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4

[2005-China] 우루무치 - 烏魯木齊 - Urumqi

긴 기차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우루무치 (북경까진 비행기로 이동했다.) 신장지역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라는 이곳에 발을 딛은 우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역을 가득 메운 사람들, 하늘 높이 솟은 고층건물, 넓은 도로, 수 많은 자동차... 이것이 바로... 도시 도시 도시지~!!! 도시를 본 것이 과연 얼마만이던가... 우루무치는 '도시'라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놀라게 했던 그런 곳이었다. 북경, 상해에 비하면 위구르족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여전히 한족의 비율은 높았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안에서 부유한 도시민은 결국 한족이라...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은 이름만 '중국인'인 것인가?! 이 도시에 사는 소수민족들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 온 소박하고 친절한 미소..

[2005-China] 당신은 애국자인가?!

중국은 한국인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다. 작은 시골도시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비, 송혜교, 배용준, 장나라, 채림, 강타... 중국에서 먹히는 이들의 사진을 준비해 가면 여러모로 유용하다. (물건값 흥정에 아주 좋다. ㅋㅋㅋ) 타슈쿠르간까지 가는 좁은 버스에서 우리는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이제 현지인이 되어가는건지 전처럼 사람들을 경계하지도 않고 그들에게 주눅들지도 않는다. 말을 걸면 안되는 손짓발짓하며 대화를 시도하고 맛있는게 있으면 나눠먹기도 한다. (보라, 이 엄청난 나의 생존능력. -_-v) 덜컹이는 버스안에서 중국어, 위구르어, 영어, 한국어 어느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참 많은 대화를 했다. 우리 옆자리에 앉았던 이 사람의 국적은 과연 무엇일까?! 하얀 ..

[2005-China] 카스 - 喀什 - Kashi

카스란 도시는 가이드북 1장을 차지할 정도로 작은 도시였다. 자전거를 타면 하루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는 작은 도시. 하지만 이 작은 도시에 대한 나의 기대는 너무나도 컸다. 왜일까?! 왜 내가 그토록 이 작은 도시에 가보고 싶어했던 것일까?! 아마도 카스는 우리 여행의 가장 서쪽 끝에 자리한 도시이기 때문이리라. 카스에 도착한다면 우리는 이 험난한(?) 여행길을 꿋꿋하게 걸어오게 된 것이고 중국대륙의 끝에 선 나는 아마도 무언가 달라져 있을거라는 것. 이러한 나에 대한 기대가 도시에 대한 기대로 변한 것이리라. 카스를 떠나가는 기차안. 무거운 짐을 기차에 싣는 것도,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양치질하는 것도, 옆 침대 외국인에게 용감하게 말을 거는 것도 이젠 익숙하다. 작은 것이지만 난 분명 변해 있었다...

[2005-China] 위구르족의 초대를 받다.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냥 초대도 아니고 와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신다. '어떻게 그런 민폐를 끼칠 수가 있나요.. 아하하하' 어색하게 웃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있었다. ^-^;;; 이렇게 택시 기사님의 차에 모든 짐을 싣고 투루판 시내에서 약 2시간쯤 벗어나 shanshan이란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위구르족의 집으로 초대를 받다니... '도전, 지구탐험대'가 별거냐~!!!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도착한 시골마을. 온 식구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현관문이 따로 있지 않은 것에서 이들이 얼마나 소박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위구르어를 쓴다;;) 세계인의 공통어 'body language'가 있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