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28

[Tibet, 2007] 라싸 최고의 샷 포인트를 찾았다! (Lhasa)

비록 똑딱이 카메라에 찍사의 능력도 그닥 좋지는 않지만 보는 이를 압도하는 포탈라를 바라보고 있자니 멋지게 사진을 찍고픈 욕심이 살짝 생겼다. 워낙 크기가 커서 길을 건너가려고 하는데 저 멀리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누르고 있는 이들이 보인다. 오호라, 저기가 바로 샷 포인트로구나!!! +ㅇ+ 포탈라궁 맞은 편에 전망대처럼 만들어져 있는 이 곳은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_- 단지 괜찮은 위치에 있는 언덕일 뿐인데 문도 만들고 놓고 입장료도 받는게 아닌가!!! 그런데 입장료받는 아저씨가 20분밖에 안남았다고 입장시키지 않겠댄다. (아저씨 6시 칼퇴;;) 그러나 이렇게 물러설 내가 아니지 않은가! '외국인 여성'의 샤방샤방한 미소를 날리며 기여이 입장에 성공했다. 움하하하하 -_-v (이상하게 티벳에..

[Tibet, 2007] 祝你幸福快乐! - Be happy! (Lhasa)

주변 산책을 마치고 다시 포탈라 앞에 섰다. 하루 방문자수가 정해져 있는데다 힘들게 입장해도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공간은 아주 적다. (물론 촬영불가. CCTV도 있다.) '도대체 저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길래?!' 굳게 닫혀있는 포탈라궁의 정문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라싸시내 어디에서도 보이는 포탈라궁. 그 속에 있는 것보다 포탈라 그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으리라. 하늘로 솟은 포탈라궁은 바라보는 이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니까_ 그리고 이것이 티벳이니까_ 자동차가 무섭게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탈라 앞에는 오체투지를 하는 이들이 가득하다. 그들은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기도하는 젊은이부터 우유 하나로 끼니를 대신하는 할아버지까지_! 잠시 쉴 자리를 찾고 있는데 삼삼오오 모여있는 할머니..

[Tibet, 2007] 급할수록 좀 쉬었다 가는건 어때? (Lhasa)

01. 민항 매표소를 부여잡고 울다. 1박 2일간 시가체에 가려고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 전에 민항 매표소에 들렀다. 그런데 이.럴.수.가.!!!!! 우리가 원하는 날부터 이틀간 first class뿐이라고!!!!! 들어올 때는 항공기는 엄청 많았었는데...;;; 외부로 나가는 기차표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비행기도 덩달아 full이 된댄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놓치다니... OTL 눈물을 머금고 무려 10만원이나 비싼 first class를 사려는데 좀 전까지 있다던 표도 어느새 사라져 버린것이 아닌가!!!!! OTL 초조함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내 주변에 암표상이 서성인다. 하지만 매표소에서 한장도 없다던 표가 있다는 것도 그렇고 차를 타고 사무실로 가자고 하는 것도 영~ 수상하다. (말..

[Tibet, 2007] 티벳에서 맛보는 맛있는 삼겹살! (Lhasa)

쌈예와 체탕을 돌아보고 오는 길. 왕복 10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는 일은 종종 겪는 일인데 밥을 제대로 못먹어서 그런지 힘겹다. 버스가 라싸 시내에 되돌아 온 시간은 밤 9시. 이미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아 있다. '이럴 때는 뭔가 보양식을 먹어줘야 하는데...'라 생각하고 있는 내게 누군가 한식당을 제안한다. 타지에서도 절대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나. 외국에선 한국음식이라면 신라면이 전부인 나. '비싸고 맛없는' 이미지로 가득한 한식당이라니!!! 하지만 그날은 조용히 따라 나섰다. 너무 배고팠거든. -_-ㅋ 베이징둥루를 따라 올라가다가 바냑숄 살짝 못가서 있는 한식당 '아리랑' 입구에 들어서면 심하게 낯익은 한국의 느낌이 가득하다. 게다가 음식점 주인이 조선족이라 한국말로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안내..

[Tibet, 2007] '처음'의 의미를 기억하고 있는가?! (Tsetang)

트란드룩을 나와 얼마나 달렸을까_ 버스가 멈췄다. 이 곳에서는 1시간쯤 쉬었다가 간다고 한다. 주차되어 있는 차도 많고 사람도 북적이는 것이 조금 전 트란드룩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높은 산 위에 보이는 것이 바로 티벳 최초의 궁전, 융부라캉이다. 라싸에만 오래 있었기 때문일까... '궁전'이란 말을 듣고 머릿속에 떠오른 포탈라를 생각하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은 너무 작고 초라해 보인다. 여튼_ 버스에 접혀있던 몸을 펼쳐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래쪽에서 보기엔 좀 만만해 보였는데 막상 오르려 하니 경사도도 은근 있고, 높이도 꽤 된다. 산 아래에는 야크나 말을 타고 오르라고 들러붙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튼튼한 두 다리 두고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순례자들을 따라 묵묵히 산을 올랐다..

[Tibet, 2007] 때묻지 않은 웃음을 향해 손을 뻗다. (Tsetang)

쌈예에서 라싸로 돌아오는 버스는 출발할 때와는 달리 체탕에 들른다. 정확한 목적을 알 수 없지만 버스 안에 순례자와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훌륭한 일정이다. 브라보!!! 버스 안에서 본 체탕 시내는 중국느낌이 가득하다. 곳곳에 자리한 중국 음식점, 엄청난 양의 자전거, 중국은행 등등_ 다시 한번 느낀다. 티벳이 이젠 중국땅이라는 사실이... 지난 60여년간 엄청나게 많이 변화했다는 것을... 시내를 빠져나오니 바로 시골길이 펼쳐진다. 다행히(?) 이 곳은 아직 티벳의 느낌이 묻어난다. 양떼와 야크떼를 피해 길 한쪽에 버스가 섰다. 넓고 한적한 길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 낡은 건물_ '휴게소인가?' 하고 내렸던 나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_ 맙소사! 이 곳이 바로 트란드룩(창주사)이란다. 트란드룩은 '티..

[Tibet, 2007] 가슴아픈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그 곳.. (Samye)

몇 장 되지도 않는 티벳 가이드북에서 무려 1장이나 차지하고 있는 쌈예사원. 훌륭한(?) 가이드북에는 '불교가 티벳의 국교로 선포된 후 가장 먼저 건립된 국가 주도의 승원. 불교가 티벳 유일무이의 국가 종교로 탄생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안고 있는 곳.'이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오래된 건물 몇 개 뿐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랑 같이 버스에서 내린 순례자들은 다 사라진 뒤... OTL 손짓발짓으로 돌아가는 버스표를 끊고 슬금슬금 사원안으로 들어섰다. 사원안에 사람이 유난히 적었기 때문일까?! 럭셔리하게 지프를 렌트해서 온 유럽 여행족들과 단체 일본 관광객이 너무 반갑다. 안녕~ :) 이 곳이 비하라(Vihara, 수행자들의 거주 공간)이다보니 문이 열린 곳은 죄다 이 곳..

[Tibet, 2007] 5시간, 쌈예로 가는 길 위에서... (Samye)

01. 순례자들 사이에 묻혀 쌈예로 가다_! 쥐 죽은 듯 조용한 숙소. 굳게 닫혀있는 문을 열기 위해 곤히 잠들어있는 숙소 아저씨를 깨웠다. ('Good EARLY morning~!'을 외치면서...) 발걸음을 재촉해서 바코르 광장에 도착. 사람들 속에 보이는 낯익은 얼굴! '일찍 일어났네요,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 오늘 우린 세라에서 만난 부산 사나이들과 쌈예사원에 간다. 아침 6시, 바코르엔 쌈예와 간덴으로 가는 순례자들이 가득하다. 눈이 반쯤 감긴 여행족들도 간간히 눈에 띄는데 모두 간덴으로 가는지 쌈예로 가는 버스에 관광객이라곤 우리 넷이 전부다. 포장도로에서도 덜컹거리는 신기한 버스를 타고 얼마나 달렸을까.. 꾸벅꾸벅 졸다가 깨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들어오는 햇살을 따라 창밖으로 눈을..

[Tibet, 2007] 내 생에 가장 멋진 하늘을 만나다. (Ganden)

01. 라싸의 아침거리를 달리다. 학교가는 꼬마들, 아침식사로 분주한 식당, 짐을 싣고 내리는 사람들_ 라싸의 아침은 다른 도시의 아침과 큰 차이가 없다. 마니통을 돌리는 순례자들과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족들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우리도 럭셔리(?)하게 랜드크루져를 빌렸다. 세라사원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간덴에 가기 위해서! 랜드크루져에 다섯명이 꼬깃꼬깃(?) 잘 접어 앉은 뒤에 라싸의 아침 거리를 달렸다. 나이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한 이들이라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6명(운전하는 아저씨 포함)이 빵을 나눠먹으면서 쭉~ 뻗은 도로를 달린다. 얏호, 소풍가는 기분이다! 02.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간덴에 오르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차는 어느새 꼬불꼬불한 길에 접어든다. 커브를 한 번 돌..

[Tibet, 2007] 가이드북을 절대로 믿지 마세요! (Lhasa)

01. 당신의 휴대폰, 꺼두셔도 됩니다. 비상사태를 대비해 로밍한 핸드폰을 가져갔지만 이 녀석의 역할은 시계정도... (SKT 라싸 시내에서 아주 잘~ 터진다. 허나 라싸를 벗어나면 통화권이탈..;;;) 여행지에서 휴대폰없는 생활은 불편함 보다는 과거의 향수에 젖을 수 있어서 좋다. 뜯어낸 노트에 손으로 메세지를 남겨 본 것이 얼마만이던가! 대부분의 숙소에 준비되어 있는 게시판에는 이 곳을 거쳐간 여행자들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동행자 구함, 숙소홍보, 여행정보 공유, 특정인에게 보내는 메세지까지... 다양한 언어로 가득한 게시판을 보면 라싸를 찾은 수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는 것 같아 좋다. 난 현지에서 만난 이들과 '약속정하기'용으로 게시판을 이용했다. '몇시에 이리로 올게요, 맥주나 한잔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