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우섬 여행을 마치고 MTR(지하철)을 타고 도심으로 들어왔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홍콩의 지하철의 안락함(?)도 잠시... 크리스마스 저녁이 다가옴과 동시에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니 침사추이 역에서 거의 마비상태. 명동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귓가에 들려오는 솰랴솰랴 중국어 뿐이었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깊어가는 크리스마스 밤을 즐기러 침사추이에 나왔다.  

요것이 바로 홍콩

 이것이 바로 소문난 홍콩의 야경이란 말이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고층건물들, 잔잔한 바다 그리고 그 위를 떠다니는 배들... 정말 멋지긴 하다...!!! 밤이라 살짝 바람이 차가웠지만 야경덕에 잠시 추위를 잊었다. 그리고 '주변을 좀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이.럴.수.가.

저게 다 사람이라는거~


순간 어쩌면 저 많은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날씨가 춥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의 끼어들 틈조차 주지 않는 엄청난 인파가 우리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 저길 지나가려니 살짝 머리가 어지럽다. '사람이 좀 줄어들 때까지 그냥 여기서 야경을 보며 밥이나 먹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이.럴.수.가.

니들 결혼 안하면 혼난다!


어느새 우리의 야경 스팟을 차지하고 서 있는 이 커플을 보라!!! 그렇다, 홍콩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처럼 커플들의 축제였던 것이다. 이 커플을 중심으로 어느새 우리 주변에 득실득실한 커플들... 저 인파속을 뚫고 나갈 것인가, 커플들속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인가, 아... 그것이 문제로다!!!
 

하버시티 입구 모두 사람;;


 크리스마스에 절대 명동/강남역 근처에도 안가는 우리가 여기서 왜 이런 짓을 했는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파를 뚫고 나왔다. 혹시 국제미아가 될까봐 서로의 어깨를 부여잡고서...  

Lady's market


그리고 도착한 여인가 야시장. 역시 여자들에게는 언제/어디서나 쇼핑이 진리...!!! 두 눈을 반짝이며 도착한 시장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길을 따라 쭈욱 늘어선 점포들이 남대문 시장을 보는 듯 하다. 이름처럼 여성들을 겨냥한 의류나 악세사리가 주를 이뤘는데 글쎄... 딱 느낌이 중국스럽다.
 

대충 이런 분위기



 가게마다 아이템들은 비슷한데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이 구입하기 전에 흥정은 필수인 듯 싶다. 덕분에 열심히 흥정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뭔가 많은 것을 구입하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둘러보는 재미가 괜찮다. (이미테이션의 어설픔을 쿨하게 이해하고 퀄리티에 대한 기대감을 버려준다면 지르기에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허유산 망고쥬스!


 
무리한 일정 때문인지 살짝 지쳐 숙소로 돌아가는 길. 허유산에 들러 망고쥬스를 하나 마셔주니 살짝 기운이 솟다. 숙소까지 무리없이 걸어갈 수 있겠어!!! (이거.. 진짜 맛있네! +ㅁ+)

아침부터 면세점에서 전투를 하고, 열심히 란타우섬을 한바퀴 돌고, 침사추이 사람숲을 헤쳐서 쇼핑으로 마무리. 오늘 하루가 참 길었다. 조용해진 밤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간다. 동해번쩍 서해번쩍하는 나의 체력에 박수를 보내주면서...

짜잔, 오늘의 쇼핑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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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핑 빌리지에 있는 버스 정류장.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다가 내려가기 때문에 터미널에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타이오 마을에 간다. (그래서 옹핑360을 편도로 샀다는거~!) 구불구불 산길을 넘어 30분쯤 달리면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지도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지도. 특별한 루트없이 발길가는대로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돌아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수상가옥들과 배들.. 예상보다 많은 집들이 물위에 동동 떠 있는 모습이 좀 낯설다.

핑크돌고래 투어랜다. ㅋ

저 배를 타는거다.

 

수상가옥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배를 타기로 했다. 배로 마을과 섬주변 바다까지 한바퀴 돌아주는 패키지(?)가 인기였는데 시간도 꽤 길고 가격도 부담없다. (40분 20불)

통통배 패키지가 인기!

물 위에 떠 있는 집들

은근 튼튼하게 생겼다.



배가 출발한다. 수상가옥 사이로 들어가자 호기심 가득한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 기둥위에 집이 올라가 있는 것이 영 불안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기둥이 은근 두꺼울 뿐 아니라 갯수도 엄청 많다. 부식으로 집이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세심하게 관리한 흔적이 보인다.

모두 수상가옥

이 분들은 1인 1배 소유일 듯.



 창이나 문으로 꼭꼭 쌓여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배가 가까이 가면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동네 분들은 그런 것에 익숙한 것 같았다. 집 옆을 지나가는 배를 보면 손을 흔들거나 사진의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허나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근접 촬영는 자진삭제)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이라고 뭐 다른 것이 있겠는가? 편안한 옷차림으로 TV를 보고, 강아지도 키우고... 뭐 다른 점이라고는 자동차대신 배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정도? 사람사는 것은 어딜가다 똑같다. 땅 위에서든 물 위에서든...

섬 근처 바다를 돌아본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섬 주변 바다를 신나게 달린다. 중간중간 잠깐씩 멈추는데 근처에서 핑크색 돌고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핑크돌고래? 눈을 크게 뜨고 미친듯이 둘러봤지만 난 보지 못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핑크색 아니고 허여멀건한 요상한 색이라던데 혹시 내가 봤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던걸까? 뭐 그래도 타이오의 배타기는 만족스러웠으니 쿨하게 패스~!!!

동네 구경에 나서다.


다시 땅으로 올라와서 마을을 걸어본다. 길을 따라 건어물을 파는 가게들이 엄청나게 많다. 짭쪼롬한 바다의 냄새가 확 풍겨온다.

건어물가게

살아있는 생선도 판다.


마른 오징어는 기본이고 정체모를 건어물이 가득했다. (오징어, 새우 외에는 그냥 다 생선.... -_-;;; ) 간혹 눈에 띄는 서양언니들은 우리처럼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고, 도시에서 오신 홍콩 아줌마는 뭔가를 한웅큼 지르신다. 싱싱한 생선을 사들고 집으로 가는 아주머니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서겠지..?
 

빠질 수 없는 길거리 음식!


맛있는 냄새와 연기를 피우는 가게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소스를 발라가며 열심히 오징어와 쥐포를 굽는 아저씨의 얼굴이 빨갛다. 살짝 매콤한 맛을 내는 소스가 입맛을 당긴다. 강렬하게 느껴지는 바다의 짠맛덕분에 미친듯이 물을 들이켜야 했지만...

골목길에서...



'홍콩의 베니스'. 가이드북은 이런 수식어밖에 생각할 수 없었을까? '베니스'란 단어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느낌이 타이오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수식어를 붙이기엔 나의 네이밍센스가 부족하다.) 다른 관광지처럼 매끈하게 정돈되지 않은... 조금은 덜 가꿔진 길과 시설들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평화로운 어촌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 홍콩에서도 점점 수상마을이 사라져가고 있다던데 이들이 뭍으로 올라오지 않길...


* 옹핑빌리지에서 21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타이오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는 똥총역까지 가는 1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약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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