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나카 여행 3

술과 여자를 좋아한 스님의 기행, 치미라캉 사원 (Punakha,Bhutan)

푸나카종을 돌아보고 얼마되지 않아 우리를 태운 자동차가 들판에 멈췄다. 엥? 여기서 뭐하는거지? 갸웃갸웃하는 내게 가이드 아저씨가 건넨 것은 커다란 우산. 지금부터 푸나카에 있는 유명한 사원을 가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 걸어서 30분정도 가야 한단다. 우산은 뜨거운 태양을 가리는 용도였던 것.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시골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일단 가이드 아저씨를 따라 논 사이로 난 길을 열심히 걸어가긴 하는데 도대체 사원은 어디에 있는지 통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일단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컨디션도 회복되는 것 같고 조으다, 조으다. 정말 거의 30분쯤 걸었다. 나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신랑은 땀을 비오듯 흘리기 시작할 무렵 사원이 눈에 들어온다. 사원앞..

부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푸나카종 (Punakha,Bhutan)

푸나카에 도착하고 하루를 꼬박 앓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두통, 설사. 그냥 여행의 신고식이라고, 내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한 누군가의 질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골골대는 하루를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신랑의 웃는 얼굴, 호텔 스탭들과 가이드 아저씨의 안부인사 이 모든 것이 나를 일으켜 준 힘이 아닐까. 어렵게 온 5일의 여행 일정 중 하루를 호텔에서만 보냈다는 것이 아깝기도 했지만, 다른 곳에서 아팠다면 하루만에 일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그렇게 되면 우리 여행 전체가 힘들어졌을거라 생각한다. 집 떠나서 어디서 이런 극진한 간호를 받아보겠는가! 여튼 내가 앓아 누운 사이에 신랑과 가이드 아저씨가 이미 여행일정을 다시 세팅해 놓았다. 그럼 이제 출발..

도출라 고개를 넘어 푸나카로... (Punakha,Bhutan)

가볍게 팀부 시내를 돌아보고 또 다시 거하게 점심을 먹고 (그 날도 결국 남겼다는.. ㅠ_ㅠ) 다시 차에 몸을 실었다. 이제 부탄의 두 번째 도시 푸나카를 향해 달려간다. 팀부에서 푸나카까지는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거리이다. 지도상에서 봤을 때는 그리 멀어보이지 않았는데, 두 도시 사이에 도출라 고개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단다. 도출라 고개 꼭대기는 3천 미터가 넘는다. 도로 포장상태는 좋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급커브가 등장하는지라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운전사 청년이 접대용 운전모드로 최선을 다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터프했던 기억으로 남게 된 도출라 고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올라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저 멀리 어딘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지 구름때문에 시야가 좋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