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ovie] 짝패 (The city of violence, 2006)

빛나_Bitna 2006. 6. 6. 08:48

  믿을란가 모르겠지만 나는 잔인한, 피가 흥건한 그런 영화와 공포영화를 그다지 즐겨 보지 않는다. 하지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조금 특별한 영화로 기억된다. 눈살을 찌푸리기 보다는 쏟아지는 폭력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으니까...

류승완 그리고 정두홍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관심과 기대를 갖은 영화였다. (게다가 이 두사람 TV에서는 어찌나 말을 재치있게 잘 하시는지!!!!!) 폭력을 '표출'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감독, 각본, 주연까지 영화에 기꺼이 한 몸 바친 류승완 감독의 색깔이 짙게 배여있는 영화였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호흡이 빨라진다. 쉴 틈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액션과 음악에 사로잡혔다. '저예산영화'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액션신은 보다 화려하고 다양해 졌다. 브레이크 댄스와 요요, 자전거까지 끌어 들일 줄은 몰랐다. (정녕 대단한 감각이다.;) 끝에 등장하는 럭셔리한 술집(그런 곳을 요정이라고 하나? 잘 모르겠다_)은 중국영화를 보는 듯 했다. 줄줄이 열리는 문이나, 쏟아지는 사람이나, 귓가에 울리는 칼소리까지... - 역시 액션은 화려했다!

아차, 두 남자의 액션만큼 이범수씨의 연기도 참 인상적이었다. 모 영화 프로그램을 보니 이범수씨는 맘에 드는 멋진 작품이라며 낮은 출연료에도 흥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던데... 처음엔 존재하지 않았다는 그의 역할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나 컸다. 화려한 액션에 '우정과 배신'이라는 내용을 첨가해 주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를 '한국판 킬빌'이라 한다. 하지만 와이어 없이 잘도 날아다니는 무술신과 간간히 보여지는 감독의 유머러스함이 있기에 나는 이 영화가 조금 더 맘에 든다. (아무래도 째려보는 우마 서먼의 눈보단 두 남자의 눈빛이 정감가자나!!!)


그나저나 궁금증 두 가지...
- 류승완감독과 류승범씨는 정말 형제야? (너무 다르게 생겼;;)
-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역시 감독, 각본을 본인이 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