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푸나카에 도착하고 하루를 꼬박 앓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두통, 설사. 그냥 여행의 신고식이라고, 내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한 누군가의 질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골골대는 하루를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신랑의 웃는 얼굴, 호텔 스탭들과 가이드 아저씨의 안부인사 이 모든 것이 나를 일으켜 준 힘이 아닐까.

 

푸나카 여행 시작!

 

 어렵게 온 5일의 여행 일정 중 하루를 호텔에서만 보냈다는 것이 아깝기도 했지만, 다른 곳에서 아팠다면 하루만에 일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그렇게 되면 우리 여행 전체가 힘들어졌을거라 생각한다. 집 떠나서 어디서 이런 극진한 간호를 받아보겠는가! 여튼 내가 앓아 누운 사이에 신랑과 가이드 아저씨가 이미 여행일정을 다시 세팅해 놓았다. 그럼 이제 출발해 볼까?   

 

두개의 강이 만난다.

 

아름다운 푸나카종

 

 저 높은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은 두 개의 강이 되어 푸나카 시내로 내려온다.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지만 항상 물이 풍부하고, 이를 활용해 충분한 양의 전기를 생산 이를 수출한다고 하니 이 곳은 정말 축복받은 땅이 아닐까 싶다. 두 개의 강은 '아버지 강', '어머니 강'으로 불리우는데 가만히 보면 각각의 빙하 퇴적물이 달라서 강물색이 살짝 다르다. (난 한참을 바라보고서야 알았지만 ㅋㅋ) 푸나카에 흐르는 이 두 개의 강이 만나는 지점(우리나라의 두물머리 같은 지점)에 바로 푸나카종이 있다.

 

다리를 건너간다.

 

 

이동하며 본 푸나카종

 

부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성)으로 꼽히는 푸나카 종은 1600년대에 세워진 부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종이다. 1986년에 수해로 일부 소실되었다가 2003년에 복원되었단다. 1955년 부탄의 수도가 팀부로 이전되기 전까지 푸나카는 약 300년간 부탄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는데, 이때부터 이 종은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겨울에도 따뜻한 푸나카의 기후 때문에 현재도 겨울에는 부탄 불교의 중심지 역할을 이어가고 있단다. (정치적 중심지 역할은 100% 팀부로 이전되었다고.)

 

 

 

내부로 들어가는 중

 

 푸나카 종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영역과 스님들이 관리하는 영역이 분리되어 있다. 정부와 종교의 공동소유라고 할까? 일반인의 출입은 불교 영역만 가능하다고. 입구에서 출입하는 이들의 복장과 소지품을 검사하는 정복을 입은 군인(? 경찰)을 보니 왠지 이 곳의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내부의 불교벽화들

 

깨달음의 보리수나무

 

 내부는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사방이 건물들로 둘러쌓인 구조로 되어 있다. 한가운데 있는 넓은 광장에 있는 초르텐과 커다란 보리수나무가 이 곳의 평온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듯 했다. 깨달음의 나무로 불리우는 보리수나무는 부처님이 처음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 보리수나무를 가져다 심은 것이란다. 

 

 

 

 

 

 

 

 푸나카종 내부의 건물들은 모두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통문양으로 빼곡하게 장식된 지붕과 창틀은 자꾸만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부서지거나 색이 바랜 곳 하나 없는 법당의 모습에서 누군가의 정성어린 손길이 느껴지는 듯 하다. 

 

 

  

 수도와 정치적 기능이 모두 팀부로 이전되었지만 여전히 푸나카종은 부탄에서 의미있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부탄 국왕의 결혼식이다. 2008년 28살의 어린 나이로 부탄 5대 국왕이 된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최고 지도자로 주목받은) 지그메 케사르 부탄 국왕의 결혼식이 2011년 푸나카종에서 열렸었다. 왕비가 된 제선 페마가 일반인 여성인데다, 법적으로 3명의 아내를 둘 수 있는 국왕이 단 하나의 왕비를 두겠다고 하면서 더 주목을 받았단다. 이거야말로 세기의 로맨스라고나 할까? 

 

 

국왕의 결혼식 사진


 결혼식은 국왕의 요청하에 외신 참석도 없이 전통방식으로 간소하게 치뤄졌단다. 그렇지만 결혼식 전후로 국왕의 결혼을 축하하는 부탄 국민들의 축제가 부탄 전역에서 이어졌다고 하니, 국왕내외는 그 어떤 호화 결혼식이 부럽지 않았을 것 같다. 


로얄웨딩이 열렸던 곳이란다.

푸나카종 내부 구경을 마치고..

 

 부탄국왕의 결혼식이 있었던 곳이라고 하니 푸나카종이 왠지 더 근사해 보인다. 이제 정치적, 종교적인 의미 뿐 아니라 사랑과 행복의 의미도 더해졌기 때문이겠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그대바라기 2012.10.11 22:01 신고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네요.^^

  2. BlogIcon 히티틀러 2012.10.11 22:12 신고

    부탄 국민들은 국왕을 매우 존경하고 아낀다고 들었어요.
    전국민이 축하해주는 결혼식이라.. 정말 어느 호화 결혼 부럽지 않은 결혼식이었겠네요.

    • BlogIcon 빛나_Bitna 2012.10.12 19:16 신고

      네. 모든 국민들이 왕을 존경하고 믿는다로 하더라구요.
      이상적인 왕과 국민의 관계이긴한데 현실에 존재하는게 신기할 정도였답니다.

  3. BlogIcon denim 2012.10.14 23:43 신고

    멋진 나라의 멋진 국왕이네요
    무언가 동화속같은 ㅎㅎ

  4. BlogIcon 훈빠 2015.01.24 11:01 신고

    잘 봤어요. 네팔과 티벳이 잘 버무려진 곳이네요.^^

VISITOR 오늘77 / 전체4,41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