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안에서 작은(?)사고가 있었다.
서안시내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것저것 짐을 정리하고 샤워장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것이 아닌가?! Sue양인줄 알고 문을 열어줬는데 문밖에는 키크고 덩치큰 외국인 남자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연스레 방안으로 들어왔다.
방은 6인실이었다. 새로 온 사람이겠거니 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Hi~ ^-^' 그런데 이 사람 반응이 좀 이상하다. 그는 비틀비틀 걷고 있었고 눈이 반쯤 풀려있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그 사람에게 방번호를 확인하라고 알려줬다. 하지만 전혀 듣는 듯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우리방 사람인지 아닌지 도저히 모르겠다. >ㅇ<;;; 그런데 이 남자가 갑자기 Sue양의 짐을 뒤적이는 것이다. 이런..!!!!! 키와 덩치로 봐서는 내가 조금 아니 상당히 불리했다. 방문으로 뛰어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그 남자를 쫓아냈다. 마구 욕을 퍼부으면서... 생각보다 순순히 우리 방을 나갔다.
유스호스텔직원을 찾아갔다. information 옆 의자에 그 남자가 앉아있었다. 직원에게 말했다. 이 사람 수상한 행동을 하고 마약을 한 것 같이 눈이 풀려있다고... 그러자 직원은 이 사람이 우리 숙소 사람이 아닌거 같다고 한다. 여튼 찝찝하니 확인하고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뒤, 샤워를 하러 샤워장으로 갔다. 화장실안에 샤워부스가 준비된 샤워실이었다. 그런데 문밖에서 무언가 부셔지는 듯한 엄청난 소음이 들렸다. 급하게 뛰는 발소리도... 곧 누군가 문이 부셔져라 두드렸다. 몬가 범상치 않다. 행여나 문이 열릴까봐 문을 꼭 잡고 침묵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살짝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아까 그 남자가 유리창을 깨고 창밖으로 뛰어넘고 있었다.
유스호스텔은 3층이다. 그 남자가 다시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샤워부스안에서 얼마간 숨죽여있었다. 누군가 와서 도와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용기를 내서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리고 복도에 서있는 3명의 유스호스텔 직원을 보자 기가 막혔다.
곧 경찰이 오고 일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남자는 3층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경찰에 잡혀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했다. 조금 놀란 것 외에 피해는 없지만 상당히 화가 났다. 난 분명 그 남자가 이상하다고 유스호스텔에 이야기했었고 그들을 무언가 조치를 취하겠다 했다. 허나 또 다른 사건이 터져버렸고 놀란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히히덕거리고만 있는 유스호스텔의 직원들뿐이었다.
유스호스텔안에서 자신들의 손님을 상대로 일어난 사건인데 어쩜 저렇게 방관할수가 있는가?? 그것도 자신들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건인데... 공안(중국경찰)에 통역사와 새로운 숙소를 요구했다. 난 절대 이렇게 안전하지 못한 숙소에 있을 수 없다~!!! 결국 11시가 넘은 시간에 우린 새로운 숙소로 이동했다.
다음날 아침, 유스호스텔 매니져가 우리 숙소로 찾아왔다. 그는 상당히 정중한 태도로 우리를 보자마자 어제일에 대한 사과를 했다. 어찌됐든 공안국(경찰서)으로 향했다. 한국인 유학생이 통역관 대신 와있었고 어제 일에 대한 진술을 했다. (한국에서도 안해본 진술서를 중국에서 해보다니.. >_<)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한다. 술을 심하게 마셔서 숙소를 잘못들었단다. 그 남자를 대신하여 러시아 관광팀 관계자가 공안국에 와 있었다.
조사가 끝나고 유스호스텔 매니져, 러시아 관광팀 관계자가 우리에게 머리숙여 사과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그런것일까... 공안국까지 오고 이렇게 사과를 받으니 괜시리 별일 아닌데 유난을 떤 것은 아닌가 싶었다. 서안을 떠나 본격적인 실크로드 여행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이들은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길 기원해주었다.
"서안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아요. 많은 이들이 찾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외국인에게 외국은 언제나 낯설고 위험한 곳입니다. 그들에게 보다 더 세심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mail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공안아저씨가 메일을 보내주셨다.) 그 외국인은 얼마간 중국입국이 금지되었단다. 여권과 지갑을 조심하라는 공안, 여행하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던 유스호스텔 매니져... 난 서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서안시내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것저것 짐을 정리하고 샤워장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것이 아닌가?! Sue양인줄 알고 문을 열어줬는데 문밖에는 키크고 덩치큰 외국인 남자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연스레 방안으로 들어왔다.
방은 6인실이었다. 새로 온 사람이겠거니 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Hi~ ^-^' 그런데 이 사람 반응이 좀 이상하다. 그는 비틀비틀 걷고 있었고 눈이 반쯤 풀려있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그 사람에게 방번호를 확인하라고 알려줬다. 하지만 전혀 듣는 듯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우리방 사람인지 아닌지 도저히 모르겠다. >ㅇ<;;; 그런데 이 남자가 갑자기 Sue양의 짐을 뒤적이는 것이다. 이런..!!!!! 키와 덩치로 봐서는 내가 조금 아니 상당히 불리했다. 방문으로 뛰어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그 남자를 쫓아냈다. 마구 욕을 퍼부으면서... 생각보다 순순히 우리 방을 나갔다.
유스호스텔직원을 찾아갔다. information 옆 의자에 그 남자가 앉아있었다. 직원에게 말했다. 이 사람 수상한 행동을 하고 마약을 한 것 같이 눈이 풀려있다고... 그러자 직원은 이 사람이 우리 숙소 사람이 아닌거 같다고 한다. 여튼 찝찝하니 확인하고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뒤, 샤워를 하러 샤워장으로 갔다. 화장실안에 샤워부스가 준비된 샤워실이었다. 그런데 문밖에서 무언가 부셔지는 듯한 엄청난 소음이 들렸다. 급하게 뛰는 발소리도... 곧 누군가 문이 부셔져라 두드렸다. 몬가 범상치 않다. 행여나 문이 열릴까봐 문을 꼭 잡고 침묵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살짝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아까 그 남자가 유리창을 깨고 창밖으로 뛰어넘고 있었다.
유스호스텔은 3층이다. 그 남자가 다시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샤워부스안에서 얼마간 숨죽여있었다. 누군가 와서 도와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용기를 내서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리고 복도에 서있는 3명의 유스호스텔 직원을 보자 기가 막혔다.
곧 경찰이 오고 일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남자는 3층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는 바람에 경찰에 잡혀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했다. 조금 놀란 것 외에 피해는 없지만 상당히 화가 났다. 난 분명 그 남자가 이상하다고 유스호스텔에 이야기했었고 그들을 무언가 조치를 취하겠다 했다. 허나 또 다른 사건이 터져버렸고 놀란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히히덕거리고만 있는 유스호스텔의 직원들뿐이었다.
유스호스텔안에서 자신들의 손님을 상대로 일어난 사건인데 어쩜 저렇게 방관할수가 있는가?? 그것도 자신들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건인데... 공안(중국경찰)에 통역사와 새로운 숙소를 요구했다. 난 절대 이렇게 안전하지 못한 숙소에 있을 수 없다~!!! 결국 11시가 넘은 시간에 우린 새로운 숙소로 이동했다.
다음날 아침, 유스호스텔 매니져가 우리 숙소로 찾아왔다. 그는 상당히 정중한 태도로 우리를 보자마자 어제일에 대한 사과를 했다. 어찌됐든 공안국(경찰서)으로 향했다. 한국인 유학생이 통역관 대신 와있었고 어제 일에 대한 진술을 했다. (한국에서도 안해본 진술서를 중국에서 해보다니.. >_<)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한다. 술을 심하게 마셔서 숙소를 잘못들었단다. 그 남자를 대신하여 러시아 관광팀 관계자가 공안국에 와 있었다.
조사가 끝나고 유스호스텔 매니져, 러시아 관광팀 관계자가 우리에게 머리숙여 사과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그런것일까... 공안국까지 오고 이렇게 사과를 받으니 괜시리 별일 아닌데 유난을 떤 것은 아닌가 싶었다. 서안을 떠나 본격적인 실크로드 여행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이들은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길 기원해주었다.
"서안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아요. 많은 이들이 찾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구요. 외국인에게 외국은 언제나 낯설고 위험한 곳입니다. 그들에게 보다 더 세심한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mail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공안아저씨가 메일을 보내주셨다.) 그 외국인은 얼마간 중국입국이 금지되었단다. 여권과 지갑을 조심하라는 공안, 여행하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던 유스호스텔 매니져... 난 서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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