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뭔가요?! (@Playa Blanca, Lanzarote, Spain)
2018년의 특별한 시작을 위한 카나리아 제도 가족여행.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 지명이지만 유럽에서는 아주.아주.아주. 유명한 여행지다.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신나는 나날을 보내다 알게 된 사실이 있었으니, 그 유명한 <윤식당>이 얼마전 여기 카나리아 제도에서 촬영했다네?! 반가운 마음에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니 우리가 처음 후보지로 고려했던 테네리페 섬이더라. 괜히 아쉬움....ㅋㅋ 방송 덕분에 카나리아 제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방금(오늘) 카나리아 제도에서 돌아온 사람으로서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자세한 방법을 소개해 본다.
카나리아 제도, 여기는 어디?!
여기가 카나리아 제도, 눈을 크게 뜨고 보자.
빨간색은 카나리아 제도 (스페인령) / 파란색은 마데이라 (포르투갈령)
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카나리아 제도는 15세기부터 지금까지 쭈욱 스페인령이다. 그런데 스페인 지도를 아무리 뒤져봐도 이비자, 마요르카 뿐 카나리아 제도는 보이지 않는다?! 쌩뚱맞게도 카나리아 제도는 스페인 본토와는 상당히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 북서쪽 대서양 위에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카나리아 제도보다 살짝 북쪽에 있는 마데이라 (Madeira 지도에 파란색으로 표시)는 포르투갈령이다. 이 위치에 있는 작은 섬들이 스페인 혹은 포르투갈령인 이유는 신항로 개척에 열을 올렸던 두 나라 탐험가들에 의해 발견되었기 때문인데, 이베리아 반도에서 서쪽으로 항해를 이어가다보면 바람의 영향으로 이 지역을 수시로 오갈 수 밖에 없었다고.
카나리아 제도, 어떻게 가지?
카나리아 제도 상세지도
카나리아 제도를 구성하는 7개의 큰 섬에는 모두 공항이 있으며 스페인 본토와 유럽 주요도시, 모로코, 세네갈 등 일부 아프리카 국가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수시로 운행된다. 스페인에서 배 편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나 비행기보다 비용이 높고,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린다고. 한국에서는 유럽 주요도시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지젯 www.easyjet.com, 트란사비아 www.transavia.com, 부엘링 www.vueling.com 등 유럽 저가항공을 활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오갈 수 있다.
카나리아 제도의 섬과 섬 사이는 항공 (대표적으로 www.bintercanarias.com) 혹은 페리로 이동할 수 있는데, 근거리의 섬이 아닌 이상 페리 이동시간이 적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참고로 란사로테에서 라 팔마까지는 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섬마다 각기 다른 매력과 볼거리/즐길거리를 갖추고 있으므로 2개 이상의 섬을 여행하고 싶다면 열흘 이상의 여유로운 일정은 필수다. 그래서 해마다 카나리아 제도의 각기 다른 섬을 여행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사실.
카나리아 제도, 어떤 섬으로 갈까?
'도대체 어느 섬으로 가야 할까?' 카나리아 제도 여행을 결심한 뒤, 우리 부부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사실 처음에는 어떤 섬을 가도 예쁜 바다가 다~겠거니 했었는데, 그게 다가 아닌데다 섬마다 비슷한듯 다른 매력이 가득해 알면 알수록 결정이 더 힘들어지더라.
출처 Expedia
출처 www.spain-holiday.com
테네리페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섬이다. 3,718m의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테이 국립공원 Teide National Park과 가라치코 Garachico, 라 오로타바 LA Orotava 같은 아름다운 도시들이 자리하고 있다. 섬의 북쪽 해변에 위치한 가라치코는 <윤식당2>의 촬영지로 조만간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꽤나 핫해질 예정. 절벽과 바다로 둘러싸인 가라치코의 좁은 골목길에서 인생샷 수십개는 남길 수 있을 듯.
참고로 테네리페 섬에는 2개의 공항이 있는데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이 출발/도착하는 곳은 남부 Tenerife South Airport (공항코드 TFS)로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이기도 하다. 북쪽에 있는 또 다른 공항(공항코드 TFN)은 카나리아 제도의 다른 섬이나 스페인 본토의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대부분이다.
출처 www.vakantiediscounter.nl
그란 카나리아는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과 다양한 자연경관으로 테네리페만큼 인기가 높은 섬이다. 그란 카나리아의 중심도시 라스 팔마스 Las Palmas는 콜럼버스가 항해를 떠날 때 머물었던 집이 남아있는 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란 카나리아의 하이라이트는 바다와 맞닿은 넓은 모래언덕 마스팔로마스 Maspalomas.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언덕과 푸른 바다의 색감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그 밖에 마켓으로 유명한 도시 테로르를 비롯한 소도시들을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며, 리조트타운에 놀이동산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그란 카나리아 공항인 라스 팔마스 (공항코드 LPA)는 섬의 동부에 자리하고 있다.
출처: bookinstyle.co.uk
출처: 익스피디아
푸에르테벤투라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동쪽, 아프리카 해안에서 100km도 안되는 곳에 위치한 섬이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사하라사막에서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패러글라이딩이나 서핑처럼 바람을 활용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앞선 두 섬에 비해 작고 덜 붐비는 해변을 따라 작고 아담한 타파스바와 근사한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어 바닷가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푸에르테벤투라 공항은 엘 마토랄 El Matorral (공항코드 FUE)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야 블랑카 (란사로테)
작고 예쁜 마을들 (란사로테)
땅끝 느낌! (란사로테)
티만파야 국립공원
카나리아 제도의 크고 작은 섬들은 모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는데, 란사로테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젊은? 섬이다. 때문에 마그마가 흐르는 듯 거친 느낌의 땅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지만 내륙의 볼거리도 쏠쏠한 편인데, 섬의 중심부에 위치한 티만파야 국립공원은 당장이라도 끓어 오를 것 같은 화산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또, 란사로테의 화산 지형을 특별한 공간으로 창조한 란사로테 출신의 예술가 César Manrique의 흔적을 찾아 섬을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란사로테 아레시페 공항 Arrecife (공항코드 ACE)은 섬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오마샤리프 하우스 (란사로테)
선인장 정원 (란사로테)
Los Jameos Del Agua (란사로테)
이 밖에 콜럼버스가 '굿바이 유럽'을 외쳤다던 야생느낌 충만한 섬 이에로, 최고의 하이킹 코스를 자랑하는 라 고메라, 유네스코 생태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라 팔마 섬 까지 카나리아 제도는 섬마다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선다. 아기가 있어 과한 액티비티가 어렵고, 사람많고 잘 발달된 지역보다 야생느낌의 작은 마을을 선호하는 우리 가족은 고심끝에 란사로테 섬에 다녀왔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부지런히 다음에 방문할 섬을 고르고 있었다는 사실;; 아무래도 조만간 다시 카나리아 제도행 비행기에 다시 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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