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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포 도착


대충 요런 느낌이다.


숙소 표지판들


마푸토의 삭막한 분위기와 높은 물가에 놀란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모잠비크 동남부 해안에 있는 마을 토포. 마푸토에서 버스로 7~8시간은 걸린 듯 했다. 해변가에 있는 휴양지답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우릴 안심시켰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보니 두근두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머문 숙소

낮에는 전용 의자도 몇개 설치한다.


 하지만 숙소 찾기에 돌입하면서 다시 우리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마푸토에서 경험했듯 모잠비크는 주변 나라들과 비교했을때 유난히 숙소 비용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 기본적으로 높은 물가에 바닷가 휴양지라는 것이 부가되니 토포의 숙소 비용 역시 1박에 100USD를 훌쩍 넘는 숙소가 다수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동네 숙소는 시설이 괜찮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아프리카 캠핑 여행 루트에 왜 모잠비크를 제외했었는지, 여기야말로 캠핑으로 여행해야 하는 곳이었어. ㅠㅠ 


그렇게 조금이라도 저렴한 숙소가 나올까 동네를 열심히 뒤지던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곳은 토포 해변 바로 앞에 자리한 숙소 Casa na Praia였다. 이탈리아에서 오셨다는 주인 할머니는 우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흥쾌히 아주 착한 가격에 빈 방을 내주기로 하셨다. 본인의 젊은 시절이 생각난다며 마음껏 쉬어가라는 그녀의 말이 얼마나 고맙던지... 


바다를 향하고 있는 1층 라운지


안쪽으로 전용 욕실이 나온다.


 단층으로 된 숙소 건물은 오두막 형태로 층을 하나 더 쌓아올린 모습이었다. 그 한 층 더 쌓아올린 오두막 형태의 방이 그녀가 우리에게 내준 방이어다. 숙소 안쪽으로 전용 샤워실이 먼저 나온다. 건물의 구조상 위층에 욕실을 만들수가 없었다고. 방에 붙어있진 않지만 우리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다. 충분히 넓고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팡팡 잘 나왔다. 


화장실 앞에 방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방은 이런 모습


 욕실 앞에 있는 나무 계단을 오르면 방에 닿을 수 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와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동화책에서 한번쯤 보았을 법한 오두막이었으니까. 그것도 끝내주는 전망을 가진. 나무로 외벽을 만들고 짚으로 지붕을 얹은 방은 꽤 넓고 아늑했다. 사방으로 뚫려있는 창과 바다쪽을 향해 있는 넓직한 테라스로 들어오는 밝은 빛이 실내를 환하게 해주고 있었다. 


내부는 요런 모습


모기장이 있어서 밤에도 큰 걱정이 없다.

미니 사이즈 침대. 어린이가 있다면 함께 투숙 가능할 듯.


커다란 더블침대와 작은 미니 침대로 구성된 방은 최대 3명까지는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했다. 침대마다 커다란 모기장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덕분에 밤마다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지 않아도 됐다. 테라스로 이어지는 문을 닫는다 하더라도 틈이 많은 구조다보니 모기장은 필수인 듯 했다. 침대 주변으로 크고 작은 수납공간과 자물쇠로 잠기는 금고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가 천국이로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


고기잡이를 끝낸 동네 청년들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방만큼 넓은 테라스였다. 맘껏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준비되어 있고 사방으로 토포의 바다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아래로 보이는 바다와 사람들을 구경하다보면 금새 하루가 갔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파도 소리와 함께 잠드는 꿈같은 하루. 

 

1층 주방은 스탭들 공간


아침식사 역시 훌륭하다.


각종 음료를 유료로 판매한다.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 역시 훌륭했다. 오믈렛, 과일, 토스트, 직접 만든 여러 가지 잼과 과일쥬스 그리고 방금 내린 커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모두가 신선하고 건강한 느낌이었다.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는 수제 잼은 달지않고 과일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어서 그 비법을 알아가고 싶을 정도. 타국에 와서 숙소 사업을 시작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운영하기까지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나는 아침마다 주인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 좋았다. 이야기가 길어지다보니 친절한 할머니는 항상 우리에게 추가 커피를 내어주셨고. ㅋㅋㅋ 


해지는 토포

예쁘게 조명도 켠다.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날아간 모잠비크는 여러가지로 여행하기에 쉽지 않은 동네였다. 물가는 높았고, 치안은 불안했으며, 대중교통은 형편없었다. 그 와중에 우리의 재산인 작은 카메라 하나가 장렬히 전사하는 바람에 심리적 타격이 꽤 컸던 동네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잠비크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가 아닌 다음에 다시 가고 싶은 나라 목록에 넣게 된 이유는 토포에서 만난 이 꿈 같은 숙소와 주인 할머니 때문이었다. 다음에 꼭 다시 찾아가면 우리 이름으로 나온 책도 보여드리고 더 길게 머물고 와야지. 물론 그때는 제대로 된 가격표대로 방 값을 지불해야지.  


토포 숙소 - Casa na Praia Tofo (Tofo, Mozambique) 

- 트리 하우스, 2~3인 가능, 전용욕실, 조식포함, 인터넷 유료, 파격 할인가에 머문 관계로 우리가 머문 가격은 공개하지 않는다. 

- 토포 메인 해변에 위치,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휴양지 숙소로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 가능. 

- 예약 및 가격확인 http://www.casanapraiatofo.com/en/start 모잠비크는 어딜가도 시설대비 숙박비가 높은 편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라는. 

- 모잠비크 여행정보 http://bitna.net/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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