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휴식, 카약, 동네꼬마, 폰트래블 그리고 로띠를 꼽겠다. 로띠는 피자보다 얇게 편 반죽에 재료를 넣어서 구워주는 태국식 호떡인데, 이 동네는 외국인이 많아서 'Pancake'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뒤짚힌 솥뚜껑과 재료, 신기하게도 똑같은 메뉴판(가격도 같음)을 갖춘 수레들이 강변 길목에 늘어서 있다. 하지만 나의 단골(?)집은 강변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서 있는 마음 좋은 아저씨의 로띠~!!!
지나가며 들르던 아저씨표 로띠
부인은 옆에서 가게를 운영하신다.
열심히 먹고 들여다 본 결과, 요 로띠는 얇은 반죽이 포인트다. 바삭하게 익은 반죽과 재료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종이처럼 얇고 넓게 펼쳐진 반죽, 듬뿍 들어간 재료, 빠르고 정확하게 뒤집는 솜씨까지 3박자가 잘 맞춰진 아저씨 로띠는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ㅠ_ㅠb (악~ 또 먹고 싶어~!!!)
반죽위에 바나나를 올리고 있는 모습 (바나나+초콜릿)
속에 들어가는 재료를 고르고 아저씨가 로띠를 만다는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바나나+초콜릿 로띠가 특히 맛있어서 열심히 먹었다.) 주문을 하자 그때부터 아저씨는 바나나를 까기 시작한다. 반죽에 아낌없이 바나나를 가득 넣고 마지막에 버터를 넣고 살짝 더 굽는다. 그래서 고소한 맛을 내는 듯 싶었다. 앞에 멍~하게 서있는 나를 의식하셨는지 초콜렛시럽을 한번 뿌리시더니 '한번 더 넣어줄까?' 하고 물으신다. 평소 달달한 것을 사랑하는 빛나씨는 망설임없이 Yes, Yes, Yes~!!!
아주머니는 망고주스 만드는 중
로띠와 함께 망고주스를 마시기로 했다. 주문을 하자 그때서야 망고껍질을 까기 시작하는 아주머니. (역시 미리 준비한 것은 없다. 이 것이 라오스타일 ㅋㅋㅋ) 얼음을 넣고 방금 깐 싱싱한 망고를 통채로 넣고 갈아주신다. 한국에서 먹었던 망고보다 설탕이 더 많이 들어간 깡통쥬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망고쥬스!!! 매일매일 먹어줄테닷!!!!!
바나나 초콜릿 로띠와 망고쥬스
가게 앞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로띠 10,000 kip, 망고쥬스 5,000 kip (한국돈으로는 뒤에 0을 하나 빼면 된다.)으로 이렇게 푸짐한 간식상을 먹을 수 있다니~!!! 여긴 간식 좋아하는 내겐 천국이로구나~!!! 결국 숙소를 오고 갈 때마다 바삭하고 달달한 로띠와 싱싱한 망고쥬스를 잊지 못한 나는 매일같이 여기에 출석도장을 찍었다. 아저씨는 다음날엔 코코넛을 더 뿌려주고, 그 다음날엔 코코넛에 연유까지 더 뿌려줬다는 단골고객 서비스를 제공하셨다는...!!! 글을 쓰면서 입에 침이 고인다. 난 아무래도 방비엥의 달콤한 매력에 푸욱 빠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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