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39

뮌헨 숙소 - 레오나르도 호텔 & 레지던스 Leonardo Hotel & Residenz (Munich, Germany)

길고 긴 아프리카 여행을 마친 우리의 목적지는 유럽, 첫번째 나라는 독일 뮌헨이었다. 사실 우리에게 뮌헨은 여행지보다는 본격적인 유럽 여행을 위한 환승지였다. 몇 개월이나 아프리카 산간 오지를 탐험하고 돌아온 우리에게 유럽의 깔끔한 공항과 익숙한 문명의 아이템 그리고 4월인데도 온몸을 움츠리게 하는 날씨는 꽤나 낯설게 다가왔다. 뮌헨, 유럽 입성을 앞둔 우리는 저렴한 숙소를 찾기 위해 꽤나 애를 먹어야 했다. 지금까지 여행한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특별한 예약없이도 쉽게 숙소를 찾을 수 있었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나 우리처럼 저렴한 숙소를 찾는 배낭 여행자에게는 더더욱 사전 조사와 예약이 필수였다. 뮌헨으로 가는 항공권만 예약해둔 우리는 뮌헨에 입성하기 하루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느려터진 인터넷..

로테르담 마켓홀, 이렇게 근사한 시장 봤음? (Rotterdam,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다. 중립국이었던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세계대전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폭격으로 로테르담은 폐허가 되었었다.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은근 독일을 좀 싫어한다.) 잿더미가 된 로테르담은 도시를 '복원'하는 것보다 '창조'하는 길을 선택했고, 곳곳에 과감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래에서 온 듯 혁신적인 모습의 로테르담이 탄생했다. 로테르담 블락(Rotterdam Blaak)역, 연필 모양의 '펜슬 하우스'와 호스텔로 사랑받고 있는 '큐브 하우스'를 가볍게 지나친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여기 마켓홀(Markthal), 2014년 10월에 문을 연 로테르담의 새로운 랜드마크 되시..

@안탈리아,터키 - 날씨만큼 따뜻한 사람들 (Antalya, Turkey)

오랜만에 남편없이 훌쩍 날아간 터키 안탈리아. 해를 보기 어려운 겨울의 네덜란드에서 온 나란 여자는 쨍한 햇빛이 마냥 좋기만 했다.이제 나도 언제 어디서든 해만 보면 뛰쳐나가는 유럽 애들처럼 변해가는 걸까. 화려한 패턴을 자랑하는 터키 스타일 그릇들을 보는 것도, 구석구석 숨어있는 스타일리쉬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탐방하는 것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유적지와 무심한듯 지나치는 쉬크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넘실대는 푸른 바다에 뛰어들지는 못했지만 무작정 구시가지를 걷는 것이 나는 참 좋았다. 치즈와 올리브, 각종 야채가 조금씩 조금씩 접시 위에 올려져 나오는 터키식 아침식사,요상한 주전자에 팔팔 끓여 나오는, 양이 너무 작아서 감질나던 터키식 커피, 현지에서 맛본 터키식 식사와 디저트는 우리동네 터키 ..

@파리,프랑스 -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Paris, France)

11월의 첫번째 주말, 생일을 맞아 훌쩍 다녀온 파리산책. 미로처럼 꼬인 지저분한 파리의 지하철, 공간 활용의 절정을 보여주는 좁디좁은 파리지앵의 아파트, 5년 만에 다시 찾은 파리의 변한 것은 많지 않았다. 살짝 흐린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도시는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북적였고. 사람들 속에서 우리 부부도 모처럼 부지런한 여행자로 변신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남편의 손을 이끌고 파리 구석구석을 누볐다. 나는 이미 한 번씩 가 본 장소였음에도 이상하게 새로웠고, 사람많은 관광지를 선호하지 않는 남편이지만 그때는 이상하게 관광객 놀이를 좋아했다. 단풍지는 거리를 걷는 것도, 옛스러운 건물 사이에 숨겨진 위트있는 요소들을 찾아가는 것도, 높은 곳에 올라 파리를 내려다 보는 것도, 완연한 가을의 파리는 ..

에어비앤비 '슈퍼호스트'가 되다. (Delft, The Netherlands)

지난 5월 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고 고민끝에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기대했고, 첫번째 (라고 나는 부르고 싶다. 그래야 언젠가 두번째 기회가 오겠지.) 세계여행에서 배운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언젠가 갖게 될 (역시 꿈만 꾸는) 여행자숙소를 위한 연습도 하고 싶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네덜란드 여행이라 하면 암스테르담만 떠올리는지라, 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집을 선택할까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점점 사람이 몰린다? 알고 보니 우리 동네도 나름 유명한 관광지였다? 알고보니 암스테르담-델프트-로테르담-브뤼셀-파리 루트가 대세였다. 그렇게 손님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시..

네덜란드 쇼핑, 뭘 사야 할까? (Shopping in Netherlands)

한국 방문의 시기가 올 때마다 항상 고민했던 것이 바로 '뭘 사가야 할까?' 너무 크거나 무거우면 가져가기 힘들고, 너무 가격이 높으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부담스러우니까.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해 나의 네덜란드 쇼핑 아이템을 풀어보련다. 네덜란드에서 부담없이 주변에 선물할 물건을 찾는다거나, 기념품 자석말고 뭔가 실용적인 아이템을 찾으신다면 눈 크게 뜨고 보시라! 치즈 - 이것은 진리! '네덜란드'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는 '화훼와 낙농의 나라'라는 말은 정말.정말.정말 사실이다. 덕분에 이 동네 슈퍼에 갈 때마다 '도대체 우유코너가 왜 이리 넓은지', '우유로 만든 무언가가 어쩌면 이렇게 많은지'에 놀라고, 착한 가격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우유로 만든 아이템 중에 선물용으로 가장 좋은..

암스테르담 게이 프라이드, 애들은 가라! (Amsterdam, The Netherlands)

얼마 전 네덜란드 기차 (http://ns.nl) 소식지에 올해 게이 프라이드 (Gay Pride) 축제 일정이 실렸다. 날짜별로 어떤 행사가 어디서 진행되는지는 물론, 친절하게도 행사 장소까지 가는 길을 지도까지 첨부해가며 설명해 주는 센스에 자연스레 우리 부부도 달력을 확인하게 되더라. 그렇게 간만에 찾은 암스테르담! 자동차와 트램 등 교통이 통제된 시내는 무지개 깃발과 핑크&화이트로 차려입은 사람들로 인산인해.(게이 프라이드의 드레스코드는 분홍색과 흰색이다.) 인파를 뚫고 오늘의 이벤트가 열리는 운하 주변을 열심히 기웃거렸다. 네덜란드는 운하의 나라답게 무슨 축제만 했다하면 일단 배부터 띄우고 본다. 오늘의 이벤트인 보트 퍼레이드는 이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게이 프라이드의 하이라이트 같은 행사라고..

킹스데이, 네덜란드 축제의 시작! (Amsterdam, The Netherlands)

겨울이 가고 네덜란드의 봄이 왔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뜻한,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네덜란드의 봄날은 그야말로 딱 놀기 좋은 날씨로구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축제들은 화창한 봄날과 함께 시작되는데, 그 시작은 바로 '킹스데이(King's Day)' 되시겠다. 킹스데이인 4월 27일은 네덜란드의 왕 빌헬름 알렉산더(Willem Alexander)의 생일이다. 왕의 생일을 기념해 네덜란드 전역에서 축제와 행사가 열리는데, 이는 1885년 4월 30일 율리아나(Wilhelmina, 현 왕의 할머니) 여왕의 생일에서 시작된 것이란다. 율리아나의 뒤를 이어 베아트릭스 여왕이 즉위하면서 매년 계속되던 퀸즈데이(Queen's Day)'는 2013년 베아트릭스 여왕이 그녀의 아들 알렉산더에게 왕위를 계승하면서 날..

네덜란드 델프트 숙소, 에어비앤비에서 저희 집을 찾아보세요.

저희 가족의 사정상 현재 에어비앤비를 통한 예약/문의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개방할게요. 자세한 문의는 bitna5@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게스트 하우스를 열어서 전세계 여행자들과 어울리며 살고 싶어요. 여행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거다. 우리 부부 역시 마찬가지, 여행길에서 마음에 드는 숙소를 발견할 때마다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우리의 공간을 꿈꾸곤 했다. '조용하고 경치좋은 동네에 늘어져서 멍때리기 좋은 그런 숙소를 만드는거야.', '친구집에 온 것처럼 자유롭고 편안하게 쉬었다 가는 공간을 만드는 거야.', '여행 끝나고 서울에 게스트 하우스를 낼까?' - 물론 우리의 상상은 어마어마한 서울의 임대료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

온라인 집들이, 이것이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

부모님 댁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우리의 살림살이가 네덜란드 우리집에 도착한 것은 한국을 떠난지 1달 하고도 2주 만이었다. (화물 하역과 세관 통과만 1주일이 걸렸다. -_-) 꼬박 2년(햇수로 3년)을 박스 속에서 잠자고 있던 것으로 모자라 이 멀리까지 이사를 왔으니... 주인 잘못 만난 덕에 고생이 많구나, 나의 살림들아! 네덜란드 국제이사, 셀프이사 체험기 http://bitna.net/1582 조용한 동네에 있는 우리집은 좁고 깊은 네덜란드 스타일 주택. 국토가 좁은 네덜란드는 과거 창문의 숫자에 따라 세금을 매겼다고 한다. 그래서 폭이 좁고 깊이가 깊은 집을 만들게 되었다고. 때문에 더치스타일 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쭈욱~ 길게 뻗어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 집을 둘러봤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