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ovie] 사생결단 (2006)

빛나_Bitna 2006. 5. 12. 14:18

이른 아침, 찾은 극장은 평일 조조의 압박때문인지 텅 비어 있었다. 마치 집에서 영화를 보듯이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실컷 웃고, 떠들며 보았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남들과 똑같이 웃고 울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참 좋았다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사생결단'이란 말이 마치 80년대 화면을 보는 듯 했다. 내용은 조금 뻔하다 생각될 지 몰라도 등장인물간의 묘한 긴장감이 영화의 매력을 만들고 있었다.

배우들의 등장부터 이들이 연기했던 예전 캐릭터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 마약범들을 잡는 형사지만 자신의 삶도 그다지 깨끗하지만은 못한 사람. 마약을 파는 양아치지만 자신은 절대 마약을 하지 않는 독종. - 영화를 이끄는 이 두 사람의 캐릭터는 딱 하나로 정의하기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 그러하듯이...

진한 우정도 동료애도 없지만 그들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는 모 그런 관계랄까... 시소에 앉아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의 거리는 가까워지지 않았고 그때그때 주도권을 잡는 사람도 바뀌고 있었다. 그 묘한 관계가 계속 이어졌으면 했는데... 개인적으로 결말은 좀 그랬던 것 같고... (안 죽었으면 했다. ㅠ_ㅠ)

여튼 보통 범죄영화, 남자영화라 하는 것들은 선과 악이 분명하게 나눠져 있기 마련인데, 그래서 이젠 그게 식상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엔 그 선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좀 신선하고 보다 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황정민씨의 능숙한 사투리와 류승범씨의 뺀질뺀질한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아- 그리고 리쌍의 음악이 맘에 들어서 엔딩을 보고 앉아있었는데 맨끝에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하나 나오더만. (역시 영화는 끝까지 봐줘야!!!) 후훗_ 류승범씨를 졸졸 따라다니던 애띤 외모의 청년!!! 이름이... 온주완이던가?! 귀엽던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