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17

@아부심벨,이집트 - 호수에서 구해 낸 아부심벨 신전 (Abu Simbel, Egypt)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아부심벨 신전. 이 곳에 오기위해 우리는 새벽 3시부터 비몽사몽 버스에 올라야 했다. 주변을 압도하는 람세스 2세의 석상, 살아 움직일 듯 생동감 넘치는 벽면 부조들, 하나하나 정성껏 새겨넣은 상형문자들, 호수속에 수장시켜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문화유산이다. - 와, 호수 진짜 넓다. + 여기가 이 근처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래. 나일강에 댐을 만들면서 생긴 호수지. - 이 호수때문에 아부심벨 신전을 비롯한 많은 유적지가 수몰될 뻔 했다더라? + 응, 아부심벨 신전도 수장될 뻔 한 것을 지금 위치로 옮겨놓은거래. - 당연히 이전되지 못하고 수장된 유적지도 많겠지? + 응, 당연하지. 그래서 댐 건설 반대운동도 심했었대. 생각해보면 참 어려운 문제야. 매년 홍수와 가뭄에 시달리다 만든 ..

@바하리야,이집트 - 어린왕자는 어디로 갔을까? (Bahariya,Egypt)

갑자기 버스가 취소되고, 좁은 미니버스에 끼여서 타고, (Again Africa!) 열심히 달리다가 바퀴까지 터져버린, 그렇게 힘들게 찾아간 바하리야 사막. 무려 10개월만에 맛보는 된장찌개와 떡볶이는 힘들었던 미니버스 여행의 기억을 깨끗히 잊게 해주었다. 흑사막, 크리스탈 사막, 백사막...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독특한 사막의 풍경. 당장이라도 별이 쏟아져 내릴듯한 사막의 밤 하늘 아래서, 여행길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의 수다는 끝날 줄 모르는구나. + 화장실도 없고, 샤워실도 없고... 사막에서 하룻밤은 쉬운게 아닌데 이상하게 재밌어. 그치? - 응, 똑같은거 같은데 또 다르고, 갈때마다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그 덕분이지 뭐... 근데 사막여우 친구인 어린왕자는 어디에 있는거지? ㅋㅋ 2013/07/..

@카이로,이집트 - 찬란했던 과거는 어디로 갔을까. (Cairo,Egypt)

2013년 현재 이집트의 복잡한 상황 덕분에 카이로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안에서만 지낸 우리 부부. 호텔 매니져의 조언에 따라 오늘은 조심스레 외출을 시도했으니, 이름하여 '피라미드 투어' 처음 도착한 곳은 최초의 피라미드인 사카라. 당장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의 계단식 피라미드. 지금 우리의 기술로 복원할 수 있는걸까? 두 번째로 찾은 다슈르 피라미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라미드의 모양을 한 최초의 피라미드. 2013년 7월 = 더운 날씨 + 라마단 + 반정부 시위 아무리 지금이 이집트 여행에 초초초 비수기라지만,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피라미드는 찾는 사람없이 쓸쓸히 사막을 지키고 있었다. 계단식으로 된 구조를 일자로 만들기까지 옛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카이로,이집트 - 첫 도난품 발생!

사라졌다. 맡긴 세탁물 중 딱 하나 나의 바람막이가 사라졌다. 분실이 아닌 도난, 당황스럽긴 숙소 스탭들도 마찬가지. 온 숙소를 다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울컥했다. 잃어버린 옷 때문이 아니다. 지금껏 큰 문제없이 걸어왔던 우리의 여행길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갑자기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쿨하게 잊고, 쇼핑으로 마음을 달래고서 다시 길을 떠난다. + 그래도 사진을 다시보니 생각나는 건 사실! 내가 아끼는 아디다스 스텔라매카트니 라인인데!!!!! + 한국가면 신랑이 더 이쁜거 사준다고 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ㅋㅋㅋ 2012/12/30 @Cairo,Egypt

@카이로,이집트 - 설레임, 처음 여행을 시작한 것처럼.

기도 시간이 되면 거리에 돗자리가 펼쳐지고, 어디까지가 한 글자인지도 구분할 수 없는 글자들은 내 눈엔 그저 그림같다. 다른 세상에 왔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건조한 공기. 뉴스에서 본 것과 전혀 다른 평화로운 카이로, 친절한 사람들. +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 - 여행 첫 날로 돌아간 것처럼 설레여! + 이제 시작인가, 아프리카? 2012/12/28 ~ 2012/12/30 @Cairo,Egypt

세계여행준비, 중동/북아프리카(MENA), 이베리아반도 국가선정 및 루트정리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뜻한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고,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지역이 바로 이 동네였다. 여행 정보가 부족하거나 여행 인프라가 훌륭하지 않아 불편하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는 MENA 지역이 갖고 있는 문제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잘 알고 있겠지만 이 지역의 문제는 바로 안전이다. 불편하고 힘들고 어렵고가 문제가 아니라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_@;; 가고 싶었던 국가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제외시키다보니 중동 대부분이 회색처리되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종교의 메카인 중동, 그만큼 볼거리도 많은 지역인데 여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정말 큰 결정이었다. 하지만 웃자고 하는 것을 죽자고..

이집트여행 심하게 미리 준비하기?! (파라오와 미라. 이집트 문명 展)

마지막 남은 사랑니를 빼기 위해 휴가를 냈다. 아침 일찍 치과를 다녀오고 이제 뭐하지?! 완전소중 온스타일을 시청하려 자리를 잡으니 뭔가 서글프다. 홀로 남겨진 평일 오후... 사회생활 36개월에 나는 혼자 노는 법을 잊어버렸단 말인가....!!!!! 욱씬거리는 사랑니의 후유증을 약으로 달래며,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서 가는 길을 찾는다. 이거 혼자서 간 적이 있어야지!!!!! 간단한 교통편을 메모해서 얼릉 집을 나섰다. 이촌역 2번 출구. 바닥에 친절하게 써있는 것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듯 하다. 지도 검색까지 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이유는 바로 요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다. '이집트 문명전, 파라오와 미라' 뭔가 이름만 들어도 딱 나의 코드임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언젠가 이집트 여행을 위한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