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 26

[Macau] 베네시안 리조트에서 꽃남 따라잡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던 드라마의 가장 큰 수혜를 얻은 곳이 바로 뉴칼레도니아와 마카오가 아닐까? 왜냐하면 우리의 머릿속에 이 화려한 건물을 향해 걸어가던 금잔디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니까... 몰아치는 비바람을 피해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엄청난 규모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실내공간 그리고 가득 찬 사람들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일단 리조트 전체 지도를 챙겨들고 본격적으로 리조트 탐방에 나섰다. 열심히 베네시안을 누비던 금잔디처럼... 혹시 어디선가 꽃남들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야무진 꿈을 안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베네시안 리조트를 찾은 목표중에 하나인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티켓을 구입하러 고고고고~! 리조트 규모가 워낙..

[Macau] 비바람을 뚫고 마카오를 걷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세나도 광장으로 나왔다. 마카오도 홍콩처럼 표지판이 잘 갖춰져 있었지만 길 이름이 포르투갈식이라 그런지 입에 착착 붙지 않았다. 덕분에 난 이 작은 동네에서 방향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안내 가이드에 나와있던 코스를 따라 산책하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사람들의 흐름속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사실 오늘의 목표는 이국적인 마카오 거리를 여유롭게 걸으며 이쁜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이거 원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왜?? 골목을 돌자마자 보이는 이 엄청난 사람들 때문에... ㅋㅋㅋ 작은 골목은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로 가득했는데 대부분의 메뉴는 육포와 에그타르트였다. 짭쪼롬한 육포냄새와 달달한 에그타르트 냄새가 합쳐지니 생각보다 아름답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게다가 골목을 가득 메운..

[Macau] 홍콩에서 마카오로 점프하기

이른 아침부터 마카오행 배를 집어타기 위해 도착한 구룡페리터미널. 침사추이 하버시티 근처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어서 찾아가기 쉽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페리는 반도에서나 섬에서나 탈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내가 구룡반도 페리 터미널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머무는 숙소가 반도에 있었기 때문에...ㅋㅋ 마카오로 가는 페리는 15분~30분 간격으로 준비되어 있다. 터미널에 쇼핑센터나 스타벅스등이 있어서 페리가 출발할 때까지 멍때리지 않아도 된다. 페리 티켓 가격이 시즌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 하는데 난 148 HKD에 구입했다. 연말에 주말인 것을 감안하면 나름 가장 비싼 가격이 아닐까 싶다. 가능하다면 가격싸고 사람적은 평일에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 짐을 따로 붙이면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

[Hongkong] 소호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중국스러운 건물들 사이사이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눈에 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소호 되시겠다. 무작정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잠시 지도를 좀 보려는데 눈앞에 예쁜 가게들이 많아서 지도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난 대책없이 밤거리를 걸어보련다. 소호. 'SOUTH OF HOLLYWOOD'의 줄인 말이라는데 그 이름 때문인지 이 골목은 서양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디자이너들의 갤러리는 물론 각국의 독특한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 (이탈리안, 그리스, 멕시칸은 물론 네팔음식도 있었다.) 그리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맥주한잔 기울일 수 있는 펍도 있다. 홍대 + 가로수길 + 삼청동 뭐 그런 느낌? 술집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카페나..

[Hongkong]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중경삼림속으로..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열심히 허공에 총만 쏘아대던 홍콩영화만 있는 줄 알았던 내게 꽤나 충격적인(?) 영화로 남아있다. 왕가위란 특이한 이름의 감독을 알게 되었고 'California Dreaming'을 꽤나 흥얼거리게 만들었던 뭐 그런 영화다. 기억에 남는 영화 속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요, (아마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한번쯤은 봤을 법한 장면) 왕정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양조위의 집을 훔쳐보는 바로 이 장면 되시겠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처음에는 경사가 급한 동네 주민들의 이동을 위한 정말 순수한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홍콩의 대표 스팟이 되었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Hongkong] 마담투소에서 세계 유명인들을 만나다.

피크트램 하차장에서 바로 이어져 있는 마담투소 전시관. 입구에서 노란 쫄쫄이를 입은 이소룡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지만 이소룡과의 사진촬영은 유료란다. 함께 찍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카메라에 담는 것도 유료라는 소리에 입을 삐쭉거리며 들어가지 말까 했지만 이미 입장권은 패키지로 구입했으니 별 수 없다. 일단 들어가 보는 수 밖에... 전시관으로 가는 길 벽엔 사진들이 걸려있다. 당연히 전시관 안에 인형들의 사진일 것 같은데 가까이 붙어서 봐도 별 차이를 모르겠다. 사진의 모델이 인형일까 실물일까를 고민하며 방금 전까지 내 지갑을 노리던 손길을 점점 잊어버리게 되었다. 완전 단순한 빛나씨 같으니라고... 이곳은 마담투소 아줌마(?)가 세계 유명인을 소재로 만든 밀납인형들을 전시한 곳으로 홍콩에서 나름 유명..

[Hongkong]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다.

우리나라에 남산타워가 있다면 홍콩에는 빅토리아 피크가 있다. '빅토리아 피크'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홍콩의 명물이다. 일정표에 피크를 낑겨 넣으면서 우리는 피크에 올라 심포니 오브 나이트를 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졌었었다. 하지만 피크트램 입구에 도착했을때, 다시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연말 홍콩에는 진짜. 정말. 사람이 많다는 것을... 피크트램 티켓을 사기 위해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줄을 섰다.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도 트램 탑승을 위한 줄이 엄청나다. 오늘 안에 피크에 오를 수 있을까? 그런데 매표소 옆에 마담투소 전시관 패키지를 파는 곳이 따로 있다. 긴 줄을 빠져나와 피크트램 편도 + 마담투소 입장 패키지를 구입하고 트램 탑승을 위해 입장했다. * 마담투소 전시관 입장권과 피크트램 ..

[Hongkong] 홍콩인데 쇼핑을 빼면 섭하지?! (Causeway Bay)

홍콩을 찾는 사람들이 오르지 쇼핑만을 위해 하루, 이틀 혹은 여행기간 모두를 투자하는 것과 달리 나는 쇼핑하는 날을 잡지 않았다. 내 일정은 쇼핑없이도 충분히 바쁘고, 내 지갑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홍콩에 와서 쇼핑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좀 섭하겠지? '쇼핑'도 홍콩만의 문화의 한 부분이니까... 그래서 피크트램을 타러 가기 전에 살짝 들러준 코즈웨이베이.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과 화려한 간판을 번쩍이고 있는 가게들을 보니 돈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사이쿵 마을을 거닐다가 이리로 왔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분이랄까?! 백화점, 가게들, 길거리 음식 그리고 북적북적한 사람... 명동거리와 비슷하다. 사람들로 가득한 길을..

[Hongkong] 바다 위에서 열리는 해산물 시장 (Sai Kung)

식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바다쪽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바다위에 뭐가 있길래 모여있나 싶어 가까이 가보니, 바다위에 크고 작은 배들이 엄청나게 많이 떠 있다. 독특한 것은 저마다 갑판위에 위에 해산물들을 쭈욱 펼쳐놓았다는 것! 비슷한 컨셉으로 떠 있는 배들이 가득한 것이 바다위에 열린 시장이라고나 할까? 바다위 시장에서는 어떻게 거래가 이루어질까? 궁금한 마음에 사람들을 유심히 쳐다봤는데 방법은 간단했다. 손님들은 배 위에 주인들과 열심히 흥정을 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주인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포장을 한다. 물론 생선 같은 것은 기본적인 손질도 해준다. 그리고 잠자리채처럼 생긴 긴 막대 끝에 물건을 넣어 위쪽으로 올리면 손님은 그걸 받고 돈을 넣어준다. 직거래다 보니 저렴하고 더 싱싱하기 때문에 사이쿵의 시..

[Hongkong] 랍스터, 그 잊을 수 없는 싱싱함! (Sai Kung)

홍콩은 지하철이 잘 되어 있고 영어 표지판이 있어 대중교통을 타기 좋은 동네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나. 책자에 한줄로 나와있는 교통정보만 가지고 목적지로 향했다. 몽콕에서 약 20~30분정도 지하철로 도착한 MTR Choi Hung 역. Choi Hung역 C2 출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우리의 목적지가 크게 써있다. 그래, 오늘 우리는 사이쿵 마을로 간다. 사이쿵으로 가는 버스는 92번 이층버스와 초록색 미니버스가 있다. 미니버스는 불편할 수 있다고 써 있었지만 가뿐하게 무시하고 바로 출발할 것 같은 미니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가 시내를 빠져나가고 어느새 창 밖으로 바다와 배들이 좀 보이는가 싶더니 사이쿵에 도착했다. (종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전혀~ 정보가 없었던지라 순간 어느 방향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