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9

[Concert]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의 'SOUL FEVER'

지인의 아픈 사연을 가진 콘서트 표가 내 손에 쥐어졌다.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전국투어 마지막 날,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속에서 꽤 좋은 위치에 좌석에 앉았을 때, 꽤나 힘들게 예매했을법한 그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는... 일단 감사요! 주변을 둘러보니 관객들의 연령층이 꽤 넓은 편이었다. 아이돌그룹이 아니라 (본인들은 아이돌이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대중적인 곡들이 많다보니 다양한 세대를 커버하는 듯 했다. 뭐, 내 옆에서 공연 내내 '어떻게~'를 외치던 열성팬 아가씨도 있었지만...;;; 공연은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대표곡부터 각 멤버별 솔로무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워낙 히트곡이 많고 제목은 잘 알지 못해도 어디선가 들었던 곡들이 많은지라 공연을 보는 내내 노래를 따라부를..

[Concert] 박효신 10주년 기념 콘서트 (The Gift LiveTour)

백만년만에 들린 그의 콘서트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가! 몸에 10개여도 모자라게 바쁜 요즘 티켓 예매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광클을 했던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미친듯 질러댄 덕에 바닥난 잔고에도 불구하고 비싼 티켓 질러주시느냐 몇 잔의 커피를 포기해야만 했던가! 정말 오랜만인 박효신 라이브 콘서트. 얼마전에 새 음반이 나온데다 올해가 벌써 데뷔 10주년을 맞아서 열린거란다. (그러고보면 그는 나름 아이돌인데.. 왜 그의 포스는...;; ) 그의 죽지 않은 티켓파워를 보여주듯 은근 가격이 있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3층까지 꽉꽉 채워졌다. 쉬는 동안 무대와 사람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그는 유난히 말이 많았다. -_-ㅋ 한 곡 부르고 이야기하고, 한 곡 부르고 또 이야기 하고... 유난히 길었던 그의 휴식기..

[Concert] 김종국&MC몽 브리즈가든(Breeze Garden)

'저녁에 뭐해? 워커힐 콘서트 가자' 이 짧고 간단한 메세지에 부스스 일어나서 외출준비를 하는 나. 절대 할 일이 없어서도 아니고, 장소가 워커힐이여서도 아니라는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여튼 이렇게 도착한 곳은 쉐라톤 워커힐 제이드가든. 오늘의 공연은 김종국&MC몽의 브리즈가든. 공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공연장 앞은 입장줄, 티켓교환줄, 성인인증(?)줄까지 뒤죽박죽 섞여서 엉망이었다. 평소같으면 버럭!했을 우리지만 오늘은 불평하지 않는다. 왜? 우리가 이 공연에 온 이유는 (미안하지만) 김종국도, MC몽도 아닌 맥주와 워커힐 제이드가든이기 때문에...ㅋㅋ 맥주를 챙겨들고 공연장으로 입장. 사방이 나무로 둘러쌓인 넓은 잔디밭은 원래 결혼식이나 파티등에 사용되는 곳이란다. 선선한 바람에 나무 냄..

[Concert] The Carnival (이적+김동률 그리고..)

이적, 김동률... 이 두 사람이 카니발이란 이름의 앨범을 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던가!!!!! 함께 공연을 열게 되었다는 적군의 미투데이 글을 보고 나는 얼마나 흥분했었던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클릭질 속에서 좀 더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이 새로고침을 눌렀었던가!!!!! 처음으로 두 사람이 함께 한 공연은 정말 단 하나의 아쉬움도 없는 공연이었다. 카니발, 패닉, 전람회, 이적, 김동률... 워낙 많은 음반을 발매한 이들이라 선곡부터 만만치 않았을텐데, 두 사람의 색깔대로 편곡해서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센스. (김동률의 '다행이다'와 이적의 '아이처럼'은 그들의 말처럼 완전 디지털 싱글감이다. ㅋㅋㅋ) 게다가 공연의 흐름을 어찌나 열심히 고민해 주셨는지 '이쯤에서 이 노..

[Concert] 노래의 숲에서 길을 잃다. : 자우림

출근길에 멍~하니 서있다가 사람들에 밀려서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들었더니 앞사람이 보는 신문광고가 눈에 띈다. 바로 자우림 콘서트 '노래의 숲에서 길을 잃다.' 포스터의 붉은 바탕이 적당히 우울해 보이는 것이 맘에 들어 바로 질렀다. 이게 얼마만에 가는 콘서트인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극장'용'. 소극장보다 조금 큰 공연장으로 2층으로 되어 있다. 깨끗하고, 뒤로 넘어가는 의자가 편안하다. 의자 배열이 지그재그라 바로 앞사람의 머리가 정면이 아닌 측면에 위치하게 된다. 새로 지어서 그런지 나름 작은 부분도 신경쓴 것이 맘에 든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알았다. 이 공연장 음향이 그닥 좋진 않다는 것을... -_-;;; 공연은 한마디로... '역시 자우림'이라고 하면 충분한 설명이 될까? '노..

[Concert] 이적 소극장 콘서트, 나무로 만든 노래

언젠가부터 티켓 오픈과 공연일 사이의 텀이 길어지면서 특정 공연에 가려고 마음먹으면 2번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하나는 티켓 오픈날 트래픽과의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티켓을 구한 뒤, 공연날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자기와의 전쟁이다. 하지만 이번에 난 두번의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요즘 무슨 공연하나 구경하려고 들어간 예매 사이트에서 빈자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 갈까?'를 중얼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예매를 하고 있었다는... 벌써 10년 전이다. 삐쭉 솟은 머리에 시꺼먼 선글을 끼고 달팽이를 부르던 적군의 모습을 본 것이... 시간이 흘러흘러 그도 벌써 원로가수(? 나중에 미사리에서 보잰다. ㅋㅋㅋㅋ)가 되고, 중학생이던 내가 사회인이 되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언제 들어도 편안하다. 그의 목소..

[Concert] Lisa's Christmas Candle

'리사' 'Lisa'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분명히! 그런데 왜 난 그녀의 얼굴을 몰랐던걸까?! OTL 그녀가 TV에 잘 나오지 않아서 내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까 나만 모르는거였는... ㅠ_ㅠ;;; 여튼! 크리스마스 밤에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그녀를 처음 보고 내가 내밷은 말은 '와, 예쁘다!' 였다. 검은색 스키니진이 너무 잘 어울리는 키 크고 늘씬한 그녀는 상당히 멋진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모, 예쁘니까 다 좋게 본 거 아니냐고 우겨도 사실 할 말은 없지만_ ㅋㅋ) 다 함께 따라부를 수 있는 히트곡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노래를 알아도 워낙 어려워서 따라하기도 조금은 버겁..다..ㅋㅋ) 큰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이끌어 가는 것이 조..

[Concert] The Christmas Story by Danny Jung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 이브는 로맨틱한 연인들의 날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래서일까, 유난히 '사랑'이란 주제를 가진 공연들이 가득한 12월이다. 2006년의 크리스마스, 친절하게 휴일까지 끼어있는 이날을 위해 주변 사람들이 내 손에 라이브 콘서트 티켓을 한아름 쥐어주셨다. 덕분에 연휴를 집에서 뒹구는 일은 없었다. (고마워요, 모두들..) 그러나 가뜩이나 추운 겨울날, 두 손 꼭 잡은 커플들 사이로 목도리와 장갑을 꼭꼭 챙기는 내가 있었다나 모라나... 여튼 뽀글뽀글 살짝 느끼한 케니지 아저씨의 공연 이후로 섹소폰 연주회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이브라니...!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가득찬 눈빛을 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 성균관대학교를 찾았드랬다. (600주년..

[Concert] Seoul Music Festival (성시경)

라이브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귀차니즘 환자인 나를 평일 저녁 상암동까지 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사실 공연 전날까지 고민했었다. 회사에서 상암까지 지하철로만 50분쯤_ 상암에서 집으로 오는 건.... !)$*)#($) 허나 우리가 부푼 마음을 안고 기꺼이 상암동까지 달려간 이유는 주변에 염장질을 하기 위해서라고나 할까_ ㅋ 여튼! 태어나서 처음으로 밟은 상암동 땅은 서울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기가 좋았다. (그리고 추웠다_ 제길슨!)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서있는 월드컵 경기장은 와우~ 꽤나 뽀대나는 것이 축구할 기분 나겠구만! 월드컵 경기장 한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공연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500원의 컵값만 지불하면 맥주를 무한대로 마실 수 있었는데 시간상 맥주한잔과 소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