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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타푸르 입구

 

입장료가 어마어마하다;

 

 박타푸르(Bhaktapur)는 카트만두, 빠딴(파탄)과 더불어 카트만두 계곡의 3대 고도 중 하나였던 곳이다. 어제 빠딴에서 본 옛스러운 건물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안고서 비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박타푸르 입장료는 무려 1,100루피로 우리돈으로 약 14,000원. 카트만두와 근처 입장료 중 최고가! 네팔의 다른 관광지가 그렇듯이, 현지인들은 무료에 SAARC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부탄, 몰디브,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사람들은 저렴한 것은 이해가 가는데, 히얀하게도 중국인에게도 파격적인 할인을 적용해 100루피만 받게 되어있다. 중국 정부와 무슨 협약을 맺어서 그렇다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뭐하시는건가요...? 우리도 중국인처럼 할인해주면 안되니? 했더니 여권번호를 적어야 해서 안된단다. 췟, 여행하면서 '차이니즈', '차이니즈'하고 부를때는 언제고... 흥흥!  

 

근사한 문으로 들어가면

 

엄청 넓은 저수지가;

 

건너편 학교 학생들, 안녕~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근사한 문으로 들어가보니 물이 한 가득이다. 빗물을 모아두는 물탱크로 사용되는 공간인 것 같은데 (순전히 나만의 추측) 뭘 이렇게 화려하게 꾸며놓았는지 모르겠다. 박타푸르를 돌아보는 동안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물탱크?들을 볼 수 있었다. 나의 카메라 앵글에 건너편 학교 학생들이 들어왔다. 외국인이 신기한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그룹이 되어 손을 흔든다. 환영인사인가?

 

작고 조용한 박타푸르

 

네팔 전통양식의 창

 

골목길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네팔 전통 문양의 창문! 도시 전체적으로 옛스러운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다보니 더욱 돋보이는 것 같았다. 집집마다 비슷한듯 다른 모양의 창문을 보는 재미에 계속 위쪽만 바라보다보니 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두르바르 광장으로 가는 골목

 

 

기념품 가게는 구경만!

 

빠딴, 카트만두처럼 박타푸르의 중심에는 두르바르 광장(Durbar Sq.)이 있다. 광장으로 향하는 길 옆에는 여행자들을 겨냥한 기념품샵과 게스트하우스들이 숨어있다. 내리는 비 때문에 그런지 상점 주인들이 밖으로 나와보질 않는 바람에 난 마음놓고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여기가 두르바르 광장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빠딴의 광장이 그러했듯이 이 곳에도 왕궁을 비롯하여 수 많은 사원과 탑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광장 한 바퀴 돌아보고 비를 피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원에 앉아본다. 어제 빠딴에서 터득한 나만의 네팔 여행법이라고나 할까? 읽기도 어려운 이름의 사원 하나하나를 돌아보며 설명을 읽는 것보다 마음에 드는 사원을 골라서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박타푸르의 광장은 빠딴보다 넓고, 더 많은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는데 비해서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을 찾은 많은 여행객들이 카메라는 잠시 내려두고 책을 읽거나 멍하니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한참동안 사원에 앉아 광장과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행자에게 비는 반갑지 않은 존재지만 이 동네에는 왠지 비가 어울린다. 뭐랄까, 더 운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할까?

 

황금빛 문은 왕궁으로 이어진다.

 

힌두교외에 출입금지

 

보수공사중이라 출입금지

 

왕궁답게 근사한 창문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곳은 바로 왕궁.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내부에 있는 몇몇 건물들은 종교나 보수공사 문제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도 이 곳에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황금빛 창문을 발견했으니 이걸로 만족하련다.

 

광장 밖으로 이동.

 

여기도 사원

 

저기도 사원

 

몇백년째 이용중인 우물

 

 광장 바깥쪽에도 이름모를 사원과 탑들이 가득하다. 광장 안과는 달리 현지 사람들의 거주지역과 붙어있어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몇 백년된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타임캡슐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다시 걷는다.

 

 

여기는 도기광장

 

 다시 걷는 나의 발길을 붙잡은 도기광장(Potter's Sq.) 원래는 도기를 만드는 장인의 모습과 가마속에서 구워지는 도기들을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비 때문에 임시휴업이다.

 

 

건조중인 도기들

 

기념품샵에는 똑같은 것이 없네?

 

 그래도 광장 주변에서 건조중인 도기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것과 모양이 비슷했다. 혹시 완성품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근처 기념품샵을 들여다봤지만 광장에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의 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저 많은 것들이 다 어디로 가는걸까.

 

 

타우마니 톨레

 

 타우마디 톨레 (Taumadhi Tole)는 두르바르 광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건물들 사이에 있는 근사한 카페와 식당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광장에 있는 플랫폼에서는 축제 기간에 마차형태로 움직이는 사원을 만든다고 한다.

 

나탸폴라 사원

 

바이라브나트 사원

 

타우마디 톨레


 5층 건물 높이의 냐타폴라 사원(Nyatapola temple). 카트만두 계곡에서 가장 높은 사원으로 약 30m 정도 된다고 한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다섯 쌍으로 된 수호석상이 놓여져 있다. 석상의 크기는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는데, 신이 가진 힘은 10배씩 커진단다. 역시 덩치가 큰 것이 전부는 아닌가보다. 수호신들의 막강함 힌(?) 때문인지 이 사원은 지진에서도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살아남았단다. 계단이 꽤 높고 가파른 편이었지만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유독 좋은 편이었다. 사원이 가진 의미보다는 주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이 때문인 것 같았다. 나도 망설임없이 올라갔으니까.

 

거리에서 만나는 옛 것

 

광장도 만나고

 

집에가는 어린이

 

뭔가 작업에 열중이심

 

장터 세팅중

 

꼬마는 재롱중


 오래된 건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는 박타푸르의 특별함을 찾기 어렵다. 이 나라의 종교와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박타푸르의 두르바르 광장이나 빠딴의 두르바르 광장이나 카트만두의 두르바르 광장이나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타푸르 골목길을 걷다보면 뭔가 다른 이 곳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 사이에서 만나는 광장과 광장을 지키는 사람들, 쪼그려 앉아 물건을 파는 할머니, 장을 보는 아주머니, 학교가는 꼬마들,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있는 장인의 손길...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 곳 사람들의 일상이 마을 입구에 써 있는 'Living heritage'가 아닐까.   

 

[박타푸르 - Bhaktapur]
- 카트만두에서 15km 거리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음.
- 카트만두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여행자 시설도 갖춰진 편.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하루정도 머물어도 좋을 듯.
- 카트만두 시내에서 로컬버스로 40분정도 소요. 타멜에서 릭샤로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함.
- 로컬버스비는 인당 30~40루피 정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denim 2012.12.31 20:46 신고

    무언가 크지만 조용해 보이는 곳이네요.
    한국의 여행객도 할인받는 날이 오길 빕니다

  2. ahn 2013.01.01 00:19 신고

    여기 참 좋네요!

  3. BlogIcon 다이아마린 2013.01.01 00:50 신고

    인형기념품 맘에 드는데요 ^^

  4. 꽃보다현금 2013.06.12 15:12 신고

    오홋.
    집에 가는 어린이 정말 귀엽네요.
    오못치카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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