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거울과창 블루, 로자스포사, 끌로에] 스튜디오 촬영하는 날 (Step11)

빛나_Bitna 2011. 8. 17. 10:31
10주차 평일
스튜디오 촬영하기 : 본식이 많이 몰려있는 주말을 피해 평일에 진행!


촬영 준비물?!
스튜디오 촬영을 위해 내가 준비한 것은 신발, 의상(원피스, 캐쥬얼, 한복), 결혼반지, 간식, 카메라, 헬퍼이모님 수당 정도였다. 어떤 사람들은 풍선, 웨딩피켓, 헤어악세사리까지 꼼꼼하게 준비하기도 하지만 나는 뭐... 솔직히 좀 귀찮다고!!! 이것저것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되지 않는 이들은 딱 저 정도만 준비하면 후회하진 않을 듯 하다.

헤어/메이크업이 무려 3시간?!
미용실에 도착하면 신부는 무려(?) 3시간, 신랑은 겨우(?) 1시간의 헤어/메이크업을 받는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미용실에서 1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만큼 힘든 것은 없다. 그래서 2시간 동안 그에게 자유를 주었다. (사실 간식을 사오라고 했다. ㅋㅋ) 나의 메이크업이 끝나갈 무렵에 돌아온 그가 나를 잘 찾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각자에게 편한 방법인 듯 하다. ㅋㅋ

내린 머리 or 올린 머리
많은 신부들이 고민하게 되는 헤어스타일 선택. 드레스에는 올린 머리가 정석이지만 사진에서는 다양하게 변화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내린 머리를 선호한다고 한다. 내린 머리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 꼬아서 내려주면 촬영을 하면서 헬퍼이모님이 머리를 올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난 과감하게 올린 머리를 선택했다. 내린 머리를 할 때 추가로 지불하는 헤어피스 값도 아깝고, 난 올린 머리가 훨 어울리는 사람인지라...;;; 대신 촬영하는 동안 정말 다양한 헤어 악세사리를 연출했는데, 촬영전에 플래너에게 미리 요청해 둔 효과가 있었다. 티아라, 화관, 헤어핀, 코사지 등등 이모님의 가방에는 수십개의 헤어 악세사리들이 가득 했으니까...

이모님의 능력이 중요!
연예인을 제외하고 화보촬영에 익숙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촬영을 도와주시는 분들의 센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촬영전에 플래너를 통해 경험많고 능숙한 이모님을 부탁했고, 촬영당일 우리를 도와주신 분은 여러가지로 꼼꼼하게 도와주셨다. 드레스가 잘 나오는 각도를 잘 알고 계셨고, 귀걸이, 목걸이, 헤어악세사리 등을 씬마다 바꿔주었다. 게다가 자칫 신부에게 밀려 버림받을 수 있는 신랑도 잘 챙겨주시는 센스까지! 본식도 이 분과 하고 싶어요!

간식은 적당하게...
신랑, 신부, 이모님, 촬영작가와 스탭들의 식사를 모두 준비(심지어 직접 도시락을 싸는!)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나는 김밥집과 마트에서 약간의 간식을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먹는 양이 적어 남기까지 했다. 촬영시작이 2시였던지라 미용실에 갔던 우리를 빼고는 모두 식사를 했기 때문에... 촬영 시간이 식사 시간에 걸쳐 있다면 모를까 너무 많은 간식은 뒷처리가 곤란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거울과창 블루 (지하 스튜디오)


 거울과 창 블루. 지난 여름 리모델링을 해서 지금은 세트가 다르게 변했는데, 난 리모델링 전에 세트가 마음에 들어서 지난 봄에 서둘러 촬영을 마쳤다. 옥상/지상/지하 이렇게 3군데로 나눠진 스튜디오는 화려함보다는 심플한 느낌이다. 평일이고 스튜디오가 나눠져 있다보니 다른 촬영팀과 마주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촬영 작가 혼자 조명도 맞추고 포즈도 권해주고 하는 방식이라 사진 촬영과 별로 친하지 않은 우리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 분위기만큼이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포즈가 주를 이루었고, 촬영사진이 나왔을 때, 내가 처음에 원했던 느낌이 그대로 담겨있어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거울과창 블루 스튜디오 그리고 로자스포사 드레스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드레스가 많이 나온  몇 컷을 공개해 본다.

@거울과창 블루 / 로자스포사 (슬림한 화이트 드레스)


 첫 번째 슬림 화이트 드레스. 실제로는 금빛인데 예상대로 촬영을 하니 화이트톤으로 보인다. 허리선까지는 심플하고 슬림하게 떨어지지만 아래쪽에 풍성한 레이스가 드레스를 화려하게 만들어 주었다. 스튜디오에 자연스럽게 어딘가에 앉는 씬들이 많았는데 드레스의 풍성함이 너무 심심하지 않게 딱 어울렸다고나 할까?! 드레스 무게의 압박이 있었지만 결과물은 아주 만족스럽다.
 

@거울과창 블루 / 로자스포사 (풍성한 화이트 드레스)

두 번째 풍성한 화이트 드레스. 물이 흐르는 듯한 드레이핑이 자연스럽고 단정한 스튜디오 느낌과 잘 어울렸다. (앉아있는 포즈보다는 서있는 포즈가 더 나은 듯 하고!) 요즘 화려한 드레스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소박해(?) 보이지만 사진에서는 드레이핑과 다양한 색상의 리본으로 충분히 돋보이는 드레스였다.

@거울과창 블루 / 로자스포사 (유색드레스)

 마지막으로 피팅조차 하지 않고 골랐던 유색 드레스. 촬영전에 의상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유색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많은 컷을 찍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더니 작가분이 드레스 사진을 보고 스튜디오와 어울리는 씬을 골라주었다. 드레스 색이 강렬해서 배경과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스튜디오 배경중에 맞춘 듯 어울리는 곳이 있었다. 덕분에 이리 멋진 사진이 나왔다는!

하루 종일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우리의 촬영은 4시간만에 끝났다. 연기력을 요구하는 포즈가 없고 대부분이 이야기하고 웃는 모습이라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만족도는 사진찍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 남자가 재밌다고 하면 답이 될까나?!