어서 좋다. 뜯어낸 노트에 손으로 메세지를 남겨 본 것이 얼마만이던가! 대부분의 숙소에 준비되어 있는 게시판에는 이 곳을 거쳐간 여행자들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동행자 구함, 숙소홍보, 여행정보 공유, 특정인에게 보내는 메세지까지... 다양한 언어로 가득한 게시판을 보면 라싸를 찾은 수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는 것 같아 좋다. 난 현지에서 만난 이들과 '약속정하기'용으로 게시판을 이용했다. '몇시에 이리로 올게요, 맥주나 한잔 하죠!.', ..

[Tibet, 2007] 여행의 매력은 사람이다. (Lhasa)

01. 역시 '밥 힘'이 최고야! =ㅁ=)b 아침부터 친구녀석의 상태를 살폈다.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터덜터덜 나가서 씻고 온다. 그러더니 대뜸 꺼내는 말, '야~ 배고프다.' 와우! 그녀의 고산병은 숙면을 취한 뒤에 다행히 사라진 것이다. (고산병엔 수면제가 좋은건가?! ㄷㄷㄷ;;;) 야크 호텔 주변에 줄지어 있는 중국식 식당에서 중국식 아침식사를 했다. 따끈한 죽과 만두로 배가 불러오자 왠지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여행지에서 무엇보다 먹는 걸 잘 챙겨야 한다는 것은 나의 원칙. 잘 먹은 날은 하루종일 걸어도 힘이 불끈불끈 솟으니 말이다. 02. 라싸에서 가장 신성한 곳, 조캉 난 정말 비를 몰고 다니는 것일까? 어제처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를 피해 뛰지 않는다. 비가 오면 맞고, 추우면..

[Tibet, 2007] 무한체력 빛나씨, 티벳에 서다!!! (Lhasa)

01. 라싸로 날아가는 길, 하늘에서 일출을 보다. 새벽 4시, 숙소 사람들을 죄다 깨우면서 체크아웃을 했다. (럭셔리한 숙소야, 안녕~ ㅠ_ㅠ) 공항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정류장에서 중국인 부부를 만났다. 넷이 40위안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달렸다. 티벳에서 학생을 가르친다던 그의 정확한 영국식 발음이 나의 귀에 착착 달라붙는다. (여행만 가면 영어가 급 좋아진다.) 택시를 탔더니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사람은 좀 있지만 심하게 조용한 공항... 그렇다. 5시부터 영업(?)시작이랜다. 슬금슬금 앞에서 멤돌다가 잽싸게 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향했다. 보안검사를 하면서 퍼밋도 확인한다. 퍼밋때문에 고생한게 있어서 아무도 검사안하면 울어버리려고 했는데 왠지 뿌듯하다. (항공권 살 때, 탑승권 받을 ..

[Tibet, 2007] 만만치 않은 라싸 들어가기 (Chengdu)

01. 출발 - 나를 가장 설레이게 하는 단어. 2007년 8월 17일.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는 넋나간 듯 히죽거리는 내가 있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창문을 열고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이 아니었으면 했을지도..ㅋㅋ) 입사 후 처음가는 여행도 아닌데 다른 여행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입사 1주년 기념'이란 그럴듯한 타이틀 때문은 아니었을까... 탑승을 하고 무려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는데 아무런 공지도 없다. 게다가 이륙후 등장하는 저 부실한 기내식! 하지만 군소리없이 싹~ 먹었다. 'CA가 그렇지, 모..'라고 중얼거리면서.. '까칠빛나'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걸까? 이것이 바로 출발이 가진 힘일까?!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지만 난 여전히 스마일~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

[Tibet, 2007] 티벳 여행 전에 꼭 확인할 것!

여행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있다. 이는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난 조금 막 나가는 스타일이다. 나의 여행 준비는 아주 심플한데 목적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구입하면 끝!이다...;; 그럼 남는 시간은 뭐하냐고? 다른 사람들이 루트 짤 시간에 난 여행지의 역사와 예술에 대한 책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요즘 뉴스를 본다. 아주 진지하게~ 집중해서~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나름 좀 준비를 했다. 당장 들어가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으니까.. 나처럼 귀차니즘 말기에 해당하는 여행자를 위해 티벳 여행전에 꼭! 확인할 내용을 정리해본다. (2007년 8월 성수기 기준) 01. 기차? 비행기? 버스? 어떻게 가지? 11일의 휴가계에 결재가 떨어지는 그 순간부터 난 티벳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연구하느냐고 머리에 쥐..

휴가의 끝, 티벳의 하늘을 그리며...

11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세계의 지붕 티벳에서... 생에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거짓없는 웃음과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진 로딩하는데만 20분이 걸리네요. 하핫_;;; 이제 여행기와 함께 이야기를 슬슬 풀어보렵니다. 기대하세요_! (이번엔 좀 빨리 끝내야 할텐데... ;;;) Special thanks to.. 미진! 고산병으로 고생했다. 그래도 즐거웠지?! 내년엔 몽고다! ㅋ 부산싸나이 둘! 네팔 여행 멋지게 하고 돌아와요. 돌아오면 진료 좀 받아야 겠어. ㅋ 유쾌한 세 남자! 서울 적응 잘하고 있어요?! 우리 강남역 라씨 언제 먹나?! 진짜진짜(?) 아저씨?! 풀하우스 다 보시면 커피프린스 보세요! 상하이 가면 전화넣을게요. ㅋ Sherob! Thanks. I..

오늘 라싸를 떠났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 있어서 생존신호를 남기지 못했네요. 오늘 오후 4시 비행기로 저는 라싸를 떠나 성도(Chengdu)로 왔습니다. 라싸 시내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돌아다녔구요,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후후_ 대략 여행기 예고편?! ㅋㅋ) 사실 내일까지 라싸에서 있으려고 했는데 성수기인지라 항공편이 없어서 하루 먼저 왔어요. 하루 더 늦췄다간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뻔... OTL 그래서 예상치 못한 성도에서의 하루를 계획하려고 간만에 인터넷을 찾았답니다!!! 인구밀도보다 야크밀도(?)가 더 높은 지역에 있다가 완전 큰 도시에 왔더니 적응이 안되네요. @_@;;; 여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원래 무소식이 희소식이랍니다. ㅋㅋ 2..

지금 라싸입니다! 무사히 들어왔어요!

어제 CA항공이 1시간이나 늦게 떠주시는 바람에 성도(쳉두)에 오후 5시가 넘어서 도착했어요. (북경시간기준) 공항에서 시내로 오니 시간은 6시가 넘었고, 은행 문 닫았고, 숙소없고, 퍼밋 늦게 오고, 라싸행 비행기 초 비싸고... (중국어 안되고!!!) 아주 다양하게 저에게 태클을 걸더군요. -_-+ 여튼 이 모든 문제들을 깨끗히 해결하고 (와우, 대단한 빛나씨!!!) 오늘 새벽 6시 20분 비행기로 무사히 라싸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안에서 아침을 때우고 일출도 보고 꾸벅꾸벅 졸다가... 오전 8시 무사히 공가공항에 발을 내딛었을때,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르실 겁니다..ㅠ_ㅠ 라싸는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좀 추워요. 햇볕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강한데 바람은 서늘하니 긴팔을 꺼내 입었어요. 고..

저는 떠납니다... 저 멀리 하늘에 닿으러...

여행을 위해 짐을 싸고 있노라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욕심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때로는 손에 가진 것을 놓을 줄 알아야 하는데... 점점 어려워 지네요. 방금 짐을 모두 쌌는데요, 간만에 싸려니 이것저것 챙길게 많더라구요. 저도 뭔가 욕심이, 미련이 많아져 버린 걸까요?! 몇 시간 후, 2007년 8월 17일 오후 1시 50분 비행기로 떠납니다. 사천성의 성도를 지나서... 세계의 지붕, 티벳으로 떠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준 나 자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하늘을 선물하려구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워서 돌아오겠습니다. 고산병이 심하지 않도록.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원해 주세요. :) 간간히 생존신호 남기겠습니다. 한국을 부탁해요! + 이젠 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