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루판 3

[2005-China] 여행을 마치며...

마음으로 느끼고 머릿속에 남기는 여행은 눈으로 보고 사진속에 남기는 관광보다 매력적이다. 똑같이 찍어내는 사진과 달리 사람의 머리와 생각은 다른 것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보다 깨끗하지 않고 편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내게 중국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곳이 되어 있었다. 세상이 모두 지금 내가 있는 이 곳과 같다면 너무 심심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비싼 돈 주고 여행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여행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이가 있다. 자고로 흔들리는 것은 마음뿐이다. 내가 있는 곳과 다른 세상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자. 그러면 내가 서있는 곳이 언제나 최고의 장소가 될테니까... 나는 중국에서 보다 여유로운 마음과 이해 ..

[2005-China] 투루판 - 吐魯蕃 - Turpan (2편)

▷ 투루판 2편 - 1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6. 밥대신 포도로 한끼를... 포도구 투루판은 고온 건조한 기후때문에 과일이 맛있다. (물이 많고 상당히 달다.) 무엇보다 투루판에 가장 유명한 과일은 포도다. 투루판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나주배', '대구사과', 혹은 '제주감귤'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투루판의 포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곳곳에 포도원은 물론, 길거리에 가로수도 포도다. -_-;;; 이른 아침부터 우리를 포도구로 안내해 주신 기사님. (투루판에서도 택시전세를 이용했다.) 분명 규모가 작.은. 포도구라고 했는데 포도천지였다.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심심하면 따서 먹으란다. - 마음껏 즐겨라~♬ 투루판 포도는 껍질채로 먹는 청포도다. 게다가 씨도 없다. 그리고 겁나 달다. 우리는 이날 침에서..

[2005-China] 투루판 - 吐魯蕃 - Turpan (1편)

투루판에 도착했을 땐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새벽이라 그런지 사막의 바람은 차갑기만 했다. 투루판 시내로 들어오기 위해 탄 미니버스에서 여기부터 신장지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크고 또렷한 눈과 높은 콧날, 상당히 서구적으로 생긴 위구르족이 가득하다. 게다가 이들에게서 풍겨오는 양고기소스냄새. (아마 머지않아 우리들의 체취도 바뀔지 모른다;;;) 다시한번 지도를 보고 중국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신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위구르족. 소박하고 정이 넘치는 이들의 생활은 행복해 보였다. 타지에서 온 이여, 이들의 생활을 무시하지 말라. 이들은 당신과 같은 한 나라의 국민이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민족이다. 남을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 이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나은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