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네덜란드 Netherlands 13

이준 열사 기념관,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 (Den Haag, Netherlands)

네덜란드 어디? 암스테르담? 혹시, 헤이그라고 들어봤어요? 네, 헤이그 특사! 네덜란드 어디에 살고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종종 헤이그 Den Haag를 언급하곤 한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이기에; 재밌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헤이그 특사' 혹은 '이준 열사'를 외치는데, '헤이그 특사'의 '헤이그'가 네덜란드의 도시 이름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이도 적지 않더라. 이것이 바로 주입식 교육의 폐해;; 네덜란드 정부 기관들이 모여있는, 네덜란드 정치의 중심지 헤이그에서 '헤이그 특사'의 흔적을 찾아가본다.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은 헤이그 센트럴 차이나타운 골목길 안에 있다. 입구에 태극기가 걸려있긴 하지만 규모도 작고 외관도 소박한 편이라 무심코 지나치..

킨더다이크, 고즈넉한 네덜란드 풍차마을 (Kinderdijk,The Netherlands)

넓고 평평한 벌판 위에 풍차들이 바람을 맞으며 돌아가는 풍경은 '네덜란드'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다. 과거 네덜란드에서 풍차는 저지대의 물을 퍼내거나 곡식을 빻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다. 산업혁명 이전 네덜란드에는 무려 1만여 개의 풍차가 있었지만 점차 기계로 대체되어 현재는 전국적으로 약 천개 정도만 남았다고 한다. 어디로 가면 풍차를 볼 수 있을까, 오늘날 네덜란드에 남아있는 풍차들은 본래의 역할보다 관광객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많은 이들이 네덜란드 하면 떠올리는 것이 풍차일테니까. 네덜란드에서 풍차로 유명한 장소는 바로 잔세스칸스 Zaanse Schans와 킨더다이크 Kinderdijk로 각각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근교에 자리하고 있어 해당 도시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오늘 ..

쿠켄호프, 튤립과 시작되는 네덜란드의 봄 (Keukenhof, The Netherlands)

'네덜란드'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튤립'. 사실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와 중앙아시아 일대인데, 정작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오래 전부터 튤립을 키우기 시작한 네덜란드 사람들 덕분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튤립 키우기에 매진하게 된 이유는 이 나라의 지형적, 기후적 특징 때문이다. 국토 대부분을 바다를 메워 만든 네덜란드의 토양에는 소금기가 많은 편인데, 다른 꽃들과 달리 튤립이 소금기 있는 땅에서도 잘 자란다고. 튤립 농사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원예 국가로 성장한 나라답게 네덜란드의 봄은 꽃과 나무를 심고 정원을 손질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봄이라기엔 바람이 찬 3월부터 상점마다 대대적인 정원관리용품을 팔기 시작하고, 꽃 가게마다 사람이 흘러 넘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튤립축제가 시작되..

암스테르담 숙소 - NH 호텔, NH City Centre Amsterdam (Amsterdam, Natherlands)

네덜란드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머무는 도시 암스테르담. 덕분에 암스테르담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와 가격대의 숙소들이 정말정말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선택권이 많아지면 숙소를 고르는게 더더욱 어려워진다는 사실. ㅠ_ㅠ 고민끝에 우리는 프라이스라인을 이용하기로 했고, 익스프레스 딜을 이용해 찾아오게 된 숙소는 암스테르담 센트럴에 있는 NH 호텔이었다. NH 호텔은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호텔체인으로 등급은 3~4성 사이. 프라이스라인 PriceLine?! 들어는 봤나, 호텔경매? http://bitna.net/1610 호텔은 암스테르담 센트럴역에서 도보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고, 찾아가는 길 역시 운하를 따라가는 직선 도로였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도로 방향으로 ..

헤이그 숙소 - 아파트 단기 렌트 (The Hague, Netherlands)

히얀하게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은 네덜란드는 그냥 지나치거나 암스테르담에 몇 일 머물다 다른 나라로 떠나버린다. 하지만 우리 부부의 네덜란드 여행은 2주쯤 되는 꽤나 긴 일정이었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이 동네에 거주하는 지인들도 만날 목적이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도시씩 이동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면적이 작은 나라라 당일로도 충분히 여기저기 이동할 수 있는 곳이었기에 우리는 헤이그에 작은 아파트를 렌트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Airbnb' 덕분에 요즘에서야 현지인 민박이나 아파트 렌트 같은 숙박형태에 대해 많이 알려졌는데, 사실 유럽에서 이런 형태의 숙박은 예전부터 널리 사랑받고 있었다. 때문에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단기 렌트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곳은..

로테르담 숙소 비추 - Hotel Turkuaz (Rotterdam, Netherlands)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화사한 튤립이 우리를 맞아 주었지만 네덜란드 여행의 시작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미리 예약한 숙소와 우리가 도착한 시점에 발생하는 이틀의 공백을 네덜란드 도착 몇 시간을 앞두고 황급히 메워야 했고, 스위스를 떠나며 눈에 부상을 입은 나는 네덜란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실을 찾아야 했으니까. 우여곡절끝에 급하게 예약한 숙소는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에 자리하고 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머무는 것도 고려했었지만 이틀 후 이사갈 숙소가 헤이그에 있었던지라 로테르담에서 잠깐 머물다 이동하는 편이 수월했다. (헤이그와 로테르담은 기차로 10분 거리다.)

로테르담 마켓홀, 이렇게 근사한 시장 봤음? (Rotterdam,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다. 중립국이었던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세계대전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폭격으로 로테르담은 폐허가 되었었다.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은근 독일을 좀 싫어한다.) 잿더미가 된 로테르담은 도시를 '복원'하는 것보다 '창조'하는 길을 선택했고, 곳곳에 과감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래에서 온 듯 혁신적인 모습의 로테르담이 탄생했다. 로테르담 블락(Rotterdam Blaak)역, 연필 모양의 '펜슬 하우스'와 호스텔로 사랑받고 있는 '큐브 하우스'를 가볍게 지나친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여기 마켓홀(Markthal), 2014년 10월에 문을 연 로테르담의 새로운 랜드마크 되시..

네덜란드 쇼핑, 뭘 사야 할까? (Shopping in Netherlands)

한국 방문의 시기가 올 때마다 항상 고민했던 것이 바로 '뭘 사가야 할까?' 너무 크거나 무거우면 가져가기 힘들고, 너무 가격이 높으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부담스러우니까.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해 나의 네덜란드 쇼핑 아이템을 풀어보련다. 네덜란드에서 부담없이 주변에 선물할 물건을 찾는다거나, 기념품 자석말고 뭔가 실용적인 아이템을 찾으신다면 눈 크게 뜨고 보시라! 치즈 - 이것은 진리! '네덜란드'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는 '화훼와 낙농의 나라'라는 말은 정말.정말.정말 사실이다. 덕분에 이 동네 슈퍼에 갈 때마다 '도대체 우유코너가 왜 이리 넓은지', '우유로 만든 무언가가 어쩌면 이렇게 많은지'에 놀라고, 착한 가격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우유로 만든 아이템 중에 선물용으로 가장 좋은..

암스테르담 게이 프라이드, 애들은 가라! (Amsterdam, The Netherlands)

얼마 전 네덜란드 기차 (http://ns.nl) 소식지에 올해 게이 프라이드 (Gay Pride) 축제 일정이 실렸다. 날짜별로 어떤 행사가 어디서 진행되는지는 물론, 친절하게도 행사 장소까지 가는 길을 지도까지 첨부해가며 설명해 주는 센스에 자연스레 우리 부부도 달력을 확인하게 되더라. 그렇게 간만에 찾은 암스테르담! 자동차와 트램 등 교통이 통제된 시내는 무지개 깃발과 핑크&화이트로 차려입은 사람들로 인산인해.(게이 프라이드의 드레스코드는 분홍색과 흰색이다.) 인파를 뚫고 오늘의 이벤트가 열리는 운하 주변을 열심히 기웃거렸다. 네덜란드는 운하의 나라답게 무슨 축제만 했다하면 일단 배부터 띄우고 본다. 오늘의 이벤트인 보트 퍼레이드는 이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게이 프라이드의 하이라이트 같은 행사라고..

킹스데이, 네덜란드 축제의 시작! (Amsterdam, The Netherlands)

겨울이 가고 네덜란드의 봄이 왔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뜻한,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네덜란드의 봄날은 그야말로 딱 놀기 좋은 날씨로구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축제들은 화창한 봄날과 함께 시작되는데, 그 시작은 바로 '킹스데이(King's Day)' 되시겠다. 킹스데이인 4월 27일은 네덜란드의 왕 빌헬름 알렉산더(Willem Alexander)의 생일이다. 왕의 생일을 기념해 네덜란드 전역에서 축제와 행사가 열리는데, 이는 1885년 4월 30일 율리아나(Wilhelmina, 현 왕의 할머니) 여왕의 생일에서 시작된 것이란다. 율리아나의 뒤를 이어 베아트릭스 여왕이 즉위하면서 매년 계속되던 퀸즈데이(Queen's Day)'는 2013년 베아트릭스 여왕이 그녀의 아들 알렉산더에게 왕위를 계승하면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