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살짝 보인다.
모리셔스 공항 도착
호텔에서 마중나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긴 아프리카 캠핑카 여행을 마치고 훌쩍 날아간 곳은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하고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니기 바빴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어딘가 조용한 곳에서 보내는 잠깐의 휴식이었기 때문에. 공항은 작고 소박한 편이었지만 입국장은 손님을 마중나온 호텔 직원들로 북적였다. 이름난 휴양지가 맞긴 하구나.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던 우리도 마중나온 숙소 아저씨를 만났다.
요런 느낌의 동네
우리가 빌린 아파트
펭귄 빌라임 ㅋㅋ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럭셔리한 신혼여행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유럽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휴가지로 인기있는 곳이 바로 여기 모리셔스다. 휴가 기간이 보통 한 달은 되는 사람들을 위해 모리셔스에서는 고급 호텔 뿐 아니라 장단기 렌트가 가능한 아파트 형태의 숙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런 숙소들이 몰려있는 곳이 바로 블루베이로 우리가 예약한 숙소 역시 이 곳에 있었다.
모리셔스 공항에서 자동차로 10~15분 정도 걸리는 블루베이는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해변을 따라 서 있는 몇 개의 리조트 외에는 대부분이 아파트 형태의 숙소였고, 중간중간에 작은 식당과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를 마중 나온 숙소 주인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숙소까지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우리가 동네 지리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블루베이에 있는 숙소는 대부분 공항 무료 Pick up / Drop off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 안으로 들어가보자.
주방
그릇도 많음
다이닝 룸에서 바라본 풍경
보통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묵는다는 말처럼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정말 넓었다. 출입구에서 집안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주방과 다이닝룸은 냉장고와 가스렌지는 물론 오븐, 토스터, 커피메이커까지 없는 거 없이 다 갖춰져 있었다. 그릇과 식기 숫자도 넉넉한 것이 두 사람이서는 몇 일씩 설겆이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 손바닥만한 후라이팬 하나와 그릇 두 개로 캠핑하던 것을 생각하면 여기 주방은 정말 천국 수준!
긴 복도를 따라 침실이 있다.
침실 1
침실 2
침실 3 ;;;;;
침실마다 이런 옷장이 있음.
다이닝룸을 지나 안쪽으로 뻗어있는 복도는 침실로 연결된다. 집안 전체의 가구들은 소박한 편이었지만 청소 상태는 아주 깔끔했다. 여기가 첫번째 침실 그리도 두번째 침실 또 세번째 침실? 그렇다. 우리가 빌린 아파트에는 무려 세 개의 침실이 있었고, 모든 방은 2인용 침대와 커다란 옷장이 들어가고도 공간이 한참 남는 어마어마한 넓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사실 과하게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다른 숙소대비 가격이 저렴해서 이 숙소로 결정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우리의 에상보다 더 크구나. 우리는 두 사람 뿐인데 이거 원 하루에 하나씩 침실을 바꿔가며 살아야 하는건가? 방 없이 모리셔스에 온 여행자가 있다면 재워주고 싶은 심정이었다는...
화장실1
화장실2
여기는 샤워가 있다.
세탁기도 필수
욕실은 변기만 있는 화장실과 샤워와 세탁기까지 포함된 욕실 이렇게 2개로 나누어져 있었다. 우리야 두 사람 뿐이라 너무 넓다는 느낌뿐이었지만 이 아파트의 크기와 정원을 고려하면 효율적인 구조였다. 샤워는 훌륭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왔고, 1층이라 그런지 수압 역시 좋은 편이었다. 다만 뜨거운 모리셔스의 날씨 때문인지 오히려 완전 차가운 물이 나오지 않더라는.
왼쪽이 거실이다.
거실
테라스
역시 5~6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을만큼 넓은 거실과 테라스. 1층이다보니 전망이라고 보일만한 것이 정원에 나무들뿐이었지만 우리는 거실보다는 테라스에 앉아 시간을 보내곤 했다. 덕분에 우리 옆집, 윗집에 머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 프랑스에서 온 가족들이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세 달의 시간을 보내러 이 곳에 왔다는 이들은 여행객 보다는 사는 사람 포스를 마구마구 풍겼다. 우리도 다음엔 길게 올 것이야. 친구들 다 데리고 우르르 와야지.
렌트카 서비스도 하심
연락처는 요기
블루베이에서 실컷 스노쿨링하고 다이빙하고 하다가 하루쯤 다른 동네도 구경가고 싶은 마음에 자동차를 빌렸다. 숙소에서 동명의 렌트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몇몇 업체들과 비교해봐도 가격이 저렴하고 숙소 바로 앞에서 차를 수령하고 반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참고로 모리셔스에서 렌트를 하려면 연비가 좋은 차는 필수다. 섬나라이기 때문에 기름값이 (리터당 3천원에 가까운) 나름 비싸기 때문.
그림같은 바다, 유럽과 인도의 문화가 뒤섞인 역사 그리고 소박한 사람들의 삶이 있는 모리셔스는 꽤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몰디브와 비교하면 섬 크기도 꽤 큰 편이고 내륙지방에도 볼거리들이 많아서 마다가스카르 같은 주변 섬나라와 함께 배낭여행으로 여행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곳이기도 했다. 다음에 모리셔스를 찾을 때는 고급호텔과 아파트 생활을 조금씩 섞어서 여행해보고 싶다.
모리셔스 숙소, Pingouin Villa 아파트 렌탈 (Blue Bay, Mauritius)
- 침실3, 화장실2, 거실1, 주방1, 테라스1, 와이파이, 공항 무료 Pick up & Drop off / 아파트렌탈 1박에 50 EUR - 2013년 3월
- 에어컨이 없고, 와이파이 연결이 좋지 않은 것이 단점. 에어컨이 있는 방은 가격이 더 올라갈 듯.
- 숙소 주변에 도보로 가능한 해변, 식당, 카페 있음. 슈퍼마켓이 좀 먼데 주인 아저씨가 체크인한 날에 자동차로 슈퍼 쇼핑을 도와주심.
- 렌트카 회사도 함께 운영함. 주인아저씨가 수시로 숙소를 오가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려주심. 다이빙샵 소개도 해주셨음. 단 영어보다 불어가 더 잘 통함.
- 모리셔스 블루베이 대부분의 숙소는 주방이 포함된 장단기 렌탈 아파트. 가격대와 시설에 따라 골라보도록.
- 가격 확인 및 예약 http://pingouinvillas.com
- 모리셔스 여행정보, 블루베이, 그랑베이, 포트루이스 http://bitna.net/1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