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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 여기서는 언제든 입수 준비 (Piran, Slovenia)

피란에서 맞는 n번째 아침, 피란의 주요 스팟부터 근교까지 다녀왔지만 우리는 아직 피란에 있다. 13개월 인생에 '늦잠'이란 모르는 아이는 아침부터 밖으로 나가자며 게으른 우리 부부를 채근했고, 덕분에 (딱히 세워둔 계획이 없지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우리였다. 부모여행자의 설움이랄까. ㅠㅠ 피란 근교, 슬로베니아 청정 소금을 찾아서 (Piran, Slovenia) https://bitna.net/1748 하루의 시작은 역시나 타르티니 광장. 피란 여행자라면 매일 타르티니 광장에서 출석도장을 찍어줘야 하는 법이니까. 여느 날처럼 반짝이는 햇빛과 아직은 선선한 아침 공기,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피란의 해안가를 따라 걷기 가장 좋을 때가 아닐까. 그리하여 광장을 서성이던 우리는 바다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피란 근교, 슬로베니아 청정 소금을 찾아서 (Piran, Slovenia)

이스트라 반도에서 손꼽히게 아름다운 도시 피란. 빈티지한 골목길을 부지런히 걷다가 해질 무렵 노을에 물든 붉은 도시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고, 도시 전체에 깔려있는 여유로운 바이브는 한껏 게으름을 피워도 죄책감이 들지 않게 하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피란, 이스트라 반도의 숨은 진주 https://bitna.net/1747 한껏 게으른 나날을 보냈으니 슬슬 피란 구시가지 밖으로 나가볼까? 하는 생각에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이 피란 주변에는 발음조차 익숙치 않은, 낯선 이름의 자연보호구역들이 꽤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 오호~ 그리하여 오늘은 피란 근교로 떠나보련다. 스트룬얀 보호구역, 해안선 따라 트레킹하기 피란에서 동북쪽으로 약 7km 거리에 위치한 스트룬..

피란, 이스트라 반도의 숨은 진주 (Piran, Slovenia)

피란, 슬로베니아 대표 해안도시 스타니엘을 떠난 우리는 계속해서 남쪽을 향해 달렸다. 슬로베니아가 자랑하는 카르스트 동굴(이건 후에 포스팅 예정)들을 지나자 이정표마다 이탈리아 지명들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슬로베니아-이탈리아 국경이 꽤나 가까워진 모양이다. 이대로 이탈리아까지 건너가 보고 싶지만 일정상 이번에는 슬로베니아에만 집중하는 걸로. 스타니엘,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벽도시 (Štanjel, Slovenia) bitna.net/1746 슬로베니아 서부의 이스트라 반도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아드리아해로 이어진다. 이스트라 반도는 고대 로마, 베네치아, 오스트리아-헝가리 공국,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현재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령으로 편입되어 있다. 아드리아해와 맞..

스타니엘,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벽도시 (Štanjel, Slovenia)

와인 파티에 가까웠던 와인 테이스팅 덕분에 한밤중에 체크인을 했더니 하룻밤을 보냈는데도 숙소가 낯설다. 어젯밤엔 보지 못했던 작은 문을 열자 광합성하기 딱 좋은 아담한 테라스가 우리를 맞아준다. 주황색 지붕을 얹은 이웃집들을 내려다보며 서로에게 물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비파바 밸리, 슬로베니아 와이너리 방문기 (Vipava Valley, Slovenia) https://bitna.net/1742 스탄엘? 스타니엘? 이름조차 낯선 이 곳은 사실 우리 여행의 경유지였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다보니 이동거리와 시간을 여유롭게 잡았고, 계획된 루트대로 이동하려보니 한번은 쉬어갈 곳이 필요했는데 마침 적당한 위치에 꽤 평점높은 숙소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숙소에 놓인 자료들을 살펴보다보니 그냥 떠나기는 ..

<나의 유럽식 휴가> 여행이 고픈 당신을 위해

코로나의 충격(?)으로 블로그를 쉬었더니 해를 넘겨서야 신간 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이제 더 이상 신간이라 부르기도 애매하고 그래서 그냥 넘어갈까도 싶었지만.. 그래도 제겐 너무나도 소중한 책인지라 그럴수는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뒤늦게 소개해 봅니다. 저의 네번째 책 나의 유럽식 휴가 누구나 마음 한편에 ‘유럽식 휴가’를 꿈꾼다틈만 나면 유럽을 꿈꾸는 여행자에게,느긋하게 음미하며 즐기는 유럽식 휴가 레시피를 권한다유럽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가 행선지 6곳을 한 권에! book.naver.com 유럽, 어디까지 가봤니?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다보니 휴가지를 선정할 때마다 한국의 트랜드보다는 유럽 사람들의 여행지를 따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휴가일수도 많고 누구나 국경을 마음대로 넘어다닐 수 있다보니 유럽 내..

잃어버린 2020년,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2021년

(거의) 1년만입니다. 2020년 새해 인사를 끝으로 블로그가 멈춰버렸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일까요, 사실 그 동안 끊임없이 블로그를 들락날락 했는데 차마 글쓰기 버튼을 누를 수가 없더라구요. (덕분에 숨겨진 글이 한가득이예요. ㅋ) 모두가 참 힘들었던 2020년과 얼떨결에 훅 치고 들어온 2021년, 모두 건강하게 보내고 계시죠? 코로나, 누구도 상상도 못한 세상 이제 막 태어난 아이와 동시에 출간된 신간의 후속작업 그리고 한국행 준비로 정신없던 지난 1월에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어요. 중국발 바이러스가 범상치 않단 뉴스에도 (집안에 큰 일이 겹쳐) 조심스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2월에도 말이죠. 순식간에 유럽까지 퍼져나간 바이러스로 귀국행 비행기가 끊겨버린, 그래서 아무 준비없이 한국에 갇혀버린 3월..

스치듯 지나간 2019년, 2020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

(2019년 초반의 결심과 달리) 기나긴 블로그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2020년이 휘리릭 다가와 버렸네요. 이미 몇 일이나 지나버려 뭔가 김빠진 콜라같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새해 인사없이 포스팅을 올리자니 마음이 불편하여 인사를 남겨 봅니다. 여러분의 2019년은 어떠셨나요? 세 번의 엄마휴가가 남긴 것, 부쩍 자라난 아이와 늘 아내를 배려해주는 남편 덕분에 2019년에는 무려 세 번의 엄마 휴가를 다녀왔어요.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그리고 한국까지... 여행지마다 떠나게 된 이유와 목적은 조금씩 달랐지만 여행길에서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신기하게? 비슷비슷했답니다. 모처럼 얻은 자유의 달콤함만큼 짙어지는 그리움이 바로 그것이었죠. 누구의 방해없이 먹고 자고 놀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

비파바 밸리, 슬로베니아 와이너리 방문기 (Vipava Valley, Slovenia)

와인이라... 슬로베니아 여행을 처음 계획할 때 와이너리 방문은 우리의 'Must Do' 목록에 들어있지 않았다. 1) 일단 슬로베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좀 생소했고, 2) 꽤나 긴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하고픈 것이 많은데다 3) 아기를 동반하고 있었기에 방문 자체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레드 성 레스토랑에서 여러가지 슬로베니아 로컬 와인을 맛보고 난 뒤, 일정 사이에 와이너리 방문계획을 낑겨넣어야 했다. 특유의 맛과 향 그리고 슬로베니아 밖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는 희소성까지 갖춘 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블레드, 천년 고성에서 즐기는 근사한 한끼 (Bled, Slovenia) https://bitna.net/1733 슬로베니아 와이너리, 어디로 갈까? 슬로베니..

소차 밸리, 시원한 강물따라 흘러가기 (Soča Valley, Slovenia)

소차 강변의 작은 마을 자가에서 맞이하는 아침. 창 밖으로 보이는 초록초록한 기운에 마음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늦은 시간 체크인하는 바람에 마을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집집마다 쌓여있는 장작, 햇빛에 널어놓은 빨래, 조그마한 닭장... 왠지 익숙한 시골풍경에 절로 미소가 피어났다. 율리안 알프스, Vrsic Pass를 따라 '숨겨진 알프스' 찾아가기 (Julian Alps, Slovenia) https://bitna.net/1737 소차 밸리, 자가 숙소, Apartma Ferjan (Zaga, Slovenia) https://bitna.net/1740 소차 밸리, 자가 숙소, Apartma Ferjan (Žaga, Slovenia) 슬로베니아의 자랑 율..

소차 밸리, 자가 숙소, Apartma Ferjan (Žaga, Slovenia)

슬로베니아의 자랑 율리안 알프스를 관통하는 브르시크 Vrsic Pass 패스를 통과하고 나니 생각보다 더 시간이 늦어졌다. 많은 이들이 브르시크 패스가 끝나는 지점인 보베츠 Bovec에서 숙박을 하는데,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보베츠보다 조금 더 남쪽에 있는 마을(Žaga)이었다. 뭐 멀어봐야 강변따라 달려서 몇 분 되지 않는 거리지만; 율리안 알프스, Virsic Pass를 따라 '숨겨진 알프스' 찾아가기 (Julian Alps, Slovenia) https://bitna.net/1737 율리안 알프스, Vrsic Pass를 따라 '숨겨진 알프스' 찾아가기 (Julian Alps, Slovenia) 슬로베니아 최고의 관광지, 블레드 호수를 떠나 다시 달리는 우리. 오늘은 슬로베니아가 자랑하는 '율리안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