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코우 시내
폴란드는 세계대전의 아픔을 간직한 나라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며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남부에 있는 도시 크라코우는 드물게 폴란드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2차 대전 당시 나치 사령부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고풍스런 옛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그에 얽힌 사연은 역시 서글픈 그런 도시로구나.
많은 사람들이 크라코우를 방문하는 이유는 고풍스런 도시 풍경과 1시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와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때문이다. 한국에서 날아오신 부모님의 패키지 여행에 합류한 우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여기 폴란드 크라코우까지 2차 대전의 흔적을 따라 이동해 왔다. 배낭여행자를 감동시킨 호텔과 전용버스로 함께한 몇 일이 휘리릭 지나가고 크라코우에서 부모님과 작별을 한 우리는 다시 우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숙소 내부
크라코우에서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Express By Holiday Inn로 크라코우 구시가지에서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가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하루 전까지 부모님 찬스로 그 옆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Best Western Primer 호텔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의 패키지 여행과 동행하다보니 평소에는 꿈도 못 꾸는 호텔 체인에 머물 수 있었는데, 부모님과 헤어진 후에도 같은 호텔에 머물자니 비용이 아쉽고, 시내에 저렴한 숙소로 이동하자니 짐을 들고 움직이는게 부담스러웠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홀리데이 인이 그래도 가격이 착한 편이니, Let's move move!
객실은 꽤 넓은 편이었다. 2개의 싱글침대와 수납장, 테이블 외에도 남는 공간이 꽤 많아 우리의 커다란 배낭과 부모님이 남기고 가신 살림살이들을 펼쳐놓기에 충분했다. 베스트 웨스턴보다 하나 낮은 등급의 호텔이다보니 침구나 가구 같은 것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배낭여행자에게 이 정도면 고급이라고.
테이블
전기포트는 기본
부모님이 남기고 가신 어마어마한 한국식량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창가에 붙어있는 테이블이었다. 부모님의 패키지를 따라 크라코우 시내는 물론 아우슈비츠와 비엘리치카까지 모두 돌아본 우리가 이 숙소에 머물며 할 일은 쉬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 종일 숙소에 박혀서 부랴부랴 다음 일정을 준비하고, 부모님이 안겨주고 가신 한국 식량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방 안에 물을 데우는 포트 정도 밖에 없었는데, 스탭들에게 부탁하니 전자렌지 정도는 사용하게 해주었다. 덕분에 먹게 된 라면과 밥 그리고 김치는 2끼 연속 먹어도 질리지 않더라. ㅋㅋㅋ
욕실
방 안에 붙어있는 욕실은 넓은 편은 아니여도 샤워부스를 포함해 필요한 것들은 다 들어있는 그런 구조였다. 옆 집?은 욕조가 있는 꽤나 큰 욕실이었는데, 이것도 역시나 호텔 등급의 차이겠지.
외각에 있는 숙소다보니 호텔과 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 외에 이렇다 할 시설이 없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모든 관광을 마치고 비상식량까지 두둑하게 챙겨놓고 있었던 우리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햇반도 데워주고, 바르샤바로 가는 교통편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스탭들 역시 꽤 친절한 편이었고. 계획에 없던 호텔이었지만 덕분에 편안하게 쉬면서 부모님과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음 일정을 준비할 수 있었다.
크라코우 숙소 -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Express By Holiday Inn (Krakow, Poland)
- 더블룸 1박에 40EUR (50USD), 무료 인터넷, 조식불포함 - 2013년 5월
- 주차가능, 식당있음, 바로 옆에 같은 체인인 베스트 웨스턴 호텔 있음. 크라코우 구시가지까지 시내버스 이동가능
- 예약 : 프라이스라인 Priceline으로 하루 전에 예약했다. '프라이스라인'이란? http://bitna.net/1610
- 홈페이지 http://www.krakowexpress.pl
- 독일/폴란드 여행정보 http://bitna.net/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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